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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술 부활의 교훈, 궁합 맞는 팀·선수가 있다
- 출처:마이데일리|2016-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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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태술은 완벽히 부활했다.
기록이 말한다. 올 시즌 7경기서 평균 27분32초간 10.3득점, 5.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CC에서 뛰었던 지난 두 시즌(14-15시즌 6.3득점-3.7어시스트, 15-16시즌 4.5득점-3.7어시스트)보다 확연히 좋아졌다. 8일 친정 KCC전서도 24분20초간 9점 4어시스트 2리바운드 1스틸로 좋았다.
표본이 적다. 앞으로 치러야 할 경기가 훨씬 더 많다. 그러나 기록을 떠나서 경기내용을 보면 김태술이 부활한 증거가 많이 보인다. 동료를 살리는 날카로운 패스, 정밀한 얼리오펜스 전개, 특유의 뱅크슛과 간간이 던지는 정확한 3점슛. SK, KGC 시절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KCC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김태술의 부활이 남긴 교훈이 있다. 농구도 팀과 선수의 궁합이 맞아야 팀도, 선수도 강해진다. 김태술은 KCC와 맞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은 김태술과 잘 맞는다. KCC 시절 김태술은 위축됐다. 첫 시즌보다 지난 시즌에 더더욱 그랬다.
삼성과 KCC는 다르다. KCC는 기본적으로 안드레 에밋의 팀이다. 에밋이 공을 잡고 직접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지난 시즌에는 공격형 가드 전태풍도 컴백, 김태술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축소됐다. 현재 에밋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러나 에밋이 복귀하면 KCC는 본래 컬러로 돌아간다. 그래야 KCC도 살 수 있다. 어쨌든 KCC는 공 소유욕이 높은 국내선수들이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은 팀이다. 나쁜 팀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김태술과 맞지 않는 팀이었다.
그리고 KCC는 공수전환이 빠른 팀이 아니다. 하승진이 빠진 상황서는 속공과 얼리오펜스를 추구한다. 그러나 하승진이 건강하게 뛰었던 지난 시즌에는 에밋과 하승진을 중심으로 한 세트오펜스가 제1옵션이었다. 빠른 트랜지션서 위력을 발휘하는 김태술의 장점이 극대화될 수는 없었다. 물론 KCC 시절 김태술의 몸 상태도 썩 좋지는 않았다. 심리적으로 위축되기도 했다.
삼성은 김태술이 활약하기에 마침맞은 팀이다. 삼성에도 KCC처럼 볼 소유욕이 높은 선수들은 있다. 그러나 그들 중 직접 경기를 풀어갈 줄 아는 선수는 많지 않다. 김태술 중심으로 팀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멤버 구성. 베테랑 가드 주희정은 어차피 오래 뛸 수 없다. 김태술과 롤이 겹치지 않는다. 노련한 주희정은 김태술과 함께 뛰어도 역할을 적절히 나눌 수 있는 역량이 있다.
삼성에는 김태술의 날카로운 패스를 잘 받아먹을 선수도 많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KBL 정상급 빅맨이면서도 최고 수준의 속공 피니셔다. 김태술과 궁합이 가장 잘 맞는 유형의 선수다. 실제 김태술의 어시스트를 라틀리프가 마무리하며 삼성이 경기 흐름을 장악하는 경우가 많았다. 라틀리프도 "양동근은 스코어 타입이다. 김태술이 양동근보다 패스가 좋다"라고 했다.
세트오펜스서는 김준일, 마이클 크레익 등이 김태술의 패스를 통해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삼성의 최대강점이 2~3쿼터에 골밑에서 미스매치를 유발할 수 있는 점이다. 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스를 갖춘 김태술이 이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삼성이 시즌 초반 득점 1위를 달리는 원동력이다. 크레익은 "김태술은 템포 조절을 잘 한다"라고 했다.
김태술은 KGC 시절 달릴 수 있는 빅맨 오세근, 조금 부족한 수비력을 메워준 양희종과 함께 했다. 김태술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없었다. 김태술이 KGC 전력을 완성했다. 지금 삼성이 딱 그렇다. 김태술을 영입하면서 전력 퍼즐을 완벽히 맞췄다. 우승을 노릴 만한 전력을 갖췄다. 지금 KCC가 에밋과 하승진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태술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긴 하다. 그러나 부질 없는 가정일 뿐이다.
지금 KBL에는 정통 포인트가드가 많지 않다. 그래서 김태술의 부활은 KBL의 볼거리를 늘리고 팀 컬러의 다양성을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다. 선수와 팀의 궁합은 참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