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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원 프리뷰] 분위기는 무의미, 80번째 슈퍼매치 모든 것
출처:스포탈코리아|2017-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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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가 2017시즌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클래식 개막전 둘째날에는 최고의 빅매치 슈퍼매치가 기다린다. K리그 통산 80번째 경기를 맞이해 스포탈코리아의 두 기자가 프리뷰를 준비했다. 홈팀 FC서울 담당 신명기 기자와 수원삼성 담당 조용운 기자가 이번 경기를 앞둔 양팀 상황과 이슈들을 짚어봤다.

서울과 수원은 5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라운드, ‘개막 슈퍼매치’를 치른다. 리그 첫 경기가 라이벌 매치로 펼쳐지면서 K리그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예상 선발 라인업]

서울: 유현 - 신광훈 김근환 김동우 김치우 - 오스마르 - 이상호 고요한 주세종 윤일록 - 데얀 / 황선홍 감독

수원: 신화용 - 구자룡 이정수 매튜 - 장호익 이종성 고승범 김민우 - 산토스 조나탄 염기훈/ 서정원 감독

# 물러설 수 없는 ‘80TH 슈퍼매치‘ 매치포인트

양팀은 K리그 통산 80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12월 FA컵 결승전 이후 3개월 만에 치러지는 경기다. 안방에서 수원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던 서울은 복수를, 수원은 서울전 리그 무승 고리를 끊으려 한다.

K리그를 통해 펼쳐진 슈퍼매치 전적은 수원이 앞선다(32승 19무 28패). 최근 전적에서는 서울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서울은 최근 슈퍼매치 6경기서 무패(3승 3무)를 거뒀다. 홈에서도 수원을 상대로 4경기 무패(2승 2무)를 거두며 2015년 이후 수원전 홈 불패를 기록 중이다. (* 이외 컵 대회 확대시 88경기, 수원 우위 - 35승 24무 29패)

# ACL 2연전 / 서울 2연패-수원

서울은 리그 개막을 앞두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2경기를 치렀다.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상하이 상강(중국)-우라와 레즈(일본)를 상대로 2연패를 기록하며 16강행 전망이 어두워졌다.

홈에서 치러진 상하이전은 나쁘지 않은 경기력이었지만 헐크의 중거리 한 방에 무너졌다. 우라와전은 심각했다. 전반에만 5골을 내주는 아쉬움 끝에 2-5로 패했다. 우라와의 역습은 예리했고 서울의 느린 수비라인은 속수무책으로 상대 공격에 당했다. 대패한 서울의 새로운 시즌에 대한 우려는 커졌다.

수원도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시즌을 출발한 가운데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지난해 수원을 괴롭혔던 후반 막판 뒷심 부족과 지긋지긋한 무승부가 올해도 이어지는 듯한 기분이다.

그럼에도 수원이 서울에 비해 분위기가 좋은 부분은 경기력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가동한 스리백 전술이 동계 훈련을 거치며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광저우 헝다를 상대로 안정적인 스리백 운영을 보여 기대감을 안겼다. 특히 염기훈과 조나탄, 산토스로 구성된 최전방 자원들의 호흡과 컨디션이 초반부터 날이 섰다. 광저우전에서 3명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슈퍼매치 예열을 끝낸 상태다.

 

 

# 이상호 더비

이번 슈퍼매치가 더욱 흥미로운 이유는 서울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상호로부터 찾을 수 있다. 7년간 수원맨으로 활약했고 서울과 각을 세우기도 했던 이상호는 수원에서 서울로 이적한 첫 선수가 됐다.

출전 가능성도 높다. 서울의 황선홍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체크해 선발을 결정하겠다”고 하면서도 “(이상호의) 출전 가능성은 높다. 본인도 경기 출전에 대한 의지가 높다”면서 선발로 내세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상호는 “수원 시절 서울에 대한 도발적인 표현을 했다. 서울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서울 유니폼을 입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에 대해 많은 야유도 있겠지만 각오하고 있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서울과 수원 서포터들이 이상호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상호는 분명 뜨거운 감자다.

 

 

[FC서울 담당 신명기 기자]

■ 아드리아노 부재-불안한 수비

가장 불안한 점은 단연 아드리아노의 빈자리. 데얀과 박주영이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총 35골을 터트린 아드리아노가 없는 서울 공격진의 파괴력은 감소했다는 평가다. 한 방이 있는 아드리아노의 부재는 빅매치라는 점에서 더 아쉽게 다가온다.

우라와 원정 참패 원인인 수비라인도 문제다. 상대의 빠른 역습에 고전하던 느린 센터백들과 경기 내내 불안했던 골키퍼 유현이 그 중심에 있다. 조나탄을 위시한 수원의 빠른 공격진 봉쇄가 잘 이뤄질지 의문이다. 곽태휘가 부상으로 빠진 점도 서울에 큰 악재로 다가올 전망.

일단 황선홍 감독은 팀 플레이와 조직력을 해결책으로 내놓았다. 포항 시절부터 강조했던 빠른 템포와 패싱을 기반으로 한 축구로 수원에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 흐름은 관계없다. 절박한 만큼 서울도..

