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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사의 아이콘' 송창식, 휴식이 필요해
- 출처:오마이뉴스|201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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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군 감독 대행체제 이후 반등세를 보이던 한화 이글스가 주말 위닝 시리즈에 실패했다. SK 와이번스와의 홈 3연전에서 한화는 1승 1패로 맞선 채 4일 경기에 임했으나 4:7로 재역전패 했다.
4회말이 종료될 때까지만 해도 한화는 4:1 리드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5회초 선발 이태양이 1사 후 한동민에 좌중월 2점 홈런을 허용해 4:3으로 좁혀졌다.
6회초 2사 1, 3루의 역전 위기를 맞게 되자 한화 벤치는 ‘믿을맨‘ 송창식을 투입했다. 첫 상대 김성현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가 되었지만 한동민을 몸쪽 빠른공으로 루킹 삼진 처리해 이닝을 종료시켰다.
하지만 송창식의 호투는 오래가지 못했다. 7회초 이닝 시작과 함께 최정과 로맥에 백투백 홈런을 허용해 4:5로 역전되었다. 최정에는 변화구, 로맥에는 빠른공을 통타 당했다.
연속 타자 피홈런 직후 송창식이 교체되고 권혁이 등판했지만 김동엽에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줘 3타자 연속 홈런이라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한화는 4:7로 무릎을 꿇었고 송창식은 패전 투수로 기록되었다.
송창식은 올 시즌 32경기에 마운드에 올라 10개 구단 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했다. 송창식을 제외하면 3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는 KBO리그에 없다.
소화 이닝도 39.1이닝으로 구원으로만 등판한 투수들 중 가장 많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현재 추세가 유지된다면 송창식은 올 시즌 84경기에 나서 103이닝을 소화하게 된다.
5월 마지막 주에서 6월 첫째 주로 이어지는 6경기를 한화가 치르는 동안 송창식은 4경기에 등판했다. 5월 30일과 31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이틀 연투를 했고 6월 들어 2일과 4일 SK전에 나섰다. 불펜 투수에게 주 4일 등판은 부담스러운 일정이 아닐 수 없다.
송창식은 인간 승리의 표상이자 동시에 혹사의 아이콘이기도 했다. 그는 2008년 혈액 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버거씨병(폐쇄성 혈전혈관염)으로 인해 손가락 끝의 감각을 찾지 못해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는 지병을 극복하고 그라운드로 복귀하는 감동을 안겨주었다.
# 한화 송창식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더불어 송창식은 한화 마운드의 ‘마당쇠‘를 자임하며 혹사에 시달렸다. 김응룡 감독 시절인 2013년에는 57경기에 등판해 71이닝을 소화했다.
2015년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뒤 송창식의 혹사는 더욱 심해졌다. 2015년 64경기에 등판해 109이닝, 2016년에는 66경기에 등판해 97.2이닝을 던졌다. 불펜 투수가 감당해서는 안될 100이닝 안팎을 2년 연속 소화했다.
2016년 송창식은 ‘벌투 논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4월 14일 대전 두산전에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지만 4.1이닝 9피안타 4피홈런 3사사구 12실점(10자책)으로 난타를 당했다.
승패는 기울었고 너무나 많은 공을 던졌지만 교체의 손길이 오지 않은 가운데 송창식은 마운드 위에서 묵묵히 공을 던졌다. 이날 송창식의 투구 수는 여느 선발 투수 못지않은 90구였다.
송창식은 ‘철인‘이 아니었다. 결국 지난해 10월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수술을 받았다. 인대 접합 수술이 아닌 뼛조각 제거 수술이라 상대적으로 경미하다지만 수술과 재활을 거친 투수가 다음 시즌에 또 다시 최다 등판 경기에 내몰리는 현실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한화는 김인식, 김응룡, 김성근 감독까지 노 감독들이 거쳐 가면서 성적이 부진했던 것은 물론 ‘구시대 야구‘와 그에 따른 ‘투수 혹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리그 어떤 투수보다 혹사를 당해온 송창식에겐 세심한 관리와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 ( 관련 기사: [프로야구 야매카툰] 송창식 ‘감독님, 이러면 이기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