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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가 믿은 '좋은 날', 두 번째 FA도 대박?
출처:OSEN|2017-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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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초반 부진 
5월부터 완연한 회복, 두 번째 FA도 순항

"힘들고 스트레스 받았지만, 좋은 날 올 것이라고 믿었다".

‘폼은 일시적이어도 클래스는 영원하다‘라고 했던가. 한화 2루수 정근우(35)가 살아났다. 지난해 시즌 후 무릎 수술을 받아 시범경기까지 재활에 매진했던 그는 초반에 그답지 않게 헤맸다. 공수에서 정근우라고 볼 수 없는 플레이들이 속출했다. 수술 후유증으로 시련이 찾아왔지만 "좋은 날 올 것이다"며 자신을 믿었다. 클래스를 찾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롱런 어려운 2루수, 정근우는?
2루수는 좌우 수비 활동량이 많고, 부상 위험도가 높은 포지션이다. 역대로 보면 2루수로 롱런한 선수는 많지 않았다. 골든글러브 3회 2루수 중 강기웅·박정태·박종호는 30대 초반부터 하향세를 보였고, 김성래·안경현은 30대 초중반에 1루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그런 점에서 만 35세에도 2루수로 뛰고 있는 정근우의 꾸준함은 인상적이다. 이미 3번의 골든글러브를 받은 정근우에겐 올 시즌이 최대 위기였다. 지난해 시즌 후 왼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았고, 캠프 도중 통증 재발로 WBC 대표팀까지 사퇴했다.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선발 대신 백업으로 시작했다.

시즌 초반 공수주에서 불안함을 보였다. 특히 가장 범위가 넓고 안정적이란 2루 수비에서 실책을 연발했다. 3경기 연속 어이없는 수비 실수를 하기도 했다. ‘수술 후유증‘이란 수군거림이 없지 않았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를 감안하면 노쇠화가 와도 이상할 게 없었다.

하지만 시련은 오래 가지 않았다. 5월 6경기에서 23타수 10안타 타율 4할3푼5리 2홈런 9타점 6득점 OPS 1.302로 맹타를 휘두르며 완연한 회복세다. 최근 10경기 실책도 1개로 대폭 줄였다. 시즌 성적도 30경기 타율 3할1푼1리 32안타 3홈런 18타점 18득점 OPS .822로 정상 복구됐다. 득점권 타율은 무려 5할4푼2리로 전체 1위. 정근우는 "이제 무릎에 부담이 없다. 적극적으로 해야 할 때가 됐다"며 공격적인 주루까지 예고했다.



▲ 두 번째 FA도 좋은 대우 받을까?
정근우는 "시즌 초반에 많이 힘들었다. 캠프 때 재활을 하느라 훈련량이 부족했고, 경기 감각을 찾기 어려웠다. 특히 수비 두려움이 있었다. 빠른 바운드를 맞추는 게 쉽지 않았다"며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연습밖에 없었다"고 돌아봤다. 경기를 마친 뒤 야간에 따로 수비훈련을 받을 만큼 절실하게 매달렸다.

그는 "실수를 계속 했지만 결과를 받아들이고 준비했다. 팀에는 정말 미안했고,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긴 했지만 ‘시즌은 길고, 경기는 많이 남았다‘는 생각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 믿었다"고 이야기했다. 2년 전에도 턱 골절상으로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보란 듯 일어선 경험도 도움이 됐다. "그때와 흐름이 비슷하다"는 게 정근우의 말이다.

절대 기둥인 김태균과 이용규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불완전 전력으로 싸우고 있는 한화에서 정근우의 부활은 무엇보다 반갑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주장 2명이 빠졌지만 정근우가 남아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벤치에서도 파이팅을 크게 내고, 열심히 하더라"고 칭찬했다. 스코어가 크게 벌어져도 다이빙캐치를 시도한다. 정근우는 "수비수로서 스코어에 상관 없이 해야 할 당연한 일이다. 투수가 열심히 던지는 데 대충하는 건 있을 수 없다"며 크게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팀 전체에는 아주 큰 활력이 된다.

4년 전 FA 대박을 터뜨리며 한화로 이적해온 정근우는 올 시즌을 끝으로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마땅한 2루 대체자가 없는 한화 구단은 정근우를 당연히 잡고자 한다. 정근우는 "지금 당장 그런 부담을 갖고 싶지 않다"며 FA에 대해 웃으며 말했다. 시즌 전 캠프에선 "한화에서 잡아주지 않을까"라며 잔류하고 싶은 속내도 살짝 내비쳤다. 관건은 조건. 지금 페이스라면 두 번째 FA도 좋은 대우를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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