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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호의 간결해진 스윙 "파워 유지-정교함 업"
- 출처:MK스포츠 |201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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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28일 새벽, 시즌 도중 귀국한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는 ‘생존을 위한 변화’를 공언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실패의 쓴맛을 봤다. 그는 ‘다른 박병호’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더 강해지기 위해 타격 폼을 바꾸겠다고 했다. KBO리그에서 뛰던 시절의 타격 폼으로는 한계에 부딪혔다는 걸 피부로 느꼈다.
박병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투수의 빠른 공에 대한 반응속도가 떨어졌다. 타이밍을 못 잡으니 삼진(80개)이 많았다. 타율이 1할대(0.191)에 그쳤다. 초반 홈런 페이스가 좋아 장타력은 인정받았지만 정교함이 떨어졌다.
월간 타율은 0.227(4월)-0.205(5월)-0.136(6월)으로 점점 나빠졌다. 미네소타는 결국 박병호를 마이너리그로 보냈다. 메이저리그 1년차와 2년차는 다르다. 적응을 마친 그는 진짜 실력으로 말해야 하는 입장이다.
박병호는 “직접 경기를 뛰면서 피부로 느꼈다. 생각을 바꿔야 한다. 무엇보다 정교함을 키워야 한다. 그래서 타격 폼을 좀 더 간결하게 하려 한다. 그래야 힘 있는 투수와 맞설 수 있다”라고 말했다.
127일 후 다시 만난 박병호는 겨우내 부단히 노력해 타격 폼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육안으로는 이전 타격 폼과 큰 차이를 알 수 없다. 그러나 당사자는 잘 알고 있다.
박병호는 “아마 바뀐 타격 폼을 보면 ‘어디가 바뀐 걸까’라고 의아하실 것이다. 잘 보이지 않겠지만 나는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전 타격 폼이 10단계가 있다면 7단계로 줄였다”라고 설명했다.
간결해졌지만 여전히 힘이 실리는 타격이다. 장점인 장타력을 잃지 않으려 했다. 새 타격 폼이 익숙해진 박병호는 이제 도전자가 돼 스프링캠프에 임한다. 예년보다 더 열심히 구슬땀을 흘린 그는 “준비는 다 됐다”라며 결연한 자세로 출국장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