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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박지수 "데뷔 늦어졌어도 신인왕 자신있어요"
출처:뉴스1코리아|2016-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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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드래프트는 ‘박지수 드래프트‘로 불렸다.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를 이끌 센터로 꼽히는 박지수가 참여하는 드래프트였기 때문이다. 박지수는 중학교 시절부터 각광받는 유망주였고,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역대 최연소(15세7개월)로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어느 팀이 1순위를 잡든 박지수를 뽑을 것은 사실상 정해져있었고, 박지수를 품에 안은 행운의 구단은 청주 KB였다. KB 안덕수 감독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라며 활짝 웃기도 했다.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프로에 입단한 박지수지만 데뷔전은 미뤄졌다. 프로 시즌이 시작할 무렵 18세 이하(U-18) 아시아여자농구 선수권 대회에 차출됐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는 오른 발등 부상을 당하기까지 했다.

박지수가 돌아오면 곧장 실전에 투입하려던 KB의 계획에는 차질이 생겼다. 박지수는 1주 정도 반깁스를 한 뒤 이후 경과를 지켜보고 데뷔전 날짜를 잡을 예정이다. 빨라도 12월 초, 늦으면 12월 말에나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박지수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확실하게 준비하고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이라며 웃어보였다.

박지수는 "데뷔전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나가지 못하게 돼서 속상하다"면서도 "나한테 많은 관심이 쏠리는 걸 알고 있기에 부담이 없지 않았다. 당장 경기에 나가는 것보다 오히려 팀 분위기에 적응하고 훈련을 하면서 프로 무대를 파악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다행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수는 지난 20일 입국해 바로 팀에 합류했다. KB의 인천 원정경기에 동행한 박지수는 벤치에서 열심히 박수를 치며 동료들의 기운을 북돋아 줬다. 박지수는 "항상 관중석에서만 경기를 봤는데 벤치에 앉아서 보니까 색다르다. 빨리 뛰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졌다"고 말했다.

비록 데뷔전이 조금 늦어졌지만 목표는 여전히 뚜렷하다. 박지수는 "당연히 목표는 신인왕"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물론 언니들의 노련함을 무시할 수는 없다. 힘들 수도 있는 부분인데 나는 패기로 맞서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지수의 독주로 여겨졌던 신인왕은 시즌 초반 2년차 김지영(부천 KEB하나은행)의 분전 속에 경쟁구도가 됐다. 김지영은 현재까지 7경기에서 5.4득점에 2.3어시스트로 ‘부상병동‘ KEB하나은행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4일 구리 KDB생명과의 경기에서는 국가대표 가드 이경은을 상대로 화려한 더블클러치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지수는 "요즘 (김)지영언니가 핫하다. 청소년대표도 같이 해서 친한데 시즌 들어가면 경쟁상대다. 지영언니의 더블클러치 동영상 조회수가 6만이 넘었다고 들었는데 나는 그것을 넘어설 수 있도록 더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구체적인 목표치는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평균 더블-더블(두 자릿 수)을 기록하는 것이다. 박지수는 "고등학교 때나 대표팀에서도 항상 더블 더블에 근접한 기록을 냈다. 프로 무대에서도 매 경기 더블 더블을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지수는 어리지만 수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긴 팔을 활용한 블록슛 능력이 일품이다.

스스로도 블록슛 만큼은 자신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블록슛은 프로에서도 잘 할 자신이 있다. 노하우가 있다기 보다는 몸에 밴 부분이 있다"면서 "처음 본 선수도 1, 2쿼터만 같이 뛰어보면 타이밍을 파악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약점은 몸싸움이다. 중학교 시절 골밑에서 몸싸움을 벌이다 발목을 크게 다쳤던 것이 ‘트라우마‘로 남았다.

박지수는 "언니들이 나보다 많이 앞서는 부분이 힘이다. 국가대표 때 연습경기를 하면서 많이 느꼈다"면서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있다. 힘에서도 밀리지 않는 센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195cm의 신장에 기량도 ‘즉시전력‘에 가까운 박지수가 투입된다면 KB의 전력은 배가될 것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변연하가 은퇴하면서 공백이 컸지만 강아정을 중심으로 외곽에서 힘을 내는 모양새다. 현재까지 4승4패로 용인 삼성생명과 함께 공동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박지수가 돌아온다면 아산 우리은행의 ‘독주체제‘에도 변동이 생길 여지가 충분하다. 지난 시즌까지 통합 4연패를 달성했던 우리은행은 현재까지 8전 전승으로 또 다시 독주 중이다.

프로 데뷔 전부터 "강팀 보다는 약한 팀에 가서 강하게 만드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던 박지수는 데뷔 후에도 여전한 목표를 내세웠다. 그는 "팬들이 보시기에도 한 팀이 너무 독주를 하면 재미없지 않나. 내가 꾸준하게 열심히 해서 팀을 승리로 이끌고 싶다. 우리은행 존쿠엘 존스나 (양)지희 언니와의 매치업도 기대가 된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데뷔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슈퍼루키‘ 박지수. 아직 첫 선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개인의 목표와 더불어 리그 전체의 판도까지 뒤흔들겠다는 박지수의 존재는 남은 시즌 WKBL을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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