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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친 에이스 박세웅, 조원우표 '관리야구'는 어디에?
- 출처:오마이뉴스|2017-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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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근 3G 7홈런 허용한 박세웅, 세심한 관리와 휴식 필요해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야구 뿐 아니라 모든 단체 스포츠에 통용되는 격언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으며 아무리 중요한 선수라도 팀보다 위에 놓을 수는 없다. 하지만 올 시즌 리그 정상급 에이스로 도약한 박세웅은 롯데의 그 어떤 선수보다 팬들에게 훨씬 소중한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장원준 이후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는 영건 선발이 10년 넘게 나오지 않던 롯데에게 박세웅은 매우 소중한 존재다. 박세웅 역시 기대에 걸맞게 철저한 자기관리와 노력으로 매 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수년간 롯데가 하위권을 전전함에도 박세웅의 성장세를 지켜보며 위안을 삼는 롯데 팬들이 많다.
그런 롯데 팬들에게 최근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중 하나가 바로 박세웅에 대한 관리다. 롯데는 과거 안경 에이스라 불렸던 최동원과 염종석을 혹사로 일찍 잃어버린 아픈 과거가 있다. 건강한 박세웅을 오래보기 위해서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박세웅에 대한 관리는 충분했다. 조원우 감독을 포함한 롯데 벤치 역시 승부처를 짚지 못하고 우유부단하다는 느낌을 줄 때는 많아도 특정 선수를 혹사시키지 않는 운영을 보였다. 실제 부상에서 복귀한 송승준과 처음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김원중에 대해서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도 엔트리에서 제외 시키며 수시로 10일간의 휴식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여름이 되고 시즌이 치열해질수록 시즌 초반에 보이던 관리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꾸준한 기량으로 평균자책점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박세웅에 대한 의존도가 심해졌다. 실제로 롯데 선발투수들은 대부분 저마다의 이유로 엔트리에 말소가 된 적이 있다. 개막전 1선발로 시작했던 외국인 투수 레일리 조차 부진으로 1군 말소 경험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박세웅은 개막전부터 단 한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물론 안정적인 피칭을 보이는 선수를 굳이 로테이션을 뺄 필요도 없지만 박세웅은 이제 만 21세의 어린 선수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올 시즌 리그 에이스급으로 거듭난 박세웅이지만 그의 또래 1군 투수들은 대부분 5선발이나 스윙맨같은 부담없는 보직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팀 최전선에서 부담을 지니고 있는 선수는 박세웅이 유일하다.
# 박세웅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적신호도 드러나고 있다. 올 시즌 피홈런을 줄이며 선발 투수로서 안정감을 높인 박세웅은 최근 3경기에서 무려 7개의 피홈런을 맞았다.
특히 지난 7일 SK전에서는 한 경기 4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다. 비록 모두 솔로포를 허용했고 추가 실점없이 해당 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을 뿐 위험 징후는 충분히 나타내고 있던 셈이다.
특히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3일 한화전에서 롯데 벤치의 박세웅 기용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였다. 박세웅은 경기 이틀 전인 11일 불펜 피칭을 소화하다 손톱이 들리는 부상을 당했다. 보통의 상황이라면 대체 선발이 출격했겠지만 총력전이라는 명목아래 박세웅은 경기에 투입되었다.
하지만 문제점은 시즌 막판도 아닌 전반기 마지막이라는 점이다. 여전히 롯데는 60경기 가까이 남겨두고 있고 올스타 브레이크라 해봐야 겨우 주말 시리즈 한번을 쉬는것 뿐이다. 그다지 총력전을 언급할만큼 중요한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다.
부상과 피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피홈런 2개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박세웅은 평균자책점 1위답게 안정적인 운영을 보여주며 피홈런 이외의 추가실점 없이 6회까지 2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롯데 타선도 적절하게 점수를 뽑아내며 4-2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벤치의 불펜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던 탓일까? 박세웅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결국 여기서 버티지 못하며 경기는 6-4로 뒤집혔다. 박세웅은 7회에 올라 단 한개의 아웃카운트도 추가하지 못하고 4실점을 떠안았다. 아쉬운 대목은 박세웅에 뒤이어 올라온 이정민,배장호,조정훈의 계투진이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박세웅은 별다른 휴식기 없이 매 경기 100구 이상씩을 소화하며 달려왔다. 이런 스케쥴은 KIA 양현종이나 두산 장원준처럼 경험많은 에이스들이나 헥터나 켈리 같은 외국인 에이스들이나 무리없이 소화가 가능하다. 이제 겨우 만 21세의 젊은 투수가 감당하기엔 무리가 따르는 일정이다.
박세웅은 향후 10년 롯데의 미래를 책임질 선발 투수다. 전반기 막판 위력이 반감된 박세웅의 모습을 복기했을 때 향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조원우 감독의 승부수는 후반기 5강 진입을 향해있지만 박세웅의 어깨에 롯데의 미래가 놓여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