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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루의 신' 김태균, 상대팀 감독은 어떻게 보고있나
- 출처:스포츠조선|201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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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지난 14일 LG 트윈스전까지 5시즌-519경기에서 타율 3할4푼7리(1785타수 619안타), 출루율 4할6푼3리, 볼넷 365개. 고의 4구 31개. 이 기간에 타율, 출루율, 볼넷 모두 KBO리그 전체 1위다. 볼넷 365개 중 154개는 3B2S, 풀타운트에서 골랐고, 166개는 득점권 기회에서 얻어냈다. 올 시즌 23경기에서 5번은 안타없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뛰어난 타격 능력은 기본이고, 최고의 선구안에 인내심까지 갖고 있다. 투수 입장에선 이렇게 까다로운 타자가 없다.
어디까지 달려갈까.
한화 이글스 김태균(35)이 연속경기출루 아시아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 말린스)를 넘어 신기록까지 한걸음 남았다. 김태균은 14일 LG전 2회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때려 69경기 연속출루를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 소속이던 1994년 이치로가 세운 아시아기록과 어깨를 맞췄다.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출루에 성공하면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달 2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펠릭스 호세(63경기)를 넘어선 김태균은 23일 kt전에서 65경기까지 늘렸다. 그런데 갑자기 허벅지 통증이 나타났다. 일주일간 지켜보다가 검진을 받았는데, 근육손상이 발견돼 열흘간 재활 치료를 받았다.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복귀한 김태균은 1~3타석에서 유격수 땅볼, 우익수 플라이, 삼진에 그쳤다. 아무래도 공백 때문에 타격감이 무뎌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8회 네번째 타석에서 김태균은 볼넷을 얻어내 기록을 이어갔다. LG와 주말 3연전에선 매경기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3경기에서 12타수 7안타(2홈런), 타율 5할8푼3리에 4타점, 3득점, 1볼넷.
상대팀 감독들의 눈에 비친 김태균은 ‘까다로운 타자‘ 이상이다.
투수 출신인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상대팀 감독으로, 또 대표팀에서 자세히 살펴봤는데, 지난 20년간 내가 본 타자 중 변화구에 반응하는 능력, 타이밍을 잡는 능력이 단연 최고다. 직구 타이밍에 변화구가 들어와도 타격자세가 무너지지 않고 대처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밀어칠 수 있어야 공이 배트에 맞는 면적이 넓어져 효과적인 공략이 가능하다. 공을 정확히, 끝까지 봐야 하는데, 김태균은 이런 능력이 정말 탁월하다"고 했다. 볼배합을 읽는 차원이 아니라, 공을 보는 능력이 남다르다는 설명이다.
김진욱 kt 위즈 감독은 "동체시력이 좋아 공을 끝까지 보고 때리니 출루율이 좋을 수밖에 없다. 자기만의 확실한 타격 매커니즘이 있어 회전시 중심이 흔들리지 않아 슬럼프가 길어질 수가 없다"고 했다. 슬럼프없는 꾸준함은 연속 출루를 위한 기본 덕목이다. 기본이 튼튼한 타자만큼 무서운 타자가 없다.
김진욱 감독은 또 "보통 컨택트 좋은 타자는 사이드암에 약한데, 김태균은 그렇지도 않다. 내가 현역 투수라면 김태균을 상대하는 게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단타로 막는다고 생각하고 승부했을 것 같다"고 했다. 사이드암 투수 출신인 김진욱 감독이 김태균을 상대했다면 어땠을까 궁금하다.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은 "말이 필요없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항상 경계심 갖고 상대해야 한다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고 칭찬했다. 김태균은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한 드문 사례다. 장정석 히어로즈 감독은 "많이 부담스럽고 긴장될텐데 흔들림이 없는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타격감이 올라와 좋은 기록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김태균과 인연이 깊다. 선수와 코치로 함께 했고, 김태균이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뛸 때 코치 연수를 했다. 조원우 감독은 "성실하고 진지하고, 또 굉장히 영리하다. 체격, 체력, 유연성 모두 좋다. 무엇보다 부상이 없는 선수 아닌가. 자기 관리 잘해 본받을 점 많다. 이런 능력이 있기에 지금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단점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했다.
폭발적인 타격을 바탕으로 한 기록이 아니다보니, 사실 화려함은 조금 떨어져 보인다. 오랜 시간이 안겨준 기록과 성격이 또 다르다. 현장의 야구인들은 다른 시각으로 봤다. 양상문 감독은 "그동안 출루에 대해 덜 주목했는데, 이승엽의 홈런 기록못지 않은 가치있는 기록이다. 매경기 출루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지 선수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