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37·KT)의 올림픽 4연패 꿈이 원천봉쇄될 위기에 처했다.

그는 지난 8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사격 남자 50m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이 종목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세계 사격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단일 종목 3연패를 일궈낸 것이다. 그런데 이 종목이 4년 뒤 도쿄 올림픽에선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2일 “국제사격연맹(ISSF) 산하 특별위원회가 최근 남자 종목 3개를 폐지하고 혼성 종목 3개를 신설하는 내용의 도쿄 올림픽 종목 개편안을 마련했다”며 “사라지는 남자 3종목이 50m 권총과 50m 소총 복사, 더블 트랩이 될 것 같다. 그 자리를 혼성 10m 공기권총과 10m 공기소총, 트랩이 메운다”고 했다.

개편안이 추진되는 이유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혼성 종목 편성 장려’ 방침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사격은 남자 종목에 9개, 여자 종목에 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개편안이 실현되면 남녀 종목이 각각 6개로 같아지고 혼성 종목이 3개가 된다. 진종오는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에 이어 올해 리우 올림픽까지 50m 권총 금메달을 획득했다. 2004년 아테네 대회 은메달까지 합치면 이 종목에서 4회 연속 메달을 딴 것이다.

진종오는 리우 올림픽 금메달 직후 4년 뒤 도쿄에서 4연패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으나 종목 자체가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 ISSF는 내년 2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개편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해 IOC에 보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