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3위‘를 유지하고 있는 리버풀이 왓포드 원정길에 오른다. 한숨을 돌릴 틈도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약팀 징크스‘ 극복이 또 다른 과제로 주어졌다.

리버풀은 오는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왓포드에 위치한 비커리지 로드에서 왓포드를 상대로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리그 3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안정권에 접어들기 위해선 승점 3점이 절실하다.

리버풀은 현재 3위에 랭크돼 있다. 리버풀을 맹추격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0일 새벽 각각 미들즈브러, 스완지 시티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승점 66점으로 맨시티와 승점 및 득실차에서 동률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5위‘ 맨유와의 격차도 승점 1점에 불과하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는 4위권 수성이 우리의 현실적인 목표다. 이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승리를 다짐하면서 "솔직히 (4위권 합류 경쟁이) 정말 흥미진진하다"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본머스 원정에서 확실한 결과를 챙겨오지 못할 경우, 웃음기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약팀에 유독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위 6개 팀을 상대로 최고 승률을 기록했지만, 승리가 당연한 결과라고 여겨지는 하위권 팀을 상대로 발목을 잡힌 적이 잦았기 때문이다.

상위 7팀을 제외한 나머지 13개 팀을 상대로 획득한 한 경기 평균 승점은 1.82에 불과하다. 상위 7개팀을 상대로 2.17점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리버풀은 지난 라운드에서도 크리스탈 팰리스에 1-2로 역전패를 당하며 7경기 무패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왓포드의 월터스 마자리 감독도 "리버풀은 홈에서 당한 팰리스전 패배로 화가 잔뜩 나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선수들이 리버풀을 더 화나게 만들어주길 바란다"며 리버풀전 승리를 기대했다. 지난해 11월 맞대결에서 리버풀에 1-6으로 완패를 당했지만, 승리를 내심 기대하고 있는 이유다.

아담 랄라나가 훈련에 복귀하는 등 희소식이 들려온 리버풀, 리버풀이 왓포드를 잡고 ‘빅4 전쟁‘에서 웃을 수 있을까? 이번 라운드의 ‘공‘은 마지막 주자 리버풀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