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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손흥민 멀티골 보고 활용법 찾았을까
출처:스포탈코리아|201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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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럽 출장 중인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손샤인’ 손흥민(25, 토트넘)의 멀티골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손흥민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한 슈틸리케 감독이 토트넘에서 맹활약 중인 손흥민을 보면서 ‘활용법’을 찾는 실마리가 됐을까?

현재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주는 플레이에 물이 올랐다. 그는 A매치 일정을 마친 직후인 사우샘프턴전 1골을 시작으로 번리전(1골)에 이어 왓포드전(2골)까지 연속해서 골을 몰아치고 있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이렇게 연속골을 터뜨리는 것은 손흥민이 최초다.

손흥민이 왓포드를 상대로 2골을 넣을 때 관중석에서는 슈틸리케 감독이 경기를 관전했다. 그리고 손흥민 기용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그렸을 수 있다.



▲ 고정된 대표팀, 자유도 높은 토트넘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는 겉돌고 득점이 떨어지지만, 토트넘에서는 맹활약 하고 있다. 두 팀 간의 차이가 있기에 이러한 모습이 나올 수 있다.

손흥민의 주포지션은 왼쪽 측면 공격수다. 하지만 그는 공격 전 지역에서 모든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을 왼쪽 측면 공격수로 고정시켰다. 또한 손흥민의 자유도를 높이는 것보다 측면에서 파괴하고 원톱을 지원하는 윙어의 역할을 주문했다.

손흥민이 킥이 좋고 돌파도 뛰어나기에 윙어를 충분히 할 수 있지만 그의 장점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어 골을 노리는 공격수의 역할이다.

토트넘도 손흥민을 왼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했지만 경기를 보면 오른쪽으로도 가고, 최전방으로 가는 등 포지션에 구애 받지 않고 움직인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이는 것도 손흥민을 비롯해서 공격수들의 자유도 높은 플레이에서 찾을 수 있다.



▲ 대표팀에는 없는 손흥민을 향한 지원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맹활약 중인 배경에는 동료의 지원이 크다. 단짝 델레 알리와는 완벽한 호흡을 자랑 중이다. 알리 외에도 크리스티안 에릭센이나 여러 측면 자원들이 손흥민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런데 대표팀에서는 그러한 모습이 눈에 띄지 않는다. 상대팀들은 손흥민을 집중 견제하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90분 내내 집중 견제를 받으면 당해낼 재간이 없다. 주위에서 손흥민이 견제에서 벗어나도록 돕고, 골을 만들기 위한 지원을 해야 한다.

그러나 대표팀은 중국, 시리아전을 거치면서 완벽히 밸런스가 무너졌다. 그라운드 위에 있는 11명은 모두 따로 움직인다. 어긋난 톱니바퀴 속에서 손흥민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 슈틸리케는 손흥민에 대한 고정 인식 버릴까
토트넘은 에이스인 해리 케인이 부상당하면서 고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케인이 빠진 자리를 손흥민이 완벽히 메우고 있다. 손흥민은 빈센트 얀센이 출전 시에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지만, 얀센이 빠질 때는 최전방 공격수로 뛴다.

중요한 것은 어느 포지션에서 뛰어도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점이다. 분명 손흥민은 전형적인 원톱은 아니다. 포스트 플레이는 손흥민과 맞지 않다. 하지만 손흥민은 특유의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 진영을 침투하는 장기가 있다. 상대의 밀집 수비를 공략하는데 주효한 무기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에게 측면 공격수로 한정하고 있다. 시리아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황희찬을 원톱으로 기용했다. 황희찬도 돌파가 뛰어난 공격수지만, 그 역할은 손흥민이 충분히 할 수 있다. 또한 손흥민이 원톱에 서면 전체적으로 공격 전술이 달라진다. 상대로서는 대처하기 어렵게 된다.

한국축구에 있어 손흥민은 귀중한 보물이다. 그렇기에 손흥민의 기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술,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한 적이 없다.

손흥민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A매치에서 10골을 넣었지만, 전력이 극명하게 차이 나는 라오스, 미얀마전 6골을 빼면 4골에 그친다. 최종예선 돌입 후에는 단 1골을 넣었을 뿐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그렇기에 슈틸리케 감독의 경기 관전은 큰 의미를 가진다. 슈틸리케 감독이 손흥민의 2골을 보면서 최적의 기용에 대한 힌트를 잡았을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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