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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새 목적지, "고졸 신인 최초 전 경기 출장"
출처:일간스포츠|201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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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이상의 돌풍이다. 넥센 신인 외야수 이정후(19)가 거침없는 질주를 멈추지 않는다.

이정후는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이 공동 시상하는 5월 넷째 주 조아제약 주간 MVP로 선정됐다.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6경기에서 타율 0.526(19타수 10안타)에 7타점·6득점을 기록했다. 주간 타율이 10개 구단 타자 통틀어 전체 1위다. 4사구도 다섯 개를 얻어내 출루율이 0.625에 달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정후는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처음 발을 내디딘 신인 타자다. 만 스무 살도 채 되지 않았다. 고졸 1년 차 야수가 1군에서 백업으로도 자리를 잡기 어려운 게 프로야구다. 그래서 이정후의 활약은 더 빛난다. 개막 엔트리에 당당히 진입했고, 붙박이 주전 자리를 꿰찼다. 지치지도 않는다. 28일까지 시즌 타율이 0.343으로 전체 8위다. 득점 3위(38득점)와 최다 안타 8위(59개)에도 올라 있다. 팀이 치른 전 경기에 빠짐없이 나섰다.

야구가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이정후는 "매일 야구장에 나가기 전, ‘오늘은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고 했다. KBO 리그는 벌써부터 2007년 이후 9년 만에 ‘순수 신인왕‘을 맞아들일 채비를 시작했다.

- 조아제약 주간 MVP로 선정됐다. 올해 넥센 선수 가운데 처음이다.

"아, 정말인가. 데뷔 하고 처음 상을 받아 본다. 아직 실감이 안 나고 얼떨떨하다. 상금(50만원)도 일단 잘 갖고 있어야겠다.(웃음)"



- 지난주 타율이 5할대였다.

"그 바로 전 일주일 동안 좀 좋지 않아서 감독님이 휴식을 많이 주셨다. 훈련 때나 경기 때나 잘 쉬어 가면서 나가니까 몸 컨디션이 확실히 더 좋아졌다. 무엇보다 경기에 집중이 더 잘 됐던 것 같다. 충분히 휴식을 주신 덕분이다."

- 9번 타순에서 타율이 5할이다. 1번과 2번을 많이 해 봤는데, 9번이 잘 맞나.

"나는 아무 타순이나 다 상관없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기회를 주시니까 그에 맞게 내 할 일을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 사실 우리팀 1번·2번 타자 형들이 다 너무 잘하셔서 내가 연결만 잘 시키면 경기가 잘 풀리게 된다. 그래서 (고)종욱이 형과 (서)건창이 형 앞에 연결만 잘한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나가고 있다."

- 매번 경기를 앞두고는 어떤 마음이 드나.

"진짜로 항상 재미있다. 집에서 나가기 전부터 그냥 ‘오늘은 또 야구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경기에 나갈 수 있어서 참 즐겁고 좋다. 아직까지는 그래도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

- 벌써부터 신인왕은 이정후가 거의 따놓았다는 평가가 많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나는 잘 모르겠다. 일단 여름은 지나 봐야 알 것 같다. 다른 팀에도 잘하는 신인 선수들이 있지만, 원래 남의 성적을 잘 의식하는 편은 아니다. 사실 고등학교 때도 다른 학교의 잘하는 내야수들과 많이들 비교하셨다. 그때도 크게 신경쓰지 말고 ‘내가 할 것만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했다."

- 프로에서 뛰어 보니 스스로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 것 같나.

"아무래도 타석에서 파워가 다른 선배님들에 비해 훨씬 약하다. 시즌이 끝나고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 그래도 장타가 꽤 나오지 않았나.

"2루타를 10개 정도 쳤고, 3루타가 하나 있다. 그래도 홈런을 조금 더 치고 싶다. 지난주 삼성 경기 때 펜스를 때리는 타구가 하나 있었다. ‘조금만 더 힘이 있었으면 담장을 넘어 갔을 텐데‘ 하는 생각에 아쉬웠다. 아주 많이는 아니어도, 두 자릿수 홈런은 치는 타자가 되고 싶다."

- 프로 선수로서 생긴 루틴이나 징크스가 있나.

"징크스는 없는데. 루틴은 하나 만들었다. 늘 똑같은 시간에 자고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한다. 새벽 1시 반에 자서 오전 11시에 일어나는 게 원칙이다. (‘오래 잔다‘는 말에) 푹 자야 된다. 프로는 힘들다.(웃음)"

- 이제는 올 시즌 구체적인 목표가 생겼나. 신인왕은 빼고.

"타율이나 타점 같은 목표보다는 전 경기 출장이 욕심 난다. 지금까지는 안 빼놓고 다 나갔다. 만약 달성하면 고졸 신인 최초 아닌가? 그래서 더 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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