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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C 와이즈, 자비로 바이아웃 비용을 낸 이유는?
- 출처:바스켓코리아|201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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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의 신장 제도가 나에게 많이 유리할 걸로 보여서 한국행을 결심했다.”
전주 KCC는 강제적으로 리빌딩에 들어갔다. KCC는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 전만 해도 우승 후보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팀의 주축인 안드레 에밋은 챔피언결정전에서 고양 오리온에게 패한 아쉬움을 떨치기 위해 미국에서 몸을 확실하게 만들어 입국했다. 이는 전태풍 역시 마찬가지. 하승진은 서서히 몸을 끌어올렸다.
KCC의 약점은 주전들의 뒤를 받쳐줄 선수가 부족한 것이었다. 비시즌 동안 송교창과 김민구 등이 성장했다. KCC는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에서 에밋이 지난 시즌보다 더 뛰어난 득점력(평균 42.3점 11.3리바운드)을 보여줘서 충분히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에밋이 중국 전지 훈련에서 부상을 당하더니 하승진과 전태풍도 차례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출전시간이 늘어날 걸로 기대했던 김민구 역시 마찬가지. 팀 전력의 핵심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다.
KCC는 그럼에도 선전하고 있다. 송교창이 최연소 올스타전에 출전할 정도로 성장했다. 김지후도 추승균 감독이 무한 신뢰를 보내자 3점슛을 앞세운 공격 능력으로 보답했다. 신인 최승욱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KCC는 비록 주전들의 부상이 아쉽지만,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웃을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이 무작정 경기를 많이 뛴다고 실력이 느는 건 아니다. 이기는 경기를 해봐야 한다. 매번 지기만 하면 패배의식에 사로잡힌다. KCC는 2라운드 중반까지 2승 11패로 최하위였다. 그렇지만, 그 이후 8승 7패로 5할 이상 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기는 농구가 가능한 건 에릭 와이즈의 활약 덕분이다.
지난 시즌 삼성에서 활약했던 와이즈는 에밋의 일시 교체 선수로 KBL 무대를 다시 밟았다. 에밋이 추가 부상 진단을 받아 와이즈와 계약을 연장할 때 다른 구단에서 와이즈에게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렇지만, 1월 초 에밋의 두 번째 추가 진단 시에는 변했다. KCC는 다른 구단에서 와이즈를 영입할 것을 우려, 계약 기간 내에 연장을 했다. 와이즈의 공수 활약이 그만큼 돋보였기 때문이다.
와이즈는 이번 시즌 21경기에 출전, 평균 15.3점 5.9리바운드 1.7어시스트 1.8스틸을 기록 중이다. 특히 출전시간이 30분 이상으로 늘어난 최근 7경기에선 평균 20.0점 6.9리바운드 2.4어시스트 2.3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수비가 뛰어난 선수로 알려졌지만, 감춰뒀던 공격 능력까지 선보이며 KCC에게 승리를 안기고 있다. 와이즈가 있기에 KCC의 어린 선수들이 이기는 경기를 하며 성장 중이다.
이런 와이즈가 KBL에 오기 위해 바이아웃의 일부 비용을 자비로 지불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를 와이즈를 직접 만나 확인했다. 다음은 그 일문일답이다(인터뷰는 지난 1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 다음날인 2일 군산에서 했습니다.)
왜 KBL에 오려고 했나?
193cm 이하의 신장에서는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 어리기 때문에 KBL에서 경력을 쌓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여겼다.
삼성에서 시즌 종료 후 리카르도 라틀리프뿐 아니라 와이즈 선수와도 재계약을 고민했다. 삼성에서 어떻게 보냈나?
팀 전체가 좋았다. 라틀리프와도 잘 맞았다. 단장, 감독, 선수들 모두 잘 해줘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라틀리프는 정말 가족과 같은 친구다. 숙소도 가까워서 라틀리프와 밖에서도 자주 만난다. 다른 선수들도 얼굴을 보면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KBL에 오고 싶은 건 좀 전에 이야기 한 경쟁력이 가장 클 것이다. 여기에 삼성에서 KBL을 경험하며 KBL에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한 부분들도 있을 거 같은데?
삼성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며 처음으로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4강 플레이오프까지)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해서 아쉬웠다. 석 달 정도 삼성에 있었는데 내가 가는 순간부터 환영을 해주고 구단의 모든 관계자들이 다 잘해줘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번 시즌에 바이아웃 금액의 절반 가량을 와이즈 선수가 소속팀에 지불하고 KCC로 왔다고 들었다.
