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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왕자' 니퍼트, 어떻게 커쇼에서 범가너가 됐나
- 출처:OSEN|201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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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3년 포스트시즌, 8경기 1승 ERA 4.99로 평범
지난해부터 6경기 3승 ERA 0.45...34⅓이닝 연속 무실점
이 정도면 ‘한국판 범가너‘로도 손색이 없다. 두산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5)가 포스트시즌에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니퍼트는 29일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 역대 포스트시즌 연속 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세웠다. 34⅓이닝 무실점이다. 5회까지 퍼펙트, 8회까지 116개의 공을 던지며 단 2안타만 허용했다.
NC에겐 통곡의 벽이었다. 니퍼트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NC 상대로 2경기 16이닝 무실점(1완봉승)을 기록했다. 이날 8이닝 무실점으로 가을무대에서 NC 타자들에게 ‘니퍼트 공포증‘을 심어줬다. NC 상대로만 24이닝 연속 무실점이다.
최고 156km의 힘있는 직구와 우타자 상대 슬라이더,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 패턴은 알고도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제구력과 커맨드가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7회까지 104개를 던지고 8회에도 등판한 니퍼트는 "7회 끝나고 수석코치님이 힘이 남아있냐고 물었다.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어 1이닝 더 던진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올해로 4번째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니퍼트는 2012~13시즌엔 성적이 별로였다. 2012년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니퍼트는 2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8.53을 기록했다. 특히 4차전 3-0으로 앞선 8회 구원 투수로 나섰다가 3실점으로 동점 허용, 결국 두산은 역전패로 시리즈에서 탈락했다.
2013년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3-0으로 앞선 9회말 박병호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고개숙였다. 그해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선 3승2패로 앞선 6차전 선발로 등판해 6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니퍼트가 우승을 확정짓지 못하면서 당시 3승1패로 앞섰던 두산은 3연패를 당하며 통한의 준우승으로 끝났다.
2012~13년 포스트시즌에서 니퍼트는 8경기 1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은 4.99(34⅓이닝 19실점)로 부진했다. 가을만 되면 보통 투수로 변하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와 비슷했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부터 니퍼트는 ‘니느님‘이 됐다. 가을이 되면 초사이언 모드가 되는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가 빙의된 듯 하다.
지난해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7이닝 2실점을 기록하더니 이후로는 실점이라는 것을 모른다. NC 상대로 완벽투를 뽐냈고,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선발(7이닝 무실점), 구원(2⅓이닝 무실점)을 가리지 않고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올 가을 니퍼트의 구위는 29일 모두가 지켜본 대로다.
달라진 비결에는 체력이다. 2012시즌엔 개인 최다인 194이닝을 던지고 포스트시즌에 들어갔다. 피곤한 상태였다. 2013시즌엔 처음으로 어깨 부상으로 시즌 도중 쉬기도 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면서 점점 피로가 누적됐다.
지난해는 시즌 도중 부상을 당했지만, 충분히 쉬면서 체력을 비축했다. 고작 90이닝만 던졌다. 여유를 갖고 가을에 맞춰 몸상태를 100% 회복시켰고, 전성기 구위를 되찾았다. 올해도 몸에 조금만 무리가 있으면 조절(167⅔이닝)했다. 지난해 한국인 여성과 재혼하며 심리적인 안정도 찾고,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된 측면도 있다.
니퍼트는 올해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최근 2년간 포스트시즌에선 6경기에 등판해 3승무패 40⅓이닝 2실점(평균자책점 0.45)을 기록 중이다. 2실점은 솔로 홈런 2방. 40⅓이닝 동안 피안타는 고작 17개 뿐이다. 놀라운 수치다.
범가너를 보자. 범가너는 올해 뉴욕 메츠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9이닝 완봉승을 거뒀고, 디비전시리즈 3차전 시카고 컵스 상대로 실점하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연속 무실점 기록(24이닝)을 세웠다. 두 차례 완봉승과 5이닝 무실점 세이브가 포함된 기록이다.
범가너는 포스트시즌 통산 8승3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 중이다. 월드시리즈만 놓고 보면 5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0.25(36이닝 1실점)이다. 현재 월드시리즈 14이닝 연속 무실점이 이어지고 있다. 니퍼트도 한국시리즈 17⅓이닝 연속 무실점이 진행 중이다.
메이저리그와 KBO리그를 비교하기는 무리지만, 자신이 뛰는 리그를 지배하는 측면에서 니퍼트는 범가너 못지 않은 ‘괴물 빅게임 피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