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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RA 6.55' 다나카, 산산조각난 대박의 꿈
- 출처:OSEN|2017-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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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마사히로(29·뉴욕 양키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선수다. 예상치 못한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내심 품었을 법한 올 겨울 대박의 꿈도 사실상 산산조각났다.
다나카는 9일(이하 한국시간)까지 12경기에서 66이닝을 던지며 5승6패 평균자책점 6.55를 기록 중이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75경기에서 39승16패 평균자책점 3.12의 성적을 냈으니, 평균자책점이 직전 3년보다 두 배 이상 치솟은 것이다. MLB 최고 명문인 양키스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지금은 양키스 선발 로테이션에서 가장 못 미더운 선수로 추락했다.
MLB는 물론 일본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7실점 이상 경기를 벌써 세 차례나 하는 등 모든 숫자가 ‘정상’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세부 지표를 놓고 보면 올 시즌 다나카가 얼마나 재앙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지 잘 드러난다. 9이닝당 안타 허용 개수는 직전 3년 7.9개에서 11.0개로 급등했고, 특히 9이닝당 홈런 허용 개수는 1.1개에서 2.3개로 두 배 이상 올랐다. 칼날 제구력을 자랑했던 다나카지만 9이닝당 볼넷 개수도 올해는 2.5개에 이른다. 직전 3년은 1.5개였다.
많이 내보내고, 많은 장타를 허용하다보니 실점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드라마틱한 추락을 보여주는 경우도 매우 드물다. 현지 언론에서도 이런 다나카의 부진 원인을 분석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기본적으로 지난 3년간 다나카를 항상 따라다녔던 팔꿈치 문제를 지적한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이 다나카의 등판이 끝날 때마다 이 질문을 받을 정도다.
지라디 감독은 “다나카의 팔꿈치 상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떨어지지 않은 구속은 단골 증거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불안한 팔꿈치 문제가 다나카의 전체적인 투구폼을 흔들었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팔꿈치에 신경을 쓰다보면 이는 어깨에도 부담이 간다. 실제 다나카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릴리스포인트가 많이 떨어졌다. 주무기인 스플리터와 슬라이더 각이 밋밋해진 결정적인 이유다. 아직 20대 후반의 선수임을 고려하면 ‘노쇠화’가 일찍 와도 너무 일찍 왔다는 증거일 수 있다.
이런 부진 속에 다나카와 양키스 모두 고민이 시작될 기세다. 다나카는 2014년 양키스와 7년 1억5500만 달러(포스팅 금액 2000만 달러 별도)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4년 뒤, 다시 말해 올 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행사 자격을 확보했다. 다나카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6700만 달러의 계약이 남는다. 이보다 더 받을 자신이 있다면 시장에 나가면 된다.
당초 옵트아웃을 실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선발투수들의 몸값이 치솟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내년에 만 30세가 되는 다나카는 FA 투수로서는 나이도 많지 않은 축에 속한다. 남은 3년 계약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마지막 대박’을 노려볼 수 있었다. 올 겨울 FA 시장 선발 최대어 중 하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올해 성적이 추락하면서 옵트아웃 전선 또한 빨간불이 들어왔다. 단순한 문제라면 모를까, 구위와 몸 상태에 대한 의혹만 무수히 남긴 채 시즌이 흘러가고 있어서다. 다나카는 당연히 6~7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원한다. 그러나 올해 모습을 지켜본 타 구단들이 위험부담을 감수할지는 의문스럽다. 적어도 다나카는 남은 기간 자신의 팔꿈치와 어깨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증명하면서 대반전을 꾀해야 한다.
어쩌면 양키스도 고민이다. 안 나가도 문제가 될 수 있어서다. 3년간 남은 6700만 달러의 연봉값을 못할 가능성은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만약 다나카가 반등하지 못한 채 그대로 눌러앉는다면 이 또한 양키스에는 딜레마가 될 수 있다. 현재 다나카는 세트포지션시 글러브 위치를 수정하는 등 전체적인 밸런스 조절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양키스도 12일 등판 예정인 다나카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는 등 관리 스위치를 눌렀다. 반등이 기다리고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