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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선 무리뉴가 나올 수 없는 이유
출처:오마이뉴스|201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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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열린 지난 17일 오전 0시(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 이날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아주 중요했다. 맨유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따내기 위해서 승리가 필요했고, ‘선두‘ 첼시는 리그 2위 토트넘 홋스퍼와 승점 차를 벌려야 했기에 승점 3점이 절실했다.

그런데 이토록 중요했던 경기에서 맨유의 선발 명단은 파격적이었다. 최근 리그 17경기에서 공격 포인트 18개(13득점 5도움)를 기록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제외됐고, 마커스 래쉬포드와 제시 린가르드의 투톱을 내세웠다. 수비 역시 포백이 아닌 스리백으로 변화를 줬고, 올 시즌 리그 선발 출전이 5경기뿐이었던 애슐리 영은 윙백으로 나섰다.

맨유 조세 무리뉴 감독의 승부수가 통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맨유는 ‘공격의 핵심‘ 후안 마타를 부상으로 잃었고, 중앙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과 필 존스도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특히 1973·1974시즌 이후 43년 만에 최악의 홈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감을 높였다. 더군다나 맨유는 올 시즌 첼시와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스폐셜 원‘ 무리뉴 감독은 여전히 ‘특별한 남자‘였다.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선발 명단을 내세웠고, 압도적인 경기 내용과 결과까지 만들어냈다. 맨유는 올 시즌 ‘선두‘ 첼시의 강점인 빠른 역습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고, 수비진과 미드필드진의 협력 수비로 유효 슈팅은 단 한 차례도 내주지 않았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당했던 0-4 패배의 아픔을 그대로 돌려준 ‘완벽한 복수‘였다.

그런데 이날 경기를 지켜보면서, 문뜩 한국 축구가 떠올랐다. 토트넘 손흥민에게는 열광하지만,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그에게는 아쉬움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현실. 중국의 막강한 투자에 밀려 좋은 선수를 빼앗기고, 2017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고전하고 있는 K리그의 모습이 말이다.

K리그에도 ‘스폐셜 원‘이 탄생할 수 있을까



최근 한국 축구는 위기다.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의 원칙 없는 선수 선발과 알 수 없는 전술에 우리나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은 확실하지가 않다. 더 큰 문제는 한국 축구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K리그도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시즌 아시아 무대를 제패했던 K리그가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 통과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K리그 클래식 ‘디펜딩 챔피언‘ FC 서울은 시즌 초반의 심각한 부진으로 조별리그 통과가 사실상 좌절됐고, 우여곡절 끝에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냈던 울산 현대 역시 16강 진출이 불확실하다. 시즌 초반 팬들의 큰 기대를 받았던 제주 유나이티드도 경험 부족과 수비에서 문제점을 노출하며, 16강 진출이 불확실해졌다. 그나마 수원 삼성이 16강 진출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상을 노리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중국에 좋은 선수를 빼앗겨서, 투자가 줄어 훌륭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지 못한다는 등의 핑계를 내세우지는 말자. 중국의 막대한 자본이 아시아 무대를 휩쓸기 전에도 J리그(일본)와 중동이 좋은 한국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냈고,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써냈다.

K리그 역시 아시아 무대에서만큼은 훌륭한 성적을 일궈냈다. 최근 10년간 K리그만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국가는 없다. 과거 우리는 적은 비용으로도 샤샤와 마그노, 데얀 등 훌륭한 외국인 선수를 발굴해냈다. 유럽에 진출해 있는 구자철, 지동원, 이청용, 기성용 등도 K리그가 키워낸 인재들이다.

결국, 국가대표팀이나 K리그 모두 지도자가 문제다.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전략, 존재 자체가 궁금한 전술, 무의미한 백패스가 난무하는 축구, 시원한 드리블만큼이나 보기 힘든 과감한 선수 기용. 당장의 성적이 중요한 한국 축구의 현실을 알지만, 비용을 지불하고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배려하지 않는 프로축구를 옹호해야 할지는 의문이다.

