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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新라이벌 김승기·이상민 "그때 기억나니"
- 출처:뉴시스|2016-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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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청소년대표로 첫 인연
남성팬 많았던 삼성 출신 김승기-여성팬 많았던 현대 출신 이상민
프로 사령탑으로 선의의 경쟁…23일 3라운드 진검승부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김승기(44) 감독과 서울 삼성의 이상민(44)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 라이벌 구도를 만들었다.
21일 현재 인삼공사가 16승5패로 단독 선두, 삼성이 15승6패로 2위다. 두 팀은 오는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3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1년 선후배 관계인 두 감독의 대결이 흥미롭다. 둘은 1972년생으로 같지만 2월생인 김 감독이 한 학번 선배다.
김 감독은 중앙대 90학번, 이 감독은 연세대 91학번이다.
둘이 처음 만난 건 1990년이다.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대회에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다. 같은 가드 포지션으로 금방 가까워졌다.
김 감독은 "나는 대학에 입학했고, 이상민 감독이 홍대부고 졸업반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감독은 그때도 정말 예쁘게 농구를 잘했다"며 "나는 달랐다. 그냥 깨부수는 저돌적인 농구를 했다. 잡초였다"고 했다.
이 감독의 기억은 조금 달랐다.
"(김)승기 형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승기 형이 고등학교에서 날아다닐 때부터 잘 알았다. 용산고 전승 멤버였다"며 "승기 형이 농구하는 것을 보고 많이 부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용산고 경기를 많이 챙겨봤다. 그때 나는 겨우 빛을 보기 시작하던 때"라고 했다.
김 감독과 이 감독은 1990년대 중반 농구대잔치에서 대학 돌풍을 이끌었던 주역들이다. 1997년 프로 출범의 중심이기도 하다.
그러나 둘은 외모만큼이나 여러 면에서 다르다.
남자답게 생긴 김 감독은 쉴 새 없이 뛰어다니고, 힘이 좋아서 ‘터보가드‘로 불렸다. 부상 탓에 현역 생활을 오래 하지 못했지만 가드 중 특색과 장점이 뚜렷했다. 근육질 몸에서 뿜어지는 힘은 웬만한 센터 못지않았다.
이 감독은 "한 번은 대표팀에서 승기 형과 (현)주엽이가 씨름을 한 적이 있다. 다들 주엽이가 이길 줄 알았지만 비겼다. 끝내 승부를 내지 못했다. 그 정도로 힘이 좋았다"고 했다. 샅바를 대신했던 바지가 5벌이나 찢어질 정도로 치열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남성 팬이 많았다.
이 감독은 정반대다. 힘보다 타고난 센스와 기술이 훌륭했다. 정확하고, 예리한 농구를 즐겨 ‘컴퓨터 가드‘로 불렸다. 곱상했다.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다. ‘산소 같은 남자‘, ‘영원한 오빠‘라는 별명도 그때 생겼다.
연세대 전성기를 이끌었고, 프로 데뷔 후에는 9년 연속으로 올스타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2010년 은퇴식에선 많은 여성 팬들이 눈물을 흘렸다.
김 감독이 삼성 출신, 이 감독이 현대 출신인 점도 눈에 띈다.
먼저 감독이 된 건 이 감독이다. 2014년 4월 삼성 감독으로 부임해 이번이 3번째 시즌이다. 데뷔 시즌에 최하위를 찍었지만 지난 시즌 5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갔다.
김 감독은 2006년부터 약 10년 동안 원주 동부, 부산 kt 등에서 코치를 하다가 지난해 9월 인삼공사 감독대행을 맡았다. 올해 1월1일자로 정식 감독이 됐다.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2015~2016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공교롭게 둘은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인삼공사가 3승1패로 웃었다.
이번 시즌에는 양상이 좀 다르다. 인삼공사가 단독 선두에 있지만 유일하게 삼성을 이기지 못했다. 1~2라운드에서 모두 졌다.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27), 마이클 크레익(25)으로 이어지는 외국인선수의 높이가 인삼공사보다 우위라는 평가가 많다.
3라운드 대결에 큰 관심이 쏠린다.
김 감독은 "지더라도 크게 연연하지 않겠다. 장기적으로 보겠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의 사기가 대단하다.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인삼공사는 최근 13경기에서 12승1패를 기록 중이다.
이 감독은 "1~2라운드에서 잘 된 부분들을 다시 강조할 것이다. 우리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며 "즐기면서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했다.
삼성은 21일 접전 끝에 디펜딩챔피언 고양 오리온을 꺾으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인삼공사와 삼성의 3라운드 승부는 선두 경쟁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