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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걷어찬' LG, 6강 꿈 이대로 멀어지나
출처:점프볼|2017-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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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창원 LG는 승리 시 순위 상승이 가능한 경기에서 11승 20패를 기록, 항상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17일 부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6강 플레이오프 막차를 타기 위해 연일 사투를 벌이고 있는 LG에게 이 경기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더군다나 전 날 6강 경쟁팀인 전자랜드를 KGC인삼공사가 잡아줬기 때문에 6위 진입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부풀어 올랐다.

LG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왼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조성민의 공백은 둘째 치고 경기 초반부터 KT에 외곽슛을 연거푸 허용하며 끌려 다녔다. 전반을 17점차(23-40)로 크게 뒤지며 마쳤다.

후반 3쿼터 LG가 반격을 개시했다. 전반 잠잠했던 제임스 메이스와 마리오 리틀 두 외국선수의 득점포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수비에서도 지역방어의 효과를 톡톡히 보며 17점차까지 뒤지던 경기를 2점차까지 좁히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후 분위기를 탄 LG는 4쿼터 3분 1초를 남겨 두고 김시래의 3점슛으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더 이상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승부처에서 잦은 실책이 뼈 아팠다. 포인트가드 정창영은 기본적인 패스 미스로 공격 흐름을 끊어 먹기 일 쑤였고, 기승호와 메이스 또한 각각 트레블링을 범하며 공격 기회를 헌납했다.

반면 KT는 이를 틈타 김영환을 필두로 리온 윌리엄스와 박철호의 득점이 고르게 터지며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또한 메이스를 더블팀 또는 트리플팀으로 대처하며 끊임 없이 괴롭혔다. 결국 LG는 막판 집중력에서 밀렸고 65-71로 끝내 패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LG에 가장 필요했던 것은 ‘스몰 포워드’의 득점 생산력이었다. 비단 이경기 뿐만 아니라 올 시즌 전체를 놓고 봐도 LG는 국내 선수 득점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올 시즌 LG의 경기당 평균 3점슛 성공률은 30.04%(평균 5.6개 성공)로 10개 구단 중에서 최하위다. 특히 이는 김영환이 KT로 트레이드 된 이후 더욱 심각해졌다.

KT전에서도 평균치보다 조금 높은 6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지만, 어딘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외곽 강화라는 명목 하에 조성민을 영입하는 승부수까지는 분명히 좋았다. 하지만 조성민도 이제 서른 중반 나이대에 접어 들었기 때문에 언제까지 조성민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해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기승호가 주전 스몰 포워드로 나서고 있지만, 현실은 오픈 3점슛 조차 제대로 넣지 못하고 있다.

김진 감독은 스몰 포워드의 부재를 메우기 위해 신인 정인덕(23, 196cm)을 엔트리에 합류시켰다. 하지만 갓 들어온 신인이 공백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최근 리틀이 고비 때마다 해결사로 나서며 고군분투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 시즌 뿐만 아니라 LG가 내년과 내후년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스몰 포워드’ 부재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LG에게 남은 경기는 단 3경기다. 현실적으로 극적으로 6강 막차에 합류하기 위해선 일단 남은 3경기(KGC인삼공사-동부-오리온)를 모두 이겨야 한다. 그러고 나서 5위 동부, 6위 전자랜드의 결과를 봐야 한다. 과연 LG가 남은 3경기에서 반전의 돌파구를 마련해 실낱 같은 희망을 다시금 살릴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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