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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첫 경기 이란전에 상암벌 '6만 붉은물결' 채운다
출처:연합뉴스|201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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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31일 이란과 결전이 치러지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원정팀의 무덤‘으로 만들자"

대한축구협회가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이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홈경기 승리를 위한 ‘6만 관중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축구협회는 8월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이란과의 홈경기 때 역대 21번째로 6만 이상의 관중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이란과의 최종예선 9차전이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를 가를 한 판인 데다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을 치르는 신태용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4승1무3패(승점 13)로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승점 1점 앞선 불안한 2위를 지키고 있다. 8월31일 이란전에서 승리하고 같은 날 우즈베크가 중국에 진다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란에 발목을 잡힌다면 9월5일 최종예선 10차전에서 우즈베크와 본선 직행 티켓을 놓고 겨뤄야 한다. 이란전에서 승부를 내지 못하면 우즈베크 원정에서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안방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경기 때 압도적인 응원 열기로 태극전사들의 기운을 불어넣는다는 구상이다.

그러려면 서울월드컵경기장(관중 수용 규모 6만6천704석)을 6만 이상의 관중으로 채우는 게 축구협회의 첫 번째 과제다.

지금까지 축구대표팀 경기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에 6만 이상 관중이 입장한 건 총 20차례 있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독일과의 준결승이 열린 6월25일의 6만5천625명이 역대 서울월드컵경기장 최다 관중 기록이다.

하지만 2013년 10월12일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당시 입장 관중 6만5천308명) 이후 3년 9개월 가까이 6만 이상 관중이 없었다.

축구협회는 서울월드컵경기장 3층 관중석까지 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붉은 물결로 채운다면 이미 러시아행을 확정한 이란 선수들의 기(氣)를 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의 열기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한국 축구는 8만여 명의 관중이 들어차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는 이란을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하고 2무5패를 기록했다. 작년 10월12일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 이란 원정에서도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란과의 역대 A매치 상대전적 9승7무13패이지만 2011년 1월2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 1-0 승리 이후 8년 넘게 4경기 연속 패배를 당했다. 이번 이란과 홈경기가 지독한 ‘이란 징크스‘를 깰 절호의 기회다.

축구협회는 6만 관중 동원을 위해 지난해 없앴던 초대권을 부활하고 입장권 가격을 일부 할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태극전사들이 같은 날 열리는 우즈베키스탄-중국과의 경기 결과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는 한편 평일 직장인 관중이 많이 올 수 있도록 경기 시간을 저녁 8시30분으로 늦췄다"라면서 "다양한 가격 정책을 통해 상암벌에 6만 이상의 관중을 불러모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6박7일 일정으로 러시아 월드컵 현장을 둘러보고 온 축구협회 후원사 관계자도 "이번 이란전에서 승부를 내지 않으면 월드컵 본선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면서 "축구협회에도 6만 이상 관중을 꼭 동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축구대표팀의 공식 서포터스인 붉은악마도 이란전 승리를 위해 대규모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붉은악마는 이번 이란전에 ‘큰 승리‘를 의미하는 대첩(大捷)이라는 단어를 쓴 대형 걸개를 10년 만에 펼칠 예정이다.

이동엽 붉은악마 의장은 "통상적으로 A매치 때 600여명에서 1천여명의 응원단을 가동했지만, 이번 이란전에는 더 많은 인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면서 "한국 축구의 절박한 상황을 태극전사들에게 알릴 수 있는 문구를 넣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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