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 벅스가 탈락 위기에 처했다. 밀워키는 지난 5차전을 토론토 랩터스에 내주면서 처음으로 시리즈 리드를 내줬다. 동시에 분수령인 5차전을 내주면서 오히려 토론토에 끌려 다니게 됐고, 남은 경기를 모두 다 이겨야 2라운드 진출에 다가설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한 수 위의 전력인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상대하고 있는 멤피스 그리즐리스도 2승 3패로 뒤져 있다. 멤피스도 5차전을 패했다. 첫 2경기를 내주고도 잘 따라 붙었지만, 5차전에서 무릎을 꿇으면서 밀워키와 같은 처지가 됐다.

밀워키 벅스 2-3 토론토 랩터스

지난 5차전에서 토론토는 밀워키를 대파했다. 무려 25점차의 완승. 1쿼터부터 31-20으로 마치면서 치고 나간 토론토는 경기를 치를수록 격차를 더 벌렸다. 밀워키가 2쿼터에 따라붙나 했지만 후반 들어 더욱 벌어졌고, 밀워키는 결국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나 후반에 토론토가 61점을 몰아친 반면 밀워키는 45점을 더하는데 그치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토론토에서는 여러 선수들이 고루 활약했다. 경기 내내 앞서 있었던 탓에 여러 선수들이 고루 코트를 밟았고, 결국 엔트리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출전하면서 여유 있는 경기를 했다. 팀에서 가장 많이 뛴 선수는 카일 라우리로 36분 25초를 소화했다. 라우리는 이날 3점슛 2개를 포함해 16점 3리바운드 10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라우리를 필두로 토론토에서는 무려 6명의 선수가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면서 신명나는 농구를 펼쳤다.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는 바로 노먼 파월이었다. 시리즈 중반부터 주전 슈팅가드로 나서고 있는 그는 이날 쾌조의 슛감을 뽐냈따. 3점슛 4개를 시도해 모두 집어넣은 것으로 포함해 팀에서 가장 많은 25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1블록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필드골 성공률(.727)이 무려 70%를 넘었을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했다. 그 사이 스몰포워드로 나서고 있는 더마 드로잔은 18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서지 이바카도 19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3블록, 드마레 캐럴이 12점 6리바운드 2스틸을 보탰다.

반면 밀워키에서는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고군분투했지만, 턱없이 모자랐다. 아데토쿤보는 양 팀에서 가장 많은 40분 47초 동안 무려 30점을 퍼부었다.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지면서도 9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3블록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실책도 단 2개에 불과했다. 아데토쿤보가 중심을 확실히 잡은 만큼 나머지 선수들의 역할이 필요했다. 그러나 크리스 미들턴이 8점으로 침묵한 가운데 말컴 브록던이 3점슛 5개를 포함해 19점, 토니 스넬이 3점슛 3개를 곁들이며 9점을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밀워키는 수비에서 토론토의 물오른 공격력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여러 명의 선수들이 고루 득점을 올린 토론토의 공격을 봉쇄하지 못하면서 패하고 말았다. 내외곽에서 고루 득점이 나오면서 밀워키의 수비가 손을 쓰지 못했다. 밀워키의 제이슨 키드 감독으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다만 밀워키는 토론토가 라인업을 바꾼 이후 전혀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 밀워키의 스몰라인업에 대한 해법이 나와야만 하는 상황이다. 아데토쿤보를 중심으로 전력을 꾸리고 있지만, 자바리 파커의 빈자리가 크고, 전력구성에서 아직은 한계가 뚜렷한 만큼 쉽지 않다.

