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도중 가장 허망한 장면이 병살타다. ‘한 경기 병살타 3개면 이길 수 없다’는 야구계 속설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 롯데의 방망이는 병살 부작용에 신음하고 있다. 당장 29일 인천 SK전이 대표적이다. 1회 무사 1, 3루, 3회 1사 만루에서 전준우와 김상호의 유격수 병살타가 이어졌고 9회 1사 1루에서도 대타 정훈의 5-4-3 병살이 나왔다. 이외에도 주자의 빠른 스타트로 병살은 면했지만 내야 땅볼이 곧잘 튀어나와 간담이 서늘한 장면은 일상이다.

올해 롯데는 병살제조에 있어서 압도적이다. 29일 현재 96경기를 치러 106개를 기록 중이다. 2위 넥센이 97경기에서 93개고, 최하위 삼성이 98경기에서 67개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에서 차이가 나 삼성과 산술적인 개수 비교로 평가할 순 없다고 해도 경기당 1.1개가 넘는 개수는 문제가 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최준석 이대호 강민호로 이어지는 장타자들의 타선배치로 인한 필연적인 후유증이었다. 상대는 땅볼유도를 할 수밖에 없고 아무리 신중해도 어느 정도의 병살타는 받아들여야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최준석마저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고 강민호도 고관절 부상 및 휴식차원에서 잠깐씩 선발라인업에서 빠지기도 한다. 그런데 전준우 등 다른 선수마저 병살 제조에 빠져들면서 공수 교대의 장면이 곧잘 발생한다.

최준석(18개) 이대호(17개) 번즈(13개) 전준우 강민호(이상 8개)를 비롯해 신본기(7개), 이우민 문규현(이상 6개), 손아섭(5개), 김문호 김상호 정훈(이상 4개) 등 타자 전체가 병살타를 안고 있다. 최준석과 이대호는 리그 2, 3위고 번즈도 공동 5위다. 부상으로 한 동안 빠져있던 번즈는 255타수를 기록 중인데 타수당 병살이 0.05개로 이대호와 같다.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롯데는 2013년 최하위였던 한화가 세운 역대 한 시즌 최다 병살타(140개)를 넘어선다. 당시 한화는 128경기에서 140개로 경기당 평균 1.09개를 기록했다. 지금은 롯데는 이를 뛰어넘는다. 산술적으로 159개가 나온다.

병살과 삼진은 공격적 성황을 가진 타선에서는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부수물이다. 이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공격의 효율성을 높이는 일이다. 롯데는 희생번트까지 55개로 두 번째로 많고 도루시도도 경기당 0.94개로 4위다. 노력 중이지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