지난 12일 울산과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의 경기를 돌아보자. 울산은 원정이었지만, 최정예 전력을 내세웠다.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손꼽히는 오르샤와 국가대표 출신 이종호와 김창수 등이 총출동했다. 선수 개개인만 놓고 보면, 울산이 확실히 앞섰다. 그런데도 울산은 패했다. 단순히 결과만 패한 것이 아니라 내용은 더 최악이었다.

이날 울산은 상대 수비가 버티고 있는 지역에서 2번 이상 패스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무의미한 백패스를 남발했고, 부정확한 크로스와 불안한 볼 컨트롤을 보여줬다. 부분 전술이나 세밀한 공격 전개를 볼 수 없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울산이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축구팀이라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2006년 세뇰 귀네슈 감독이 잊지 못하는 이유

그런데 이런 모습이 울산만의 문제는 아니다. ‘명문 구단‘이라는 칭호가 무색할 정도로 무승부만 쌓고 있는 수원, 전성기가 한참 지난 데얀에 의존하고 있는 서울도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다. 국내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포진하지만, 재미 없는 축구와 아쉬운 성적으로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지난 2006년, K리그를 찾았던 세뇰 귀네슈 감독을 잊지 못한다. 당시 10대였던 기성용과 이청용의 잠재력을 알아봤고, 과감하게 기회를 주며 성장시켰다. 백패스는 멀리하고, 창의적인 패스와 도전적인 드리블을 장려했다. 아쉽게도 우승 트로피는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당시 서울의 축구는 정말 재미있었다.

이별의 과정이 아쉽기는 했지만, 세르지오 파리아스도 인상적이었다. 실점을 내주더라도 경기 중의 백패스는 절대 용납하지 않았고, 무조건 전진만을 외쳤다. 성적에 대한 책임은 감독이 질 터이니 선수들에게는 공격적인 축구를 요구했다. 그 결과 K리그와 FA컵을 제패했고, 아시아 무대까지 정복했다. 당시 포항은 재미와 결과를 모두 잡아냈다.



지금의 K리그는 어떠한가. K리그 클래식 12개 팀, K리그 챌린지 10개 팀 중 외국인 감독이 지휘하는 팀은 단 한 팀도 없다. 1990년대 한국 축구를 호령했던 황선홍, 서정원, 김도훈 등 비교적 젊은 감독과 10년 넘게 팀을 이끄는 최강희, 지도자로 돌아온 최순호, 최윤겸 등이 K리그를 이끈다. 팬들에게 굉장히 익숙한, 지도자들에게는 가족 같은 이들이 경쟁을 벌인다.

국내 감독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국내 지도자들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지도자들이 훨씬 많다. 이것은 올 시즌 K리그의 성적과 경기력이 확실하게 증명한다. 많은 팀이 점유율과 스리백 등 유럽의 흐름을 어쭙잖게 따라가다 이도 저도 아닌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어떤 선수가 경기에 나설지 누구나 알 수 있고, 전술과 전략은 상대에게 뻔히 보인다. 무리뉴처럼 중요한 경기에서 변화를 줄 수 있는 감독, 90분 동안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 선수의 장점이 최대한 드러날 수 있도록 활용하는 능력이 현재 K리그 지도자들에게도 있는지 궁금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국내 모든 지도자들이 무능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U-19 아시아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탈락했던 팀이 감독 하나 바뀌었다는 이유로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강등 후보에서 ‘다크호스‘로 성장했던 남기일의 광주 FC, 시즌 중반 감독 자리에 올라 강등 위기를 이겨낸 인천 유나이티드의 이기형 등 국내에도 성장 가능성이 큰 지도자들이 많다.

그래서 더욱 국내외 지도자들이 치열하게 맞붙는, 공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감독의 세계를 희망한다. 그래야만 언젠가 무리뉴와 같은 지도자를 맞이할 수 있다. 그러니 생각해보자. 선수 시절 이름을 날린 선수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프로팀 지휘봉을 잡는 현실이 옳은 것인지. 그런 환경 속에서 무리뉴와 같은 명장은 탄생할 수 있는 것인지.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아는, 똑같은 환경 속에서 성장한 지도자뿐인 K리그가 진정 발전할 수 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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