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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m13cm의 '바보 농구'
- 출처:조선일보|201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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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NBA(미 프로농구) 단일 시즌 최다 승(73승) 기록을 세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올 시즌도 27승5패로 현재 최고 승률(0.844)을 달린다. 기존 멤버에 케빈 듀런트라는 수퍼 스타까지 가세했다. 하지만 팬들이 올해 워리어스를 얘기할 때 빼놓지 않는 선수가 있다. 바로 백업 센터 저베일 맥기(28)다.
신장 213㎝, 양팔 길이 228㎝, 제자리 점프 82㎝. 코트 끝에서 끝까지 주파 시간 5초. 신체적 능력은 ‘짐승‘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대단하다. 하지만 맥기가 코트에 서는 시간은 평균 8~9분 정도뿐이다. 축복받은 몸을 갖고 있지만 ‘농구 아이큐‘는 거의 낙제점 수준인 탓이다.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황당 플레이로 동료와 팬들의 탄식과 웃음을 자아낸다. 레이업슛을 던지려다 그냥 볼을 쥔 채 착지하고, 되지도 않는 속임 동작을 시도하다 공을 코트 밖으로 날리고, 애써 리바운드를 잡았다가 그냥 떨어뜨려 상대에게 손쉬운 골 밑 득점을 헌납한다. 이 때문에 팬들은 "맥기의 몸도 근육 덩어리고, 뇌도 근육 덩어리인 것 같다"고 한다.
저베일 맥기의 ‘무뇌(無腦) 플레이‘는 수퍼 스타였던 샤킬 오닐이 진행하는 NBA TV 인기 프로그램인 ‘샤크틴 어 풀(Shaqtin a Fool)‘의 단골 메뉴다. 매주 NBA에서 일어난 실수를 한데 모아 보여주는 것으로 맥기는 거의 ‘고정 출연‘ 중이다. 샤킬 오닐은 맥기의 플레이 장면이 나오면 ‘마이 보이! 저베일 맥기가 나온다"며 환호성을 지른다.
워리어스는 그의 다섯 번째 NBA 팀이다. 워싱턴 위저즈와 덴버 너기츠에서 각각 4시즌을 보낸 뒤엔 매 시즌 팀을 옮기는 철새 신세가 됐다. 출전 시간도 줄어 이번엔 NBA 데뷔 후 처음으로 10분 미만이 됐다. 하지만 맥기는 여전히 낙천적이다. 최강의 팀에서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인지 최근 자신의 SNS에 ‘내 농구 인생에 이렇게 재미있던 적은 없었다‘는 글을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