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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이 '흙길'로… 강정호의 불투명한 미래
출처:스포츠월드|2017-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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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30·피츠버그)의 정유년이 삐걱대고 있다.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참가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2일 오전 2시48분경 술을 마신 채 승용차를 몰다가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입건됐고,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인 0.084%에 달했다. 검찰은 벌금 1500만원에 약식기소 했지만, 법원은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동승자가 허위진술을 한 점, 또 강정호가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운전 적발 전력이 있는 점에서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한 조치다. 강정호는 ‘삼진 아웃’ 제도를 적용받아 면허가 취소된 상태다.

이로 인해 강정호는 스프링캠프를 온전히 소화할 수 없게 됐다. 첫 공판은 오는 22일인데,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는 그보다 앞서 18일 시작된다. 강정호가 재판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 선택을 할 경우 국내 팬들의 비난은 극에 달할 전망이다.

비자 문제도 남았다. 미국 ‘피츠버그 트립 라이브’의 랍 비어템펠은 “소식통에 의하면 아직 취업비자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3년차를 맞이하는 강정호가 취업비자를 받지 못한 것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법적 처벌 수준에 따라 취업비자 취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용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생겨나고 있다.

다행히 구단은 유보적인 태도지만 입지를 장담할 수는 없다. ‘피츠버그 트리뷴 리뷰’에 따르면 닐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재판 때문에 한국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진행 과정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성폭행 논란에도 휩싸인 전력이 있어 이제 피츠버그의 시선도 곱지 않을 게 자명하다.

강정호는 MLB사무국의 징계를 감면하기 위해 알코올치료 클리닉도 이수해야한다. 한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시즌 중 받게 될 경우 경기 출장이 어려운 부분도 발목을 잡는다. KBO도 강정호건을 차후에 논의할 방침이다. 당장 국내로 복귀하는 상황이 아닌 터라 상벌위원회를 유예했지만, 때가 되면 징계를 내린다는 내부방침이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이탈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필 고슬린을 영입했다. 한 마디로 강정호의 현 상황은 첩첩산중이다. 상습 음주운전이 ‘꽃길’을 ‘흙길’로 만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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