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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케이스 마친 황재균, 각 지구별 최적 행선지는?
출처:뉴스엔|201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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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

황재균은 11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덴튼에 위치한 IMG 아카데미에서 빅리그 구단들을 상대로 쇼케이스를 가졌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에 따르면 약 20개 구단이 황재균의 쇼케이스를 참관했다.

지난해 포스팅을 신청했지만 무응찰 수모를 겪었던 황재균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현지에서도 황재균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고 쇼케이스에도 일단 많은 구단이 관심을 가졌다.



황재균에 대한 관심은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는 FA 시장과 맞물려있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OF), 에드윈 엔카나시온(1B/DH), 저스틴 터너(3B) 정도가 이번 시장의 최대어로 손꼽힌다.

물론 최대어가 아니라 주목받지 못하지만 일정 수준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내야수들도 시장에 다수 존재한다. 왕년의 스타플레이어인 애런 힐과 스티븐 드류를 비롯해 대표적인 유틸리티 플레이어 중 하나인 켈리 존슨, 2루 슬라이딩 방지 규정을 이끌어낸 루벤 테하다 등이 FA 신분이다 드래프트 1라운더 출신의 고든 베컴, 지난해 25홈런을 터뜨린 루이스 발부에나, 애덤 로살레스, 케이시 맥게히 등도 있다. 박병호의 팀메이트였던 트레버 플루프도 곧 FA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상당히 많은 3루수들이 시장에 있음에도 황재균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것은 사실 최근 팬그래프닷컴이 황재균이 가진 큰 장점 중 하나로 언급했듯 ‘상대적으로 저렴한 몸값‘이 큰 몫을 차지한다. 여기에 강정호 등의 코리안리거들의 성공으로 인한 기대가 더해졌다. FA 시장에 나온 대부분의 선수들은 구단의 입장에서는 이미 ‘한계가 드러난‘ 선수들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더 큰 성공의 가능성이 존재한다면 구단 입장에서도 흥미를 가질 수 밖에 없다. 물론 박병호가 아쉬운 첫 해를 보냈고 김현수와 이대호가 플래툰에 그쳤으며 강정호 역시 2시즌 연속 규정타석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점은 황재균에 대한 투자규모를 줄이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황재균이 ‘유틸리티 플레이어‘ 면모를 어필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지만 포지션 전환이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과연 황재균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는 LA 에인절스의 이름이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유넬 에스코바라는 수준급 3루수를 보유한 에인절스는 2루수를 찾는 팀이다. 2루 수비가 가능한 에스코바가 2루수로 이동하고 황재균에게 3루를 맡길 수 있다는 것이 현지의 전망. 황재균이 주전 3루수로서 충분한 능력을 갖췄음을 보일 필요가 있다. 이미 내야 주인이 모두 존재하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애틀 매리너스는 황재균에게 적합한 팀은 아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상대적으로 내야의 불확실성이 크지만 나카지마 히로유키 이후 아시아 선수를 좋아하는 구단은 아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행보가 변수다. 화이트삭스는 이미 토드 프레이저라는 정상급 3루수를 보유하고 있고 내야 보강이 절실한 팀은 아니다. 하지만 트레이드 시장에서 ‘셀러‘로 나설 가능성이 충분한 구단인 만큼 수요가 생길 수도 있다. 젊고 유망한 내야진을 보유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내야 포화상태에 빠진 미네소타 트윈스, 체질개선에 나선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황재균에게 유리한 팀은 아니다.

동부지구에서는 탬파베이 레이스를 둘러싼 트레이드 루머가 변수다. 젊은 팀으로의 변화를 선언한 뉴욕 양키스나 ‘빅네임‘을 원하는 보스턴 레드삭스, 매니 마차도를 비롯해 탄탄한 내야진과 강한 타선을 보유한 볼티모어 오리올스, 조시 도날드슨-트로이 툴로위츠키-데본 트래비스가 내야를 지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황재균이 기량을 펼치기에는 장애물이 많은 팀들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는 터너와 결별이 유력한 LA 다저스를 주목할만하다. 이미 다수의 아시아출신 선수들을 영입해 경기 내외적으로 효과를 본 다저스인 만큼 이번 겨울 ‘아시아 최대어‘로 손꼽히는 황재균에게 관심을 가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변수는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탬파베이 출신 선수들을 둘러싼 트레이드 루머다. 프리드먼 사장이 탬파베이 출신의 검증된 야수들을 영입한다면 황재균이 설 자리는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젊고 탄탄한 내야진을 보유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콜로라도 로키스, ‘골드글러브 내야진‘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는 마땅한 빈자리가 없다. 국제시장에 관심이 많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행보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중부지구에서는 신시내티 레즈의 행보를 주목할 수 있다. 이미 에우제니오 수아레즈(3B)-잭 코자트(SS)-브랜든 필립스(2B)-조이 보토(1B)로 탄탄한 내야진을 구성하고 있지만 신시내티는 항상 트레이드와 밀접한 구단이다. 트레이드가 발생한다면 포지션의 연쇄이동도 가능하다. 시카고 컵스를 비롯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밀워키 브루어스는 사실상 내야진을 완성했다.

동부지구에서는 마이애미 말린스를 주목할 수 있다. 선발투수 보강을 원하는 마이애미는 외야수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제외한 모든 선수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 수준급 3루수이자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마틴 프라도, 2루수 데릭 디트리치, 유격수 아데이니 에체베리아 등 모두가 대상자다. 트레이드가 성사될 경우 내야에 빈자리가 생길 수 있다. 닐 워커가 퀄리파잉오퍼를 받아들인 뉴욕 메츠와 다니엘 머피가 MVP급 선수로 발돋움한 워싱턴 내셔널스, 유망주 천국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역시 젊은 스타들이 내야에 대거 포진한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황재균에게 큰 역할을 기대하지 않을 전망이다.

황재균은 쇼케이스를 통해 자신이 가진 것을 보였고 이제는 빅리그 구단들의 선택이 남았다. 과연 황재균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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