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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유, 리그 4위 보다 '유로파 우승' 가능성 높나?
- 출처:풋볼리스트|2017-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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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유로파리그 8강에 안착했다. 올 시즌 목표를 새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로 설정한 맨유의 현실적 목표가 유로파리그 우승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맨유는 16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트라포드에서 로스토프를 상대로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을 가져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맨유는 1,2차전 합계 2-1로 8강에 안착했다.
맨유는 올 시즌 EPL에서 4위, 혹은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할 경우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시즌 초 "모든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다"며 리그, 리그컵, FA컵, 유로파리그가 모두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리그컵 우승 후 FA컵에 대한 중요도가 떨어졌고, 원정 경기로 인한 일정 등 다수 요인으로 인한 유로파리그 우승 보다 리그에 무게를 실었다.
맨유는 리그에서 초반 어려움을 겪었지만 박싱데이를 전후로 승점을 꾸준히 쌓았다. 하지만 경쟁 팀들의 선전으로 인해 26라운드까지 여전히 6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위 리버풀과는 승점차가 6점이다. 주중까지 모든 대회를 소화했던 탓에 다른 팀들에 비해 최대 2경기를 덜 소화했지만, 향후 펼쳐질 경기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맨유는 오랜 기간 유로파리그에 대한 비중을 높게 설정하지 않았다. 조별리그부터 소화할 경우 경기 수가 챔피언스리그에 비해 많고, 유럽의 강팀들이 다수 출전해 경쟁도 만만찮다. 만약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면, 차라리 리그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강한 스쿼드로 나섰지만, 리그 경기에 비해 선발 라인업에 힘을 뺏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8강에 안착했고, 리그에 대한 불투명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오히려 유로파리그 우승이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도 있다. 8강 진출을 확정한 팀들은 베식타스, 셀타비고, 헹크, 리옹, 샬케, 아약스, 안더레흐트 등이다. 역시 유럽의 강호지만, 여러 셈법이 교차하는 리그에 비해 수월한 면도 있다. 홈 앤드 어웨이로 펼쳐지는 8강과 4강에서는 한 경기에 패배하더라도, 결과를 바꿀 수 있다. 결승에 오른다면 단판 승부에 집중하면 된다.
맨유는 리그에서 주춤하지만 유로파리그에서는 좋은 경기 내용을 선보였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팀 중 가장 많은 득점 기회를 창출한 팀이 맨유다. 총 115회의 기회를 만들었다. 8강 진출팀 중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많은 7승을 쌓았고, 실점 역시 경기당 0.5점으로 가장 낮다. 득실차에서도 13점으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현지의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맨유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BET365`, `윌리엄힐` 등 24개 유럽 주요 스포츠 베팅 사이트들은 일제히 맨유의 우승 가능성에 가장 낮은 배당률을 책정했다. 우승 후보 1순위로 맨유, 2순위로는 리옹을 꼽고 있다. 물론 예상은 빗나갈 수 있다. 결국 맨유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아야 한다. 최악의 경우 모두 놓칠 수도 있다. 향후 펼쳐질 리그 판도에 따라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라는 큰 목표의 달성을 위한 복잡한 셈법이 필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