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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치에도 못 끼는 선수 속출..슈틸리케호 중국전 괜찮나?
- 출처:스포츠서울|2017-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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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중국 원정을 앞둔 ‘슈틸리케호’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주축 선수들이 경고누적과 부상, 벤치행 등으로 어수선하기 때문이다. 유럽파와 중국파, K리거를 가릴 것 없이 소속팀에서 전체적인 난조에 빠져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런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쌍용 ‘동반 침체’…중국파는 벤치도 못 앉아
한국은 오는 23일 오후 8시 35분(한국시간) 중국 창사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중국과 원정 경기를 벌인다. 승점 10을 기록,이란(승점 11)과 우즈베키스탄(승점9) 사이에 끼어 아슬아슬하게 A조 2위를 달리는 ‘슈틸리케호’ 입장에선 중국전 승리가 절실하다. 중국을 적지에서 누르면 본선행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 하지만 주전급 선수들이 다각도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게 변수다. 손흥민이 경고누적으로 중국전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얘기다. 여기에 주장인 기성용과 기술 좋은 이청용 등 두 프리미어리거도 부상 등으로 한 달 넘게 실전을 뛴 적이 없어 경기 감각 저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기성용은 최근에야 현재 자신이 뛰고 있는 스완지 시티 연습에 가세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전 엔트리에 발탁되더라도 최상의 컨디션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중국에서 뛰는 수비수들도 난처한 상황을 맞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는 2017시즌 개막을 앞두고 18명의 경기당 엔트리에 아시아쿼터 포함 외국인 선수들을 기존 5명에서 3명만 포함시키도록 제한했다. 갑작스런 조치에 한국 선수들은 다른 팀을 알아볼 시간도 없이 개막을 맞았는데 3~5일 올시즌 첫 라운드에서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슈퍼리그에서 뛰는 총 10명의 한국 선수 중 무려 6명이 벤치에 앉지도 못했다. 특히 장현수(광저우 부리)와 김기희(상하이 선화) 등 ‘슈틸리케호’에서 롱런 중인 중앙수비수들이 남미와 유럽에서 온 공격수들에 밀렸다. 둘은 소속팀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도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올 시즌 실전 경험없이 대표팀에 올 수밖에 없다. 출전 기회를 얻고 있는 홍정호는 5일 상하이 선화전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등 고전했다. K리그 클래식에서도 악재가 터졌다. 유럽 진출까지 노릴 만큼 성장한 전북의 공격형 미드필더 이재성이 왼쪽 비골 골절상을 당해 두 달 가량 재활해야 한다. 활기넘치게 적진을 뚫을 수 있는 이재성의 부상 하차는 슈틸리케호 중원에 큰 타격이다.
◇김신욱-이정협-김진수 ‘골 맛’…중국 깰 카드되나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19일 선수들을 모아 중국으로 갈 예정이다. 연습 시간도 충분하지 않은 현실 속에서 부상및 경고누적 선수들의 대안 발견과 선수단 컨디션 끌어올리기를 어떻게 이뤄나갈 지 궁금하게 됐다. 반면 중국은 1월 A매치 평가전, 2월 창사에서의 합숙 훈련에 이어 이달엔 12일을 끝으로 슈퍼리그를 중단시키고 일주일 조기 소집을 한다.
다행인 점은 오랜 기간 미흡했던 포지션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이 여럿 나왔다는 것이다. 김신욱은 5일 전남전 결승포를 터트리며 주전 원톱 후보로 급부상했다.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이정협도 4일 성남전 결승골을 통해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웅크렸던 레프트백 김진수와 김민우가 5일 소속팀에서 나란히 골을 넣은 것도 긍정적이다. 대표팀은 지난 1년간 마땅한 왼쪽 수비수가 없어 골머리를 앓았다. 김승규 정성룡 권순태 김진현 등 일본 J리그에서 활약 중인 골키퍼들은 초반부터 선방 행진을 펼치고 있어 대표팀 뒷문 걱정도 크게 필요 없다. 유럽파 중 거의 유일하게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는 구자철의 건재도 다행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12일까지 K리그를 지켜본 뒤 중국전 및 시리아전(3월28일)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정 속의 변화’를 추구하는 그의 머릿 속 중국전 구상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