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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외국인 선수 제도, 문제없나
출처:스포츠월드|2016-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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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에 미안하다. 제도에 문제가 있다.”

신기성 신한은행 감독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부진한 외국인 선수 탓이다. 결국 ‘교체’라는 강수를 꺼내들었지만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온다 해도 국내 무대에서 얼마나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신 감독의 우려는 예견된 일이었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모건 턱을 지목했지만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됐다. 대체선수로 알렉시스 바이올레타를 영입했지만 존재감은 미비했다. 개막전 승리 후 내리 3연패를 당한 신한은행은 교체 칼을 빼들었다. 신 감독은 “알렉시즈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미 선수에게는 이 사실을 알렸다. 2명의 후보를 최종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운이 나빠서였을까. 비단 신한은행뿐만이 아니다. 개막도 하기 전에 모건을 비롯해 외국인 선수가 3명이나 교체됐다. 유례가 없는 일이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시기에 대한 실효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시즌은 보통 10월 말쯤 개막하는데 외국인 선수를 뽑는 시기는 7월이다. 그 사이에 선수가 다치거나 계약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구단은 피해를 입게 된다. 심지어 WKBL 구단에 지명을 받은 선수들은 리그 개막 6주 전이 되어서야 팀에 합류할 수 있다.

더군다나 선수교체로 인한 재정적인 부담은 모두 구단의 몫이다. WKBL에는 선수의 기량미달에 대한 교체규정이 없다. 부상이나 선수가 팀 분위기를 저해하는 등의 특수한 이유가 아니라면 교체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구단은 임의로 선수와 계약을 해지할 경우 잔여 연봉을 모두 줘야 한다. 신한은행의 경우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올 때까지는 알렉시즈가 경기에 나설 방침이지만, 2라운드까지 치르고 교체 된다고 가정하면 10경기를 치르고 정규리그 연봉(약 4개월치)을 모두 받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월봉은 2만5000달러(약 2900만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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