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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 국내
어두운 손흥민의 표정, 무거운 에이스의 숙명
출처:인터풋볼|2017-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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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장에 등장한 손흥민(24, 토트넘 홋스퍼)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어둡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9일 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라스알카이마에 위치한 에미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회복훈련을 진행했다. 이라크와의 평가전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0-0 무승부를 거둔 대표팀은 이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상대인 카타르를 대비한다.

하루 전 이라크전 무승부 때문에 대표팀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특히 손흥민의 모습은 더욱 그랬다. 이라크전서 왼쪽 공격수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5분 번뜩이는 슈팅 하나를 제외하면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후 손흥민은 황희찬과 교체돼 벤치에 앉아 0-0 무승부라는 답답한 결과를 눈으로 확인했다.

회복훈련은 45분 이상 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참여해 그야말로 회복에 집중했다. 훈련장에 도착한 선수들은 대부분 표정이 좋지 않았다. 손흥민은 어두운 표정으로 훈련장에 들어와 조용하게 훈련을 소화하며 마음을 다시 잡았다. 이라크전의 교훈을 기억하며 앞으로 다가올 카타르전을 준비하는 듯했다.

사실 손흥민은 소속팀과 달리 대표팀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손흥민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이번 이라크 평가전까지 더하며 6경기에서 1골이다. 2차 예선에서는 6골을 터뜨렸으나 라오스에만 5골, 미얀마전 1골로 우리보다 한참 전력이 떨어지는 팀이라 큰 의미는 없는 기록이다.

토트넘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번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그는 리그 33경기(교체 11회)에 출전해 14골 5도움을 기록했다. 이런 활약으로 차범근의 유럽무대 한국인 한 시즌 최다골 19골을 넘어서며 한국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 많은 팬들과 언론은 손흥민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토트넘의 모습이 대표팀에서도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손흥민 본인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물론 말처럼 쉽지 않다. 환경과 선수 구성, 감독 등 모든 것이 다르다. 하지만 이겨내야 한다. 손흥민의 어두운 표정 속 에이스의 무거운 숙명이 그의 어깨를 강하게 누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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