서울 분위기는 좋지 않지만 그간 슈퍼매치서 흐름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보다 절박했던 수원이 리그 우승을 차지한 서울을 꺾고 FA컵 챔피언이 된 것이 가장 최근의 사례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ACL 2연패로 궁지에 몰린 서울이 더 절박함을 안고 있다. 특히 FA컵 패배를 기억하고 있는 황선홍 감독은 “한 팀에 두 번 연속 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선수들이 결연한 마음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과 수원 모두 경기 전 흐름과 경기 결과가 크게 관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황선홍 감독과 박주영은 수원을 꺾고 반등하겠다고 입을 모았고, 상대 핵심자원인 염기훈도 "서울과 많은 슈퍼매치를 치러봤지만 그동안 분위기와 전혀 관계가 없었다"면서 경계심을 드러냈다.

 

 

■ 키플레이어: 데얀

위기에 빠진 서울이 믿는 건 데얀이다. 연계 플레이와 뛰어난 골 결정력이 강점이다. 아드리아노 없는 서울에 또 다른 옵션을 제공해야 할 데얀이다. 슈퍼매치에서도 6골을 터트려 정광민, 정조국, 박건하와 함께 최다골 기록을 보유 중이다. 수원에 강했던 데얀이다.

데얀은 앞선 ACL 2경기서 선발과 교체로 한 차례씩 뛰었다. 선발로 나선 상하이전서는 페널티킥 실축으로 아쉬움을 남겼고, 우라와 원정서는 교체로 출전해 경기 종료직전 만회골을 터트렸다. 감각 자체는 나쁘지 않다.

아드리아노 공백에 대해 우려가 생긴 상황을 타개할 재목은 분명 데얀이다. 이정수-구자룡-매튜의 그물망 수비를 뚫어낼 수 있다면 이러한 우려를 깨끗이 씻어낼 수 있다.

[수원삼성 담당 조용운 기자]

■ 완성도 올라간 3-4-3, 걱정은 중원

지난해에 비해 걱정이 많이 줄었다. 절박하게 사용했던 스리백에서 기회를 본 서정원 감독의 생각이 올해 두 경기를 통해 그라운드서 실현되고 있다. 수원의 스리백은 안정감 있고 공격적으로 달라졌다. 늘 그랬듯 수원의 측면은 올해도 강하다.

고개가 갸웃거리는 부분은 중원이다. 서정원 감독은 앞서 치른 두 경기 중원을 이용래와 이종성으로 꾸렸다. 활동량이 좋은 이용래와 패스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이종성으로 허리서 공수 연결고리를 하려는 심산이었다. 지금까지는 두 명의 조합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물론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광저우가 워낙 중원이 탄탄한 팀이기에 이용래와 이종성이 상대적으로 힘에 부치긴 했지만 너무 수비적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다. 공격적으로 볼을 전달해줄 선수의 부재가 아쉽다. 새 얼굴 다미르와 교체자원 김종우를 기대하지만 슈퍼매치서 당장 활용하기란 어려움이 있다.

또하나 걸림돌은 23세 이하 활용이다. 수원이 사용할 공간은 중원이 유력하다. 이럴경우 고승범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돼 서울과 중원 싸움 여부가 관건이 된다.

 

 

■ 승리가 고프기는 수원도 마찬가지

서울이 초반 2연패로 승리가 절박하다 말하지만 수원도 승리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수원을 괴롭혔던 무승부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광저우전이 아쉽다. 대어를 그물망 안에 몰아넣고도 뒷심 부족으로 손에 넣지 못했다. 다잡았던 경기를 놓친데서 오는 심리적 타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수원이라 슈퍼매치에 임하는 각오는 두말할 필요없다.

앞으로 일정을 생각해서도 수원은 빨리 성과를 내야 한다. 서울을 상대한 수원의 다음 상대는 전북 현대다. 서정원 감독은 개막 전부터 ‘광저우-서울-전북‘으로 이어지는 초반 일정에 초점을 맞췄다. 강팀과 연달아 붙는 일정이 부담스럽지만 성과를 내면 추진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전을 통해 마수걸이 승리를 한다면 전북전까지 기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 키플레이어: 조나탄

조나탄의 등장으로 슈퍼매치의 흐름이 달라졌다. 한동안 확실한 공격수가 없어 서울전에 부담을 느꼈던 수원이지만 지난해 FA컵 결승 1,2차전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줬다. 핵심은 조나탄이었다. 조나탄은 두 경기서 모두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 측면 전술에 어울리는 속도와 개인기술, 힘, 높이까지 조나탄은 서울의 수비를 흔들기에 충분한 자원이었다.

조나탄에게 거는 가장 큰 기대는 슈팅력이다. 상대적으로 서울의 골문이 불안한 것과 관계가 깊다. 현재 서울은 유현 골키퍼의 불안한 볼처리로 걱정이 많다. 조나탄의 정확하고 강력한 슈팅이라면 유현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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