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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잠 깬 K리그, 미리 보는 우승판도
- 출처:인터풋볼|20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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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5일은 경칩(驚蟄),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다. 개구리가 잠에서 깬다는 뜻으로 겨울이 끝나고 봄이 왔다는 의미다.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고 태동하는 시기, 대한민국 축구의 근간인 K리그 역시 경칩을 맞이한다. 긴 겨울잠을 잤던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가 다가오는 4일과 5일 2017 시즌을 힘차게 시작한다.
이미 K리그는 지난 23일 클래식 미디어 데이를 통해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환한 미소 속엔 서로를 경계하는 날카로움이 숨어있었다. 이날 K리그 우승팀을 예상하는 12팀 감독들의 말을 보면 이를 느낄 수 있었다. 대다수 감독들이 전북 현대의 1강 체제를 예상했다. 반면, 전북 최강희 감독은 "상위 스플릿 진출이 목표"라며 이들의 견제에 응수했다.
챌린지는 더욱 혼전이다. 클래식에서 내려온 성남FC와 수원FC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고, 부산 아이파크, 아산 무궁화, 부천FC 1995 등 대부분의 팀들이 우승 전력을 갖고 있다. 챌린지 10팀 모두가 우승후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축구전문 매체 `인터풋볼`은 K리그 개막을 앞두고 클래식과 챌린지의 판도를 미리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 클래식: 전북의 독주? 서울-수원의 반격? 강원의 기적?
2017 시즌을 앞두고 K리그 클래식 판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전북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박탈이다. 2013년 심판매수 사건이 결국 챔피언 전북의 ACL 출전을 막았다. 그러나 전북은 전화위복의 자세로 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김보경은 "ALC에 나가지 않는 전북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디펜딩 챔피언 서울 역시 만만치 않다. 전북의 승점 삭감과 함께 마지막 라운드에서 극적인 승리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서울은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최근 ACL 무대에서 졸전을 펼치긴 했지만 황선홍 감독이 부임한 후 처음부터 시작하는 시즌이라 많은 팬들에게 기대를 받고 있다. 핵심 선수 아드리아노, 다카하기가 이탈했지만 마우링요, 이상호를 영입해 빈틈을 메웠다. 챔피언 서울은 2연패를 바라보고 있다.
서울이 앞으로 나아간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팀은 수원 삼성이다. 지난 시즌 수원은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지만 결국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시즌 희망의 씨앗을 심었다. 그 씨앗은 최근 ACL에서 싹을 틔웠다. 가와사키 원정에서 값진 승점 1점을 얻었고, 강호 광저우 헝다를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염기훈은 건재했고, 조나탄, 산토스는 날카로웠다. 새로운 시즌 수원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들을 조용히 지켜보는 다크호스도 있다. 바로 강원FC다. 강원은 엄청난 투자로 K리그 최고의 선수들을 휩쓸며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 득점왕, MVP를 차지한 정조국을 필두로 이근호, 황진성, 이용, 이범영, 쯔엉, 김경중 등 엄청난 선수들을 데려왔다. 이제 남은 것은 결과다. 최윤겸 감독은 ACL 진출을 목표로 정했다. 선수단의 호흡에 따라 그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강원의 돌풍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이외에도 울산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 등 다른 팀들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 울산은 최근 ACL에서 무려 6골을 퍼부으며 김도훈표 호랑이 축구를 제대로 보여줬다. 제주 역시 ACL 무대에서 확실히 강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삼일절 감바 오사카 원정에서 통쾌한 4-1 대승을 거뒀다. 전통의 명가 포항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다른 팀들에 비해 전력이 약해 보이지만 포항은 포항이다.
# 챌린지: 성남-부산-수원FC의 경쟁? 모두가 우승후보!
성남과 부산, 그리고 수원FC까지. 언뜻 보면 챌린지가 아니라 클래식 무대다. 지난 시즌 성남이 충격적인 강등을 경험했기에 발생한 일이다. 성남은 K리그 최다 우승팀으로 두 번이나 ACL 정상에 오른 팀이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이 경질되며 팀이 급격히 흔들렸고, 결국 강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이제 성남은 클래식 복귀를 목표로 정했다. 꼭 그래야 한다.
전력은 강력하다. 핵심 선수 황의조, 김두현이 팀을 떠나지 않았고, 박성호, 아르슐리치, 비도시치 등 수준급 선수들을 보강하며 승격을 준비하고 있다. 또 K리그 베테랑 박경훈 감독이 사령탑을 잡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아산의 송선호 감독을 비롯해 안양 김종필 감독, 부산 조진호 감독, 서울 이랜드 김병수 감독까지 대다수 감독들이 성남을 우승후보로 선택했다.
부산 역시 성남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2015년 챌린지로 내려간 부산은 지난 시즌 리그 4위로 시즌을 마쳐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강원에 패하며 승격 드라마는 마침표를 찍었다. 부산은 그 아픔에 멈추지 않고, 승격을 경험한 조진호 감독을 선택하며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팀 공격수 이정협이 굳건히 버티고 있고, 호물로, 루키안, 모라이스, 야스다를 영입하며 외국인 구성을 알차게 마쳤다.
수원FC도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지난 시즌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으로 야심차게 클래식 무대 도전을 외쳤지만 성적은 12위 최하위로 강등이었다. 그럼에도 조덕제 감독은 막공을 통해 클래식 재승격을 다짐했다. 그는 "수원FC의 축구 색깔은 공격이다. 막공 축구로 클래식으로 올라갈 것이고, 이번 시즌 팬들이 경기장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많이 먹어본다고 했다. 클래식 승격 경험이 있는 수원FC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외에도 대전, 서울 이랜드, 아산, 부천, 경남, 안양, 안산까지 모두 무시할 수 없는 팀들이다. 대전은 클래식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고, 서울 이랜드는 김병수 감독은 선임하며 새로운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부천은 지난 시즌 전북을 꺾으며 저력을 보여줬고, 경남과 안양, 안산 모두 알짜배기 선수를 영입했다. 조덕제 감독의 말처럼 10개 팀 모두가 우승 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