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세계 최강 체코(ITF 세계 랭킹 1위)가 프랑스(ITF 세계 랭킹 2위)를 꺾고 페드컵에서 3년 연속 우승했다.

카롤리나 플리스코바(24, 세계 랭킹 6위) 페트라 크비토바(26, 11위) 바버라 스트리초바(30, 20위) 루시 흐라데카(31, 복식 랭킹 10위)로 구성된 체코는 13일(한국 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에서 열린 2016년 국제테니스연맹(ITF) 여자 테니스 국가 대항전 페드컵 결승 둘째 날 경기에서 단식에서 1승, 복식에서 1승을 올렸다.

전날 열린 단식 1승을 포함해 3승 2패를 기록한 체코는 프랑스를 꺾고 페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프랑스는 캐롤라인 가르시아(23, 세계 랭킹 23위)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23, 42위) 알리제 코르넷(26, 46위) 폴린 파르망티에(30, 73위)가 결승에 출전했다.

전날 열린 1단식에 출전한 이는 플리스코바와 믈라데노비치였다. 4시간 가까이 접전을 펼친 두 선수의 승부는 플리스코바가 세트 스코어 2-1(6-3 4-6 16-14)로 이겼다. 2단식에서는 가르시아가 크비토바를 2-0(7-6<6> 6-3)으로 물리쳤다.

13일 열린 둘째 날 경기 3단식에서 체코의 플리스코바는 가르시아에게 1-2(3-6 6-3 3-6)로 졌다.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체코는 4단식에 나선 스트리초바가 코르넷을 2-0(6-2 7-6<4>)으로 누르며 승부를 마지막 복식으로 이어갔다.

우승 팀을 결정짓는 복식 경기에서 체코의 플리스코바-스트리초바 조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복식 조인 가르시아(복식 랭킹 2위)-믈라데노비치(복식 랭킹 3위)를 2-0(7-5 7-5)으로 꺾고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체코의 기둥 플리스코바는 1단식과 복식에서 승리하며 체코 우승을 이끌었다. 스트리초바도 4단식과 복식에서 이기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둘째 날 경기는 6시간이 넘게 진행됐다. 경기를 마친 플리스코바는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언론에 "정말 멋진 하루였다. (우승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우리는 매우 행복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플리스코바와 믈라데노비치와 맞붙은 1단식은 무려 3시간 34분 동안 진행됐다. 페드컵은 여자 프로 테니스(WTA) 투어를 비롯한 다른 경기와 달리 3세트는 타이브레이크 없이 듀스제로 진행된다. 플리스코바와 믈라데노비치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을 치렀고 승부는 16-14에서 막을 내렸다.

플리스코바는 "이 경기가 가장 길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믈라데노비치와 나는 믿을수 없는 경기를 했다. 나는 100%가 아니었지만 끝내 이겼다"고 감격했다.

체코는 체코슬로바키아 시절까지 합해 페드컵에서 10번 우승했다. 17번 우승을 차지한 미국 다음으로 페드컵에서 10번 이상 정상에 오른 국가가 됐다. 체코는 ‘테니스의 전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60, 체코-미국)가 활약한 1983~1985년 우승 이후 31년 만에 3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체코는 여전히 여자 테니스 최강국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트리초바는 "우리의 비밀은 그저 모든 순간 집중하고 끝까지 싸우는 점이다"고 말했다.

페테르 파라 체코 감독은 "크비토바는 이번 경기에 나갈 수 없었다. 우리는 많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스트리초바가 정말 잘해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프랑스 선수들은 프랑스인처럼 결코 포지하지 않았다. 그러나 승자는 한팀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