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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번 계속 사용' 이종현 "밀러에게 큰 선물할 것"
출처:점프볼|201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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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22, 203cm)이 네이트 밀러로부터 뜻깊은 선물을 받았다.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이종현은 1라운드 1순위로 울산 모비스로 지명됐다. 10월 3일, 모비스가 1순위 지명권을 얻은 뒤부터는 대다수 팬들이 예상했던 결과였다.

동시에 이종현은 고려대에서 사용하던 32번 등번호를 그대로 사용하게 됐다. 그런데 이종현이 이처럼 32번을 사용한 배경에는 네이트 밀러의 양보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애초 모비스가 32번으로 등록한 선수는 네이트 밀러였다. 밀러는 2016 KCC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에도 32번을 달고 뛰었다. 어찌된 영문일까. 지난 3일 모비스는 2016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순위추첨식에서 전체 1순위를 획득했다. 이어진 아시아챔피언십에서 쓰촨 블루웨일스를 77-74로 승리, 모비스는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모비스가 1순위 선발권을 얻었다는 소식에 밀러는 경기를 마치고 차길호 통역에게 이종현의 경기 영상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차 통역은 이종현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데 기여한 선수라고 소개하며 영상을 찾아줬다. 그때 밀러의 눈에 띈 것이 이종현의 등번호 32번.

밀러는 차 통역에게 “만약 이종현이 모비스로 온다면 등번호를 양보하고 싶다. 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인데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등번호를 22번으로 바꿨다.

드래프트 이후 이야기를 전해들은 이종현은 “너무 고마웠다. 팀에 합류하면 큰 선물을 하겠다”라며 밀러의 배려에 고마움을 표했다.



휘문중으로 전학을 가면서부터 32번을 달았다는 이종현은 원주 동부 김주성을 좋아해 김주성과 같은 번호를 쭉 사용해왔다. 휘문중-경복고-고려대에 이어 모비스에서도 32번을 사용하게 된 것. 이종현은 “32번을 달고 좋은 순간이 많았다. 밀러가 양보해줘서 32번을 달게 되었는데, 좋은 기운을 가지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모비스의 32번 유니폼을 입은 이종현의 모습은 2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모비스는 오후 4시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로 2016-2017시즌을 시작한다. 이에 앞서 이종현은 19일 호텔리베라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리는 2016-2017시즌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 모비스 소속 선수로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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