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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영입 꼬이는 맨유..놓치고, 뺏기고, 거절당하고
출처:스포츠경향|201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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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영입과 관련해서 가장 인내심이 필요한 사람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들일 것 같다.

맨유는 이적 관련 뉴스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이다. 어제는 급물살을 탔던 게 오늘은 난항에 빠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맨유가 오프시즌의 중심에 있는 것은 그만큼 맨유의 선수 영입 작업이 순조롭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맨유는 선수 보강이 절실하다. 유로파리그와 리그 컵대회, 커뮤니티 쉴드까지 3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리긴 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6위에 그쳤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무릎 수술을 받고 언제 복귀할 지 장담할 수 없다. 내년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포지션별로 수준급 선수들의 영입이 필요하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이미 4명의 최우선 영입 희망 선수 명단을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에게 전달했다. 맨유 역시 2억 파운드(약 2897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을 예정이었다.

최우선 타깃이었던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부터 실타래가 꼬였다. 그리즈만은 측면, 중앙 스트라이커, 쉐도 스트라이커까지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공격수다.무리뉴 감독은 그리즈만을 영입하면 다양한 공격옵션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리즈만은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내면 맨유로 이적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맨유가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면서 필요충분조건도 충족됐다. 그리즈만의 맨유행은 공식 발표만 남은 듯했지만 예기치 않았던 변수가 발생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유소년 선수 영입 규정 위반에 따라 내년 1월까지 선수 이적이 금지되는 징계가 최종 확정된 것이다. 아틀레티코는 FIFA 징계에 불복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불똥이 맨유에 튀었다. 아틀레티코는 당초 그리즈만의 맨유행에 대비해 리옹의 골잡이 라카제트를 영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징계가 확정되면서 라카제트를 영입할 수 없게 됐다. 아틀레티코에 대한 충성심이 남다른 그리즈만은 “팀이 어려울 때 떠나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라며 결국 잔류를 결정했다.

맨유는 정통파 스트라이커로 방향을 급선회했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다. 맨유는 현재 에버튼의 스트라이커 루카쿠와 레알 마드리드의 모라타, 토리노의 벨로티를 영입 후보군에 올려놓고 있다. 이 중 1순위인 루카쿠는 “이미 새로운 팀과 계약을 마쳤다”고 최근 밝혔다. 맨유도 첼시와 함께 루카쿠가 언급한 ‘새로운 팀’으로 거론되지만 영국 언론들은 첼시가 유력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모라타에 대해선 맨유가 5240만 파운드에 영입 제안을 냈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모라타의 몸값으로 7800만 파운드를 책정해 맨유 제시 금액과 차이가 크다.

벨로티 역시 바이아웃 금액이 8730만 파운드에 달하는 게 변수다. 벨로티는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 25골을 넣으며 결정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맨유가 빅클럽에서 성공 가능성이 검증되지 않은 벨로티를 바이아웃 금액을 주면서까지 데려갈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는다.

정통파 스트라이커 영입도 난항에 빠지고 있는 가운데 맨유가 그리즈만을 완전히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 빠르면 내년 1월 겨울 이적 시장에, 늦어도 내년 여름 그리즈만 영입에 다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리즈만이 대표팀 동료이기도 한 라카제트에게 “다른 팀으로 가지 말고 1월까지 기다렸다가 아틀레티코로 이적하라”고 했다는 말도 음미할 만하다. 1월 맨유 이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트라이커 외에 다른 포지션에서의 영입도 지지부진하다. 급물살을 타는 듯했던 인터 밀란의 왼쪽 날개 이반 페리시치는 인터밀란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그의 이적에 반대하면서 다시 오리무중이 되는 분위기다. 인터밀란과 맨유가 이적료를 둘러싸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밖에 무리뉴 감독이 영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번리의 센터백 마이클 킨과 벤피카의 수비핵 린델로프, 첼시의 수비형 미드필더 마티치도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여름 이적시장이 마감되는 8월31일 자정(현지시간)까지 맨유 팬들의 ‘양치기 소년’ 놀이는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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