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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맥스FC, 제2의 격투여동생 키워낼까
- 출처:오마이뉴스 |201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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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포츠 시장에서 격투기는 여전히 마니아적인 요소가 많다. 특히 입식격투기는 그 정도가 더 크다. MMA같은 경우 과거 프라이드에서 현 UFC에 이르기까지 세계적 메이저단체가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주짓수의 대중화까지 맞물리며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로드 FC, TFC 등 여러 단체들이 경쟁관계를 이루는 등 시장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입식격투기는 한때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던 K-1의 몰락과 함께 여러모로 주춤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글로리(Glory)‘라는 대회가 K-1에 이어 세계입식격투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국내에서의 인기는 시큰둥하다.
그런 점에서 맥스FC는 국내 입식 격투시장에서 희망 같은 존재다. 아직까지도 시장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에서 공격적인 투자와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력은 있지만 경기를 뛰기 힘든 프로선수들은 물론 이제 막 파이터의 길에 뛰어든 아마선수들에게까지 고르게 기회를 제공하며 이른바 ‘길‘을 열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17년 컨셉, 지난해 이어 대중화 전략 업그레이드
맥스FC는 그동안 있어왔던 수많은 입식단체들과는 차별화된 행보를 걷는 모습이다. 열악한 환경 등으로 인해 다소 ‘그들만의 리그‘를 벗어나지 못했던 여러 단체들과 달리 ‘버라이어티 격투쇼‘를 전면에 내세우며 대중화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각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색깔과 개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매치업간 스토리 라인 어필은 물론 다양한 등장 퍼포먼스 및 식전·후 공연을 통해 볼거리를 늘려나가는 모습이다.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른바 격투 이벤트가 컨셉이자 목표다.
맥스FC는 올해 6회의 넘버시리즈를 기획 중에 있다. 2월 서울대회를 시작으로 4월 홍성, 6월 익산, 8월 서울 등 상반기 대회 일정은 이미 완료된 상태다. UFC 유망주 육성프로그램 ‘TUF(The Ultimate Fighter)‘를 연상시키는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 제작까지 방송사와 조율 중에 있다. 역대 어떤 입식격투기 대회서도 보지 못한 공격적 행보다.
잦은 일정으로 전국을 돈다는 점에서 기존선수들이 마음 놓고 경기를 뛸 공간이 확보되었으며 유망주 발굴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스타트는 다음달 19일 잠실학생체육관서 개최될 맥스 FC07 대회가 끊는다. ‘All For One‘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3개의 챔피언매치 및 플라이급 그랑프리 4강전 등 굵직한 대진이 완성됐다.
메인이벤트는 여성 밴텀급(-52kg) 챔피언 1차 방어전이 장식한다. 엄청난 체력과 파이팅을 통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현 챔피언 ‘간호사 파이터‘ 김효선(38·인천정우관)이 퀸즈리그 우승을 통해 챔피언 도전권을 획득한 ‘똑순이‘ 박성희(22·목포스타)와 한판 승부를 예약했다.
코메인이벤트로는 권장원(원주청학)과 이용섭(대구 팀SF)의 헤비급 그랑프리 챔피언 결정전, 이지훈(인천정우관)과 고우용(K-MAX짐)의 웰터급 그랑프리 챔피언 결정전이 확정된 상태다.
전슬기 이탈, 새로운 여성부 간판스타를 찾아라
지난해 12월 맥스FC 팬들은 깜짝 놀랄 소식을 접했다. 다름 아닌 ‘격투 여동생‘ 전슬기(24·대구무인관)가 종합격투기 타단체로 둥지를 옮긴 것이다. 맥스FC 탄생 때부터 함께해온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에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이 많았다.
그런 상황에서 맥스FC측의 발 빠른 행보는 인상적이었다. 슈퍼스타급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전슬기는 아직 제대로 개척되지 않은 여성부 입식격투기 시장에서 그나마 인지도를 갖춘 파이터다. 스타성도 갖추고 있는지라 맥스FC측에서 많은 공을 들여 키우고 있었다.
얼마전 전슬기는 종합으로의 전향을 선택했고 그런 과정에서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여러 가지 오해가 생겼다. 특히 맥스FC측에서는 제대로 된 절차로 전달을 받지 못해, 난데없는 상황에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다른 단체도 마찬가지겠지만 공을 들여 키워놓은 간판급 스타가 갑자기 나가겠다고 하면 모든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팬들은 최근 국내격투기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로드FC와 송가연(23)의 갈등을 떠올렸다. 한때 로드FC와 송가연은 윈윈관계로 돈독한 사이를 자랑했지만 현재는 진흙탕싸움이 반복되며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맥스FC와 전슬기도 그렇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맥스FC측은 빠르게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 간판스타의 이탈이 뼈아픈 것은 사실이지만 서로간 신경전, 계약문제 등이 연거푸 이슈로 불거지면 좋을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전슬기 입장에서는 단체와 소음이 길어질수록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 있다. 맥스FC는 그동안 간판스타로 열심히 뛰어준 전슬기의 격투인생을 위해 가타부타 따지지 않고 깨끗하게 놓아주었다.
이는 로드FC와 송가연의 사례와 비교되며 팬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잘잘못을 떠나 싸움이 길어지게 되면 앞날이 창창한 선수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를 지켜보는 팬들의 심정 역시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는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손해를 감수한 채 사태를 빨리 마무리한 맥스FC측의 자세는 충분히 대인배스러웠다는 평가다.
이제 맥스FC측의 새로운 과제는 전슬기의 공백을 메워줄 새로운 간판스타의 발굴이다. 전슬기의 이탈은 당초 예상치 못한 부분이었던지라 당장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여성부에 대한 높은 비중 및 앞으로의 행보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일단 김효선과 박성희의 신구 타이틀전을 지켜봐야 한다. 둘 다 기량적으로는 여성부 최고수준인지라 여기서 이기는 선수가 롱런할 가능성이 높다.
걸그룹 ‘솔티‘ 멤버 도아의 입식격투기 도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걸그룹 출신답게 상품성 측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라 어느 정도의 성적만 올리면 짧은 시간 내에 많은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이슈메이커다.
물론 여기에 대해 벌써부터 팬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반 팬들의 시선까지도 모을 수 있는 마케팅적 장점도 있지만 자칫 기존 선수들과의 형평성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벌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맥스FC측에서는 "연예인이라고 특별대접을 하기보다는 동등한 선에서 똑같이 경쟁 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복싱의 이시영 사례처럼 도아가 입식격투무대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한다면 얼마든지 밀어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무리해서 스타 만들기에 치중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튼튼한 집은 하루아침에 지어지지 않는다. 맥스FC가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지금같이 나간다면 제2, 제3의 전슬기도 얼마든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