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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선발투수들 추가휴식, 타이밍 절묘하다
- 출처:마이데일리 |2017-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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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이 절묘하다.
KIA는 선발투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올 시즌 막강 타선을 구축했다. 그러나 상~하위타선의 편차, 개개인의 기복이 있다. 리그에서 가장 약한 수준의 불펜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선발투수들이 와르르 무너지면 팀 전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관리가 필수다.
김기태 감독이 최근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헥터 노에시~양현종~김진우~팻 딘~임기영 순으로 돌아가는 선발진에 하루의 휴식을 추가로 부여했다. 4일 대구 삼성전서 임기영이 아닌 정용운이 선발 등판했다.
임기영은 지난달 30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했다. 4일에 나서야 했다. 그러나 정용운이 나서면서 임기영은 자연스럽게 6일을 쉬고 일주일만인 6일 광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다. 헥터, 양현종, 김진우, 팻 딘도 자연스럽게 6일 쉬고 일주일만에 나설 듯하다.
KBO리그 선발투수는 5일 휴식이 생활화됐다. 화요일에 등판하는 선발투수만 4일을 쉬고 일요일에 한 차례 더 등판한다. 물론 빡빡한 일정으로 거의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들보다는 사정이 낫다.
그래도 정규시즌이 144경기 스케줄로 바뀌면서 KBO리그 선발투수들의 체력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선발투수가 항상 4~5일을 쉬고 나서다 종종 6일 쉬고 나설 경우 체력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게 야구관계자들 증언이다.
시즌 개막 2개월이 흘렀다. 서서히 기온이 올라간다. 피로가 쌓일 시기다. 더구나 KIA는 단 1경기만 우천 취소된 채 강행군을 치르고 있다. 김 감독은 팀이 3연패에 빠진 상황, 심지어 김주찬, 이범호에 최형우까지 동시에 빠진 경기에 대체선발을 투입했다. 타이밍이 절묘했다.
혹시 4연패를 당하더라도 멀리 내다보겠다는 김 감독의 뚝심이었다. 정용운도 호투하고, 나머지 타자들이 맹활약하면서 4연패를 피했다. 의미 있는 1승이었다. 그리고 정용운 투입의 진정한 효과는 앞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임기영은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다. 본인이 힘들지 않아도 갑작스럽게 체력이 떨어질 수 있다. 아무래도 긴 시즌을 효과적으로 버티는 노하우가 조금 부족하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호투 중인 두 외국인투수 헥터와 딘도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도록 조절해줄 필요가 있다.
김진우는 현실적으로 가장 불안한 카드. 하루를 더 쉬어가면서 선발등판 준비를 좀 더 꼼꼼하게 할 수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난타 당한 에이스 양현종도 마찬가지. 쉐도우 피칭으로 좋았던 투구밸런스를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루 더 쉬어가면서 몸도, 마음도 정비할 여유가 생겼다.
정용운도 향후 요긴에게 활용될 예정이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그동안 꾸준히 좋은 투구를 했고, 그날 큰 경기를 잡았다. 타자들과 잘 싸웠다. 앞으로도 중요한 경기에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김기태 감독이 현재가 아닌 시즌 막판을 바라보고 움직인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6일 오후에서 밤 사이에 광주에 비가 내린다. 여차하면 선발투수들이 하루 더 쉬어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