라인업을 바꾼 토론토는 지난 4차전을 잡아내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린데 이어 5차전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위력을 더하고 있다. ‘라우리-드로잔‘이 나설 경우 외곽슛이 취약하다. 공간 창출이 다소 아쉽다. 그러나 ‘라우리-파월‘이 나설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 외곽에서 3점슛을 지원할 선수가 더 늘어난다. 시즌 내내 주전 센터였던 요나스 발런츄너스를 대신해 파월을 내세우면서 외곽공격과 공수전환을 끌어올린 점이 돋보인다. 토론토 드웨인 케이시 감독의 라인업 변화는 이번 시리즈를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였다. 현 주전 라인업에서 드로잔을 제외하고는 모두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로서는 토론토가 2라운드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2대 2로 맞서 있는 가운데 8부 능선을 넘는 5차전을 잡아낸 것이 결정적이다. 동시에 최근 토론토가 연승을 거두고 있는 만큼 밀워키가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그러나 양 팀의 전력상 이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밀워키에서 3점슛이 다량으로 들어간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수비에서 많은 점수를 내주고 있어 이마저 쉽지 않다. 토론토가 6차전을 잡고 동부컨퍼런스에서 두 번째로 2라운드에 오를 것이 유력해 보인다.

멤피스 그리즐리스 2-3 샌안토니오 스퍼스

샌안토니오가 기어코 5차전을 잡아내면서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샌안토니오는 지난 4차전 패배를 되갚는 경기를 펼치면서 멤피스를 따돌렸다. 1쿼터를 동점으로 마친 샌안토니오는 이후 근소하게 앞서 나가면서 격차를 잘 유지했고, 끝내 13점차 압승을 거뒀다.

샌안토니오에는 카와이 레너드를 필두로 6명의 선수들이 두 자리 수 득점을 신고했다. 레너드는 무려 39분 18초를 뛰며 28점 6어시스트 3점슛 3개를 뽑아냈다. 그 사이 벤치에서 나선 패트릭 밀스는 21분 56초를 뛰고도 3점슛 5개를 포함해 20점을 퍼부었다. 여기에 토니 파커가 16점 2리바운드 6어시스트, 라마커스 알드리지가 12점 9리바운드를 보탰다. 지난 4차전서 침묵했던 마누 지노빌리도 10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1블록으로 살아났다.

멤피스에서는 마이크 컨리가 분전했다. 컨리는 35분 16초를 뛰며 팀에서 가장 많은 26점을 올리면서 2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보탰다. 마크 가솔은 무려 40분 47초 동안 17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코트를 수놓았다. 여기에 빈스 카터, 제임스 에니스, 자마이칼 그린이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다. 그린이 3점슛 3개를 지원했지만, 정작 힘을 내야 할 잭 랜돌프가 9점 6리바운드에 그쳐 공격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멤피스는 2차전 패배 이후 라인업 변화를 통해 이를 타계했다. 그린이 아닌 랜돌프를 주전으로 내세우면서 경기 시작부터 샌안토니오의 골밑을 두드리면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5차전에서 다소 한계를 드러냈다. 샌안토니오의 공격을 전혀 막지 못했다. 멤피스가 좋은 3점슛 성공률(.409)를 보였지만, 샌안토니오의 3점슛이 더 잘 들어갔다(.500). 샌안토니오의 외곽공격을 전혀 틀어막지 못한 것이 컸다. 샌안토니오는 멤피스가 따라 올 때마다 3점슛을 쏘아 올리면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샌안토니오도 이제는 멤피스의 라인업에 적응을 마쳤다. 수년 간 여러 차례 1라운드에서 멤피스를 만난 만큼 멤피스의 농구에 익숙할 만도 하다. 무엇보다 레너드와 알드리지로 대변되는 포워드 외에도 파커와 밀스까지 백코트에서 지원사격이 나오면서 샌안토니오가 공격력으로 멤피스를 요리했다. 파커와 밀스 외에도 지노빌리까지 제 몫을 해주면서 샌안토니오가 앞서 나갈 수 있었고, 결국 양 팀의 명암이 엇갈렸다.

하지만 멤피스는 이번 시리즈에서 안방에서 경기를 내준 적이 없다. 5차전을 내주면서 벼랑 끝에 서게 됐지만, 홈에서 6차전을 잡고 시리즈를 최종전까지 몰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멤피스가 6차전을 잡더라도 7차전이 샌안토니오에서 열리는 만큼 여전히 불리한 상황이지만, 6차전을 잡고 7차전에 변수를 노리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