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내년 4회 대회를 마지막으로 폐지될 위기에 놓였다. 일본 매체 ‘더 페이지‘는 29일 미국 언론을 인용해 제4회 WBC 대회가 내년 3월에 개최될 예정이나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SPN의 모레노 기자는 "이번 대회에서 충분한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CBS의 앤더슨 기자는 "슬프지만 예측 가능한 일"이라고 폐지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지금까지 토너먼트를 통해 WBC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메이저리그는 이익을 얻을 지 모르겠지만 이 대회에 투자할 계획은 없다"며 "팬들은 내년에 열리는 4회 대회가 마지막 국제 대회가 될 지 모르기에 최대한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야후 스포츠의 크리스 퀵 기자는 "이 대회에 대한 미국내 관심은 다양했다. 일부 팬들은 국제 경기를 즐기는 듯 했다. 판타지 베이스볼 선수가 출전한다는 이유만으로도 관심을 갖는 팬들도 있었다. 일부 스타 플레이어들이 출전하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로빈슨 카노, 미겔 카브레라 등 영향력있는 선수들이 다수 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팬들의 관심 여부가 관건이다. WBC는 외국의 야구팬들에게는 인기를 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미국의 야구팬들은 그렇지 않다. 시즌 개막 전에 열리는 대회이기에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가 다치지 않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미국 야구팬들에게는 메이저리그의 정규 시즌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WBC는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종주국인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관하는 대회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각국 선수들이 출전한다. 하지만 미국은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하며 관객 동원 및 시청률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WBC가 계속 유지되기 위해서는 대회 개최 일정 변경 등 변화를 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