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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년과 다른 밴 헤켄의 이탈, 괜찮은 걸까?
- 출처:MK스포츠|20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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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현재 ‘에이스’가 이탈했다. 앤디 밴 헤켄(38)마저 빠지면서 ‘토종군단’이 됐다. 그 동안 건강했던 밴 헤켄의 이탈은 특이사항이다. 그런데 밴 헤켄이 예년 같지 않은 점 또한 특이사항이다.
밴 헤켄은 지난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유는 어깨 컨디션 때문이다. 1군 선수단과 동행하나, 선발 등판을 한 차례 빠지고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넥센으로 복귀한 밴 헤켄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은 처음이다. 2014년 9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최로 KBO리그가 휴식기에 돌입하기 전 등판 일정을 고려해 빠진 게 가장 최근이었다.
2012년 8월 가벼운 옆구리 통증으로 말소된 적이 있지만, 밴 헤켄은 거의 등판 일정을 거르지 않았다. 이닝도 많이 던졌다. 20승 투수가 됐던 2014년 그는 187이닝(31경기)을 책임졌다. KBO리그를 통틀어 1위였다. 2015년에는 196⅔이닝(3위)을 소화했다.
밴 헤켄의 ‘브레이크’가 낯설지만 그 역시 다른 선수와 다르지 않다. 안 좋을 때도 있다. 밴 헤켄은 25일 고척 두산전을 건너뛸 수 있었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24일 MRI 검사도 했다.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밴 헤켄은 불편함을 느꼈다.
장정석 감독은 밴 헤켄의 휴식을 고려했던 터라, 앞당겨 빼려고 했다. 그러나 밴 헤켄이 면담을 요청하며 ‘예정대로’ 등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괜찮다. 할 수 있다”던 밴 헤켄은 넥센의 승리를 안긴 뒤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일까. 밴 헤켄은 두산전에서 승리투수가 됐지만 5이닝 동안 5실점을 기록했다. 초반 타선의 폭발로 4-1로 리드한 4회초 3타자 연속 4사구를 기록하더니 4점을 내줬다. 5실점은 밴 헤켄의 시즌 1경기 최다 실점이다. 3회말과 5회말 대량 득점 지원이 없었다면, 웃기 어려웠다.
밴 헤켄이 5이닝 만에 교체된 것은 2번째다. 두산전에는 더 던질 이유는 없었다. 투구수가 83개(시즌 최소)였으나 스코어는 13-5였다.
지난 13일 고척 kt전(5이닝 3실점)의 경우 투구수는 94개. 밴 헤켄은 앞선 등판(7일 잠실 두산전)에서 106개의 공을 던져다. 밴 헤켄이 5회초 이해창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5-3으로 쫓기자, 6회초 투수를 교체했다.
밴 헤켄은 올해 5경기에 나가 28⅓이닝을 기록했다. 선발투수로써 최소한의 역할은 했다 조기 강판은 없다. 하지만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적은 1번(7일 두산전) 밖에 없다. 밴 헤켄과 마찬가지로 5경기 등판한 외국인투수 중 3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는 9명이다.
그 동안 ‘이닝이터’의 이미지였던 밴헤켄이다. 지난해에도 초반 5경기에서 32이닝을 책임졌다. 당시 평균자책점은 0.84에 불과했다. 그런데 올해 밴 헤켄의 평균자책점은 4.13이다. 밴 헤켄이 2012년 넥센에 온 이후 초반 5경기 기준으로 가장 나쁘다. 무실점 경기는 1번도 없으면서 실점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탈삼진도 경기당 평균 4.4개로 가장 적은 편이다.
뭔가 ‘이상’이 있다는 점이다. 가장 큰 특징은 오랫동안 공을 주고받았던 박동원이 1군에 없다. 박동원과 함께 뛰었던 3경기의 평균자책점은 2.60(17⅓이닝 6실점 5자책)이었다. 25일 경기에서는 포수 주효상과 첫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연습시간도 많았을 리 없다. 밴헤켄의 리드에 따랐으나 주효상은 예상보다 더 낙차 큰 포크에 애를 먹기도 했다.
그러나 밴 헤켄에게도 찾아야 한다. ‘왕년’의 밴 헤켄이 아니다. 1979년생으로 40대를 곧 바라본다. 넥센은 이 점을 고려해 장기적인 대안이 될 ‘젊은 에이스’를 물색했다. 나이가 들수록 근력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 점을 무시할 수 없다.
하체 밸런스도 흔들린다. 25일 경기에서 밴 헤켄의 공은 다소 높았다. 장 감독은 “어디가 아프면 치료를 하면 된다. 그러나 검사 결과 이상은 없다더라”라며 “(어깨 상태도 안 좋으나)하체 밸런스 문제가 있다. 이를 잡기 위해 비디오 분석 자료를 토대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라고 밝혔다.
박승민 투수코치는 “어깨가 아픈 게 아니라 안 좋은 것이다”라면서 크게 우려하지 않은 반응이다. 다만 구속은 신경이 쓰인다. 밴 헤켄의 지난 25일 두산전 최고 구속은 139km. 원래 공이 빠른 투수는 아니었지만, 140km 초반이었다. 지난해보다 구속이 느려졌다.
박 코치는 “밴 헤켄의 달라진 점을 꼽는다면 구속이다. 예년 같은 구속이 나오지 않는다. 스스로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답답한 점이 있을 것이다”라며 “경기를 치를수록 괜찮아지지 않을까. 우리의 바람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장 감독도 “밴 헤켄은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에이스다. 지금 당장 1경기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 차례만 건너뛰기로 결정했다”라며 “열흘이라는 짧은 기간에 (보완책을 완벽히)찾을 수는 없겠지만 이번 휴식이 구속 증가 및 밸런스 찾기 등 더 좋아지는 계기가 됐으면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넥센은 밴 헤켄을 대신할 ‘임시 선발투수’를 찾고 있다. 등판 순서에 따라 밴 헤켄의 다음 등판은 30일 대전 한화전이었다. 단 1경기를 위해 퓨처스(2군)에서 선발투수를 부르지는 않을 계획이다. 기존 1군 투수 자원 중 1명이 나선다.
다만 장 감독은 시즌 초반 선발투수(3경기)로 기용했던 오주원의 재배치 가능성을 일축했다. 오주원이 선발 등판 준비로 며칠간 불펜에서 활용될 수 없다는 걸 고려한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