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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비폭력 매치? 우들리vs톰슨, 야유로 점철
출처:데일리안|2017-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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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타이론 우들리(35·미국)가 스티븐 톰슨(34·미국)과의 지루한 매치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우들리는 5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서 열린 ‘UFC 209’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랭킹 1위 톰슨을 맞이해 2-0(48-47, 48-47, 47-47)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해 11월 UFC 205에서 톰슨과 무승부로 1차 방어를 했던 우들리는 이날은 톰슨에게 판정승을 이끌어내며 2차 방어에 성공했다. 챔피언 자리는 지켰지만 경기장을 찾은 UFC 팬들은 지루한 경기 양상에 야유를 퍼부었다.

1차전 초중반까지 지루한 경기로 관중들의 비난을 받았던 우들리와 톰슨은 이날 역시 지나치게 신중한 파이팅으로 인내심의 한계를 테스트했다.

우들리는 승리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톰슨이 1차전보다 더 좋아졌다. 체스 경기 같았다. 파고들기가 쉽지 않았다”고 경기 상황을 설명했지만, 관중들은 우들리의 인터뷰 내내 야유를 보냈다. 우들리의 테이크다운 시도는 2회에 그쳤다.

1·2라운드는 하이라이트를 뽑기 어려울 정도의 탐색전 그 자체였다. 톰슨은 우들의 강력한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의식해 사우스포 자세를 고수하며 아웃파이팅으로 일관했다. 우들리 역시 신장의 우세를 점한 톰슨이 설정한 거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파고들지 못했다.

SPOTV 생중계로 UFC 209를 지켜보던 한국의 UFC 팬들은 “UFC가 언제부터 비폭력으로 바뀌었냐”고 비꼬았다. 가뜩이나 UFC 라이트급 역사에 남을 랭킹 1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8·러시아)와 랭킹 2위 토니 퍼거슨(32·미국)의 경기가 하루 전날 불발되어 약이 오를 대로 오른 팬들에게 우들리-톰슨전은 화를 돋우었다.

코치진의 테이크다운 지시와 관중들의 야유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파악한 우들리는 3라운드 들어 조금씩 톰슨에게 다가갔다. 케이지로 몰고 들어가 테이크다운도 성공했다. 저항하며 일어나려는 톰슨에게 니킥도 시도했다. 잠깐이었다. 이후에도 타격을 주고받기는 했지만 이렇다 할 장면은 없었다. 타이틀전에 걸맞지 않은 양상이 계속된 것이다.

 

 

1차전처럼 막판 들어 불꽃이 튀었다. 5라운드 종료를 1분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우들리는 그토록 톰슨이 경계하던 오른손 펀치를 거푸 꽂아 넣으며 톰슨을 넘어 뜨렸다. 균형을 잃고 쓰러진 톰슨은 쏟아지는 펀치를 맞으면서도 일어났다.

그나마 우들리의 마지막 불꽃 펀치가 터지면서 불이 붙는 듯했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도전자인 톰슨은 마치 챔피언인의 신분인 듯 종료를 앞두고도 우들리보다 더 소극적이었고, 그대로 판정패를 받아들였다.

사실 우들리와 톰슨이 매력 없는 파이터들이 아니다. 무하마드 알리를 존경하는 우들리는 순간적으로 치고 들어가는 돌파와 강력한 펀치를 자랑한다. 톰슨도 위력적인 돌려차기와 옆차기 등 화려한 킥을 뽐내는 파이터다. 우들리와 톰슨의 폭발력을 기대했던 팬들로서는 1차전에 이어 또 속았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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