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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이닝 5실점' 류현진, 왜 커터를 아꼈을까
- 출처:OSEN|2017-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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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무기, 커터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면 달라졌을까.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등판, 2이닝 6피안타(3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다.
홈런을 3방이나 얻어맞았다. 쿠어스필드와 천적 징크스에 또 발목이 잡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콜로라도 상대로 쾌투로 포스트시즌 4선발 자리를 확보하는 기대가 어긋났다.
류현진의 올 시즌 콜로라도전 성적은 좋지 않았다.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은 6.75였다. 게다가 쿠어스필드에서 2차례 등판했는데 2패 평균자책 7.27으로 더 안 좋았다. 4월 8일 첫 등판에선 4⅔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실점, 5월 12일 두 번째 등판에선 5이닝 8피안타 10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 블루는 "류현진이 올해 콜로라도 상대로 부진했는데, 시즌 초반 결과다. 류현진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2.42로 달라진 투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후반기의 류현진이라면 다를 것이라는 기대.
류현진은 1회 2사 후 ‘천적‘ 놀란 아레나도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풀카운트에서 8구째 던진 84마일 체인지업은 중월 솔로 홈런이 됐다. 아레나도는 류현진 상대로 14타수 8안타(2홈런) 타율 0.571로 매우 강했다. 지난 4월 19일에는 연타석 홈런과 2루타로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첫 승부에서 홈런을 맞아 류현진의 초반 리듬이 흔들렸다.
아레나도 상대로 2볼-1스트라이크에서 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차례로 던졌으나 모두 파울이 됐다. 7구째 포심 패스트볼은 볼. 결정구는 체인지업이었다. 그러나 아레나도의 집중력이 더 좋았고, 홈런이 됐다.
경기를 중계한 김선우 해설위원은 아레나도와 승부에서 "바깥쪽 커터를 던졌으면 한다"는 말을 두 차례 정도 했다. 커터는 류현진이 시즌 중반에 익힌 신무기다. 콜로라도 타자들이 상대해 본 적이 없는 구질이다.
류현진은 1회 아레나도 앞 타자인 르메이휴와 승부에서 8구를 던지며 커터를 5개나 던졌다. 하지만 아레나도에게는 2볼에서 3구째 커터를 던졌고, 이후 포수 그랜달과의 사인 교환에서 커터는 선택되지 않았다. 사인 교환을 한참 주고받다가 아레나도가 2차례나 타임을 요청하기도 했다.
연거푸 파울 끝에 결정구로 체인지업이었고, 결과는 홈런이었다. 천적 아레나도를 아웃을 잡아 1회를 삼자범퇴로 끝냈다면 경기 내용은 조금 달라졌을 것이다. 홈런 허용 후 류현진은 옅은 미소를 지었지만, 이후 투구 내용은 더 안 좋아졌다.
1회 마크 레이놀즈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구질은 포심 패스트볼. 5구째 커터를 던져 파울이 됐고, 6구 직구에 홈런을 허용했다. 2회 찰리 블랙몬에게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직구-직구-직구-체인지업-직구-체인지업 볼배합이었다. 1회 블랙몬 상대(4구째 3루수 땅볼)로 커터는 하나도 던지지 않았다.
3방의 홈런이 모두 풀카운트에서 얻어맞았다. 풀카운트에서 커터는 한 번도 던지지 않았다. 커터를 승부구로 더 사용했다면 결과가 달라졌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반기에는 던지지 않았던, 콜로라도 타자들에게 생소한 커터를 더 적극적으로 구사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