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몸값을 기록하며 상하이 선화에 입단해 세계적 화제를 뿌린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가 팬들의 크나큰 비난을 받고 있다. 부상당했다는 이유로 결장했을 때, 상하이 디즈니 랜드에서 놀고 있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테베스는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 연봉만 3,800만 유로(458억 원)을 받고 상하이 선화에 입단해 시선을 모았다. 테베스의 이적은 중국 슈퍼리그의 성장과도 맥이 닿아있는 부분이라 한국에서도 큰 시선을 끌었는데, 시즌 개막 후 두달이 안 되어 잡음이 터져 나왔다.

AFP 통신에 따르면 테베스는 지난 15일 상하이 선화가 창춘 야타이와 맞붙었던 경기에서 결장했다. 이유는 근육 부상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날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여가를 즐기는 모습이 팬들에게 포착됐다. 이 소식은 상하이 선화 팬들 사이에서 널리 퍼졌고, 일제히 테베스를 비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한 상하이 선화 팬은 “우리가 테베스의 상하이 관광을 위해 수천만 유로를 지불했나”라고 말했고, 또 다른 팬은 “상하이 선화가 테베스에게 디즈니 랜드 입장료까지 줬나보다”라며 힐난했다.

이에 상하이 선화는 개인 사생활이라는 이유로 테베스를 징계할 이유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부상당했다고 해서 병원에만 머물러야 하는게 옳진 않다는 반응이다.

상하이 선화 팬들이 이처럼 화를 내는 이유는 테베스가 몸값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베스는 상하이 선화 입단 후 공식전 네 경기에 출전해 단 한 골만 넣고 있다. 상하이 선화는 2017 중국 슈퍼리그에서 11위에 머무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