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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투의 화신' 서지혜 "욕 어떻게 살릴까 고민"(인터뷰)
- 출처:조이뉴스24|2016-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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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반듯하고 단아한 이미지에 국한됐던 배우 서지혜가 마침내 그 굴레에서 벗어났다. 기존의 서지혜를 떠올린다면 표정 하나 안 변하고 욕 몇 마디쯤 가볍게 하는 ‘질투의 화신‘ 속 홍혜원은 대단히 의외의 선택으로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맞춤옷‘ 같았다.
드라마와 영화 20여 편에 출연하면서도 아직까지 보여주지 못한 매력들이 많았던 거다. 이 정도면 좀 더 다양한 캐릭터들이 서지혜에게 주어져도 괜찮지 않을까.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건 물론 두 주연 배우인 공효진과 조정석이다. 하지만 서지혜도 빼놓을 수 없다.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단아하고 지적인 외모와 다르게 거친 말을 내뱉는 홍혜원은 등장할 때마다 어록을 만들어냈고, 걸크러쉬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에 이어 ‘질투의 화신‘까지 올 한 해를 알차게 보낸 서지혜는 최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한때 연기를 포기할까 고민했던 때도 있는데 꾸준히만 하자는 마음으로 해왔다"며 "올해를 돌아보면 반성하는 계기도, 도약하는 계기도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Q. 걸크러쉬 홍혜원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남자 분들이 그런 여성상에 대한 로망이 있으신지 반응이 좋더라(웃음) 여자 친구들도 그렇고 ‘드디어 너랑 비슷한 성격의 캐릭터를 맡았구나‘ 그런 반응이었다. 친구들은 제가 그동안 참한 이미지의 연기를 많이 해서 안타까워했었다. 털털하고 그런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예전엔 내숭 떨고 이런 느낌이라 낯간지러워서 못 보겠다고 하더니 이번엔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
Q. 평소 성격이 어떻길래
평소엔 털털한 면이 많다. 여성스럽진 않다. 편안한 스타이이다. 남자 친구들에게도 ‘야야~ 술이나 마시자‘ 그런 느낌이랄까. 또 극중 홍혜원처럼 돌려서 말하기보다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편이다. 정확하게 의사 표현을 한다.
Q. 홍혜원을 연기하면서 어떤 매력을 느꼈나
뒤늦게 드라마에 합류했다. 제가 마지막이었다. 작가님은 뻔한 악녀를 쓰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 제 성격이나 생활 패턴을 물어보시고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욕도 하냐고 물어보시더라. 대학교 때 얘기를 해드렸다. 당시 팀별 즉흥연기 시간에 교수님이 전 뭔가 깨야 한다고 욕 좀 시키라고 하셨다. 친구들도 제가 못 할 거라고 생각했더라. 제가 하고 나니까 미안하다고 절 잘 못 봤다고 하더라. 그 얘기를 작가님께 했더니 반응이 좋으셨다.(웃음)
욕을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어떻게 살려야 할까 싶더라. 감독님가 작가님이 홍혜원 캐릭터를 잘 만들어주셨고, 저 역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걸크러쉬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던 것 같다. 반응도 좋았고 응원도 해주시고 힘내서 촬영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나 장면은 어떤 건가
화신(조정석)과의 포장마차 신이다. 홍혜원이 자신의 목표와 욕망을 얘기하는 신이었는데 그동안 숨겨져 있던 홍혜원이란 인물의 성격이 겉으로 처음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화신에게 남자로서 매력을 느끼는 것부터 혜원의 커리어적인 모습까지 많은 의미를 담아야 했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홍혜원이란 인물을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잘 표현이 돼서 좋았다. 그때부터 홍혜원의 걸크러쉬가 시작이 됐다.
Q. 홍혜원을 통해 참한 이미지를 깼다. 앞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기대해 볼 수 있을까
욕심을 내기보다 제가 원래 생각해 왔던 대로 꾸준하게 가는 게 목표다. 지금 좋은 캐릭터를 만나서 주목을 받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좀 더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다음에 어떤 작품이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또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데뷔 후부터 20대 중반 쯤까지 쉬지 않고 한창 열심히 일을 했었다. 그때는 어릴 때였고 작품도 잘 안 돼서 슬럼프가 온 적이 있었다. 한 1~2년 정도 쉰 적도 있다. 학교를 다니면서 진로 고민을 했었다. 포기할까도 생각하다가 주변에서 용기를 많이 주셨다. 다시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을 먹으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많이 내려놨다. 일 년에 한 작품씩이라도 꾸준히 하고 싶었다. 그렇게 지금까지 왔다. 올해를 되돌아봤을 때 반성하는 계기도 됐고, 도약하는 계기도 됐던 것 같다.
Q. 김수현 작가의 ‘그래, 그런거야‘와 ‘질투의 화신‘까지 두 작품 연달아 하게 됐다
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은 쉬면서 일 년에 한 작품 정도 했었는데, 작년 말쯤에 더 열심히 일을 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때 딱 타이밍 좋게 연달아 두 작품을 하게 됐다. 1년을 잘 보낸 것 같다. 연기를 하면서 제가 즐기고 있지 못한다는 걸 느낄 때 왜 이러고 있나 싶은데 마음가짐이 달라지니까 제가 즐기고 있다는 걸 느끼고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는 이유다. 계속 즐기면서 작품을 하고 싶다.
김수현 작가님 작품으로 많이 배웠다. 8개월 정도 하면서 저의 단점들을 명확히 알게 됐다. 또 같이 연기하는 대선배님들을 눈앞에서 보면서 왜 그 분들이 칭송을 받는지도 알게 됐다. 긴 호흡이니까 중간에 지루할 수도 있는데 선배님들은 에너지가 넘치신다. 내가 제일 어린데 제일 에너지가 없다는 느낌이 들더라. 정말 많이 보고 배우고 깨닫게 된 작품이다.
Q. 본인의 부족한 점은 무엇이었나
항상 제 단점을 피하려고 했던 부분이 있었다. ‘에이 몰라‘ 그런 적도 있었고(웃음). 연기를 할 때 어떤 때는 안 좋을 때도 좋게 나오거나 반대이거나 기복이 있었다. 김수현 작가님께서 입에 물릴 정도로 대사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하다 보니까 그 말씀의 의미를 알게 됐다. 처음 10~20번 연습을 할 때는 느낌이나 톤이 다 다르다. 그런데 100번 정도 하면 대사 한마디에 담긴 의미까지 파악을 하게 되고 일관되게 정확한 감정 표현을 할 수 있게 되더라. 그런 부분들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다.
그런 마음을 갖고 ‘질투의 화신‘에 왔으니까 대사 하나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됐고, 분량은 중요하지 않았다. 연기를 할 때 깊게 생각하는게 좋았다. 좀 더 고심하고 집중하게 된 부분이 달라진 게 아닌가 싶다.
Q. 알차게 1년을 보냈는데 내년 목표는 뭔가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있고 내 삶에 있어서도 풍요로운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