(KCC 류재융 통역은 “이번 시즌에 소속구단이 없어서 아무런 제약 없이 왔다. 지난 시즌 삼성에서 그랬던 걸로 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무소속이었다”며 삼성으로 갈 때 바이아웃 비용의 일부를 부담했는지 물었다.)
지난 시즌 삼성에 가기 전에 6주 가량 아이슬란드 리그에서 뛰었다. 그 때 삼성이 소속팀과 접촉한 걸 알고 바이아웃 금액의 절반 ‘이상’을 냈다. 많은 금액(‘a lot of money’라고 많이 강조함)을 지불하고 삼성으로 옮겼다(웃음).
왜 그렇게까지 하면서 KBL에 오려고 했나?
KBL의 (장단신으로 구분한 외국선수) 신장 제도가 나에게 많이 유리할 걸로 보여서 한국행을 결심했다. 처음에 와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데 삼성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줬다. 삼성에서 20분 조금 더 뛰었는데 라틀리프가 파울트러블에 걸렸을 때 주축 외국선수 역할도 한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 비시즌에 소속팀이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KCC에 합류했을 때 지난 시즌보다 살이 더 빠져서 들어왔다고 들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식단 조절을 하고 유산소 운동을 많이 했다. 살을 빼야 몸이 가볍고,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출전시간이 더 늘리기 위해서 살을 뺐다.
지난 시즌에 보여준 기량을 볼 때 교체 선수로 다시 KBL에 올 가능성이 높았다. 일부러 다른 리그에 가지 않은 것인가?
반반이다. 그렇게 좋은 제안을 받지 못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KCC에서 연락이 와서 KBL로 다시 복귀했다.
지난 시즌 삼성에서 활약하며 안드레 에밋의 활약을 봤을 것이다. 에밋의 자리를 메우고 있는데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나?
에밋이 평균 26점이나 넣었던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다. 책임감을 많이 느끼지만, 그렇다고 걱정을 하진 않는다. 대학시절부터 책임감을 가지되 부담없이 농구를 했다. KCC에 처음 왔을 때 몸이 올라오는데 시간이 걸렸다. (추승균) 감독님께서 삼성 이후 소속팀이 없었던 걸 알고 기다려주셨고, 그러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KCC에서 정말 잘해주고 있다. KCC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도 와이즈 선수의 활약 때문이고, 이는 관계자나 팬들도 인정한다. 그런데 매치업이 되는 선수는 장신 선수들이다. 장신 선수들을 잘 막는 나름대로의 비법이 있나?
몸을 부딪히면서 손을 굉장히 많이 사용한다. KBL에서 어느 정도 몸싸움을 허용하는 리그라고 생각해서 그걸 장점으로 이용을 한다. 슛을 던질 수 있는 각을 안 주는 등 원칙적인 수비를 하면서도 선수마다 그 특색에 맞춰서 수비를 한다. 예를 들어 데이비드 사이먼 같은 경우 슛이 좋으니까 돌파를 하게 만들어서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게 한다. 선수 성향에 맞춰서 준비를 한다.
제임스 메이스, 리온 윌리엄스, 찰스 로드를 굉장히 잘 막았다. 삼성(1월 1일)과의 경기에서 리카르도 라틀리프(26점 13리바운드)도 잘 막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라틀리프는 굉장히 잘 하는 선수다. 특히 속공에 강점이 있다. 그것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졌다. 서로 스타일을 잘 알아서 처음엔 조금 잘 막는 듯 했지만, 속공을 내주며 실점을 많이 했다. 다음에는 잘 막을 것이다. 내 패배를 인정한다. 다음 경기에는 영상을 보면서 생각하고 준비를 해서 이기도록 하겠다.
라틀리프도 KCC와 경기 후 인터뷰(1월 1일, 귀화의사를 밝힌 그 날)에서 와이즈 선수가 손을 잘 쓰는 편이라서 그걸 못하게 하려고 했다고 하더라. 2라운드 맞대결에서도 라틀리프 선수가 득점(36점 11리바운드)을 많이 했다. 다음 경기(1월 12일)는 정말 기대해봐도 되는 건가?
내가 잘못 했던 게 백코트가 늦어서 라틀리프에게 속공을 내준 거다. 의미없는 공격 리바운드 가담보다 라틀리프처럼 빠른 선수와 매치업이 되면 그 쪽(백코트)에 좀 더 신경 쓸 것이다. 또 라틀피프가 골밑에 자리를 잘 잡는데 그것도 잘 막도록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