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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양희종의 그때 그 순간
출처:KGC 인삼공사|2016-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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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공격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삼공사 선수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이 갑작스레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그들에게 지금 이 순간이 있기까지는 농구와 함께한 수많은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지난 시절의 앨범을 펴 선수들의 추억 한 장을 골랐다. 잠시 잊고 있던 과거와 함께 그들은 어떤 이야기를 털어놓았을까.

그 두 번째는 KGC인삼공사를 이끄는 주장, 양희종이다. 프로에서의 모습 이전의 양희종의 순간을 하나 둘 펼치자 ‘처음’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학창 시절 양희종의 처음과 우연히 함께 하게 된 것이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도 잘 나오지 않던 첫 사진. 그 사진은 지금껏 많은 경기를 태극마크와 함께 맞이한 양희종의 첫 태극마크 사진이었다. “2001년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 대표 경기였어요.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던 경기였죠.”

낯익은 얼굴들 사이에서 김태술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태술이와는 연습 경기나 전지훈련에 가며 알고 있던 사이였어요. 연락도 하고 했는데, 저때 함께 뽑혀서 한 팀으로 처음 같이 뛰었죠.”

이때 쌓은 친분은 연세대를 거쳐 프로까지 이어졌다. 이제 둘은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됐다.

당시 우리나라 대표팀은 대만 팀과 결승전에서 만났다. “수월한 경기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홈 텃세도 있었고요. 3쿼터 까지는 박빙이었다가 4쿼터 들며 저희가 10점정도 차이로 이겼던 기억이 나요. 막판에 점수 차가 좀 벌어졌었죠.”

이후 상대 팀인 대만 선수들과는 만나면 인사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저 당시 선수 중 대만의 성인 대표팀에 있는 선수들도 몇 명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후부터는 대표팀 경기에서 만나면 인사하며 지내고 있죠.”

첫 국가대표 경기에서 우승을 거둔 성공적이었던 삼일상고 2학년 양희종의 2001년. 그때의 사진 하나를 다시 꺼냈다. 이번에는 학교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던 사진. 어려보이긴 하지만 지금의 투지 넘치는 모습은 이때도 보였다. 이 사진에도 ‘처음’은 숨어 있었다.

 

 

“저 경기는 결승에서 경복고를 만났던 경기 같아요. 우승했을 때요. 저 때가 저희 창단 첫 우승이었을 거예요. 그때 삼일상고 선수층이 좋았거든요. 정승원(서울 SK, 은퇴), 박구영(울산 모비스), 정의한, 하승진(이하 전주 KCC), 백주익(부산 kt, 은퇴). 당시에 승진이가 농구를 조금 쉬다가 늦게 시작해서 1학년 때는 큰 힘을 못 발휘했거든요. 그러다 점점 승진이의 높이가 위력을 발휘했죠.”

이후 양희종은 연세대에 진학했고 김태술, 이광재와 함께 연세대의 주축 멤버로 활약했다. 연세대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얘기가 있다. 고려대와의 정기전. 지난 시즌에도 대학 선수들과 얘기를 하면 정기전을 하는 두 학교 선수들은 항상 빼놓지 않고 정기전을 언급하곤 했다. 그만큼 그 학교 선수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 것 같았다. 정기전 사진을 발견하고, 양희종에게 정기전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3,4학년 때 져서 안타까운 생각이 많았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세대가 이길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경기에서 지니 할 말이 없더라고요. (정기전은) 비중이 엄청 크죠. 1년 동안 그 한경기를 위해 준비를 하는 것으로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요. 친선 경기지만 학교의 명예나 모든 것이 다 걸려있기에 신경을 안 쓸 수 없는 경기에요. 응원단의 90%도 학생들이잖아요. 그만큼 학교의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일련의 제일 큰 행사기에 선수들이 당연히 책임감을 가지고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어요.”

학교의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양희종의 대학 생활. 그렇다면 대학 생활에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 대답 속에도 ‘처음’은 있었다.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을 텐데 우선 대학교 4학년 때 처음으로 성인국가대표에 발탁이 됐어요.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기분도 되게 좋았죠. 저랑 (김)태술이랑 같이 나가게 됐는데, 사실 모든 선수들의 목표가 태극마크를 다는 거잖아요. 그 목표를 대학교 때, 생각보다 빨리 달아서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기도 하고……. 멋모르고 시작한 것 같아요. 그게 가장 기억에 남고, 4학년 마지막 경기 때 우승을 했었는데 그 경기도 생각이 많이 나네요.”

 

 

이후 양희종은 연세대 졸업과 함께, KGC인삼공사의 전신인 KT&G에 입단, 이번 시즌까지 9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10년 가까이 프로에 있다가 이 계기로 과거의 ‘나’를 만난 양희종. 만약 그때의 양희종 선수를 만난다면 해주고 싶은 말은 없는지 물어보았다.

“어렸을 때부터 하도 뛰어다니는 스타일이라 잔부상도 많고 그랬어요. 몸 좀 사리면서 몸을 안 다치게끔 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고. 더 철저하게 준비(운동)를 해야 프로에서 살아남는다고 해주고 싶네요.”

무엇이 많이 달라졌는지에 대한 질문은 과거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나 더 만들게 했다. “체격이 왜소해 보이네요. 얼굴도 많이 앳돼 보이고요. 근데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안 들어요. 과거에 저를 만난다면 헤어스타일 좀 어떻게 해보라고, 바꿔보라고 해줘야 할까 봐요. 하하.”

이렇게 몇 장의 사진과 함께 본인의 추억을 털어 놨던 양희종은 사진을 다 본 후 이렇게 말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연세대에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린 마음에 그런 목표를 가지고 운동을 계속 하고 있었는데 진학을 하게 돼서 꿈만 같고 좋았죠. 이후 프로라는 길을 목표로 삼고 묵묵히 하다 보니 어느덧 이런 위치까지 올라오고, 감사하게도 팀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남게 됐잖아요. 제가 해온 것보다도 많은 것을 받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많은 분들께 보답하겠다는 생각으로 충실히 살아가고 싶어요.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해야겠죠?”

고등학교 때는 연세대 진학이 목표였고, 연세대 진학 후에는 프로가 목표였던 양희종. 하나하나 목표를 이뤘기에 마지막으로 그 당시 사진 속이 아닌, 지금 양희종의 목표 또한 궁금해졌다.

“프로 생활이 앞으로 할 날보다 지나온 날들이 더 많고, 매 시즌 마찬가지지만 길게 보니 한 경기, 한 경기가 아닌 한 해, 한 해가 생각이 나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프로 생활을 짧게는 3~5년 정도 보고 있지만 후회하지 않도록 자기관리를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하루하루 ‘내가 뭘 해야 될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운동 뿐 아니라 다른 외적인 부분에서도 철저하게 준비를 잘해야 된다고 생각하기에 ‘후회하지 않고 열심히 하루를 살자’는 생각이죠. 제 이야기는 이렇게 마무리를 짓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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