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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식 감독의 출사표 "앞으로에 집중하겠다"
- 출처:스포츠월드|2017-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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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건 잊어버리고, 앞으로에 집중하겠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제7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소속팀이 같은 곳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김태균 이용규(이상 한화), 임창용 최영우 양현종(이상 KIA) 선수들은 이날 바로 대표팀에 합류해 13일부터 공식 훈련을 시작한다. 17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날아오는 이대호(롯데)를 마지막으로 오승환을 제외한 27명이 전지훈련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른 아침부터 말쑥한 정장을 차려입고 등장한 김 감독은 사뭇 비장한 모습이었다. 분위기를 풀어보려는 취재진의 농담에도 쉽게 웃지 못할 정도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 감독은 “그 어떤 대회보다도 더 긴장이 된다. 28명 엔트리를 짜는 데 참 힘들었다. 이전에도 대표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문제는 생겼지만, 이렇게까지 예상치 못한 일들이 터진 건 처음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지난 11월 최종 엔트리 명단에 이름을 올린 28인 중 무려 7명이 중도 교체됐다. 수술 및 부상, 소속팀에서의 입지 문제, 불법 행위 등 그 이유도 다양했다. 이 과정에서 빅리거 야수들이 모두 낙마하면서 반대 목소리가 컸던 오승환의 차출도 강행했다. WBC 1,2회 대회와 프리미어 12 초대대회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베테랑 노감독에게도 아찔한 순간들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 역시 다사다난했던 과거를 기억 저편으로 밀어뒀다. 주어진 12일 동안은 “훈련과 경기만 생각하겠다”는 각오다. 23일까지 이뤄지는 전지훈련은 19일 일본 요미우리, 21일 LG 퓨처스팀, 22일 요코하마와의 세 차례 평가전을 포함하고 있다. 김 감독은 “이 연습 경기들을 지켜보면서 보직을 최종 확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괌 미니캠프의 성과를 확인하면서 투수진에 대한 우려는 덜고 갈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본격적으로 투구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롱토스까지는 소화했다고 하더라. 생각보다 몸들을 잘 만들고 왔다는 말을 전해들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우여곡절 끝에 닻을 올린 ‘김인식호’가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