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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어렸죠” 시즌 준비하는 홍아란의 각오
- 출처:점프볼|201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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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이요? 화끈하게 못 했죠.”
KB 홍아란(24, 173cm)은 지난 시즌 부진을 쿨하게 인정했다. 한창 성장기에 찾아온 부진은 적잖은 스트레스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부진도 홍아란에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이제는 그런 상황이 와도 익숙한 모습으로 대처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WKBL 개막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WKBL은 오는 29일 개막해 5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시즌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청주 KB스타즈의 훈련장에서 홍아란을 만날 수 있었다.
홍아란은 시즌 준비에 대해 “열심히 하고 있어요. 지금은 아픈 선수 없이 다 같이 운동하고 있어서 분위기가 좋아요”라고 전했다.
KB는 이번 시즌 신임 안덕수 감독이 부임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홍아란은 안 감독의 스타일에 대해 “화끈하세요. 여자선수들은 운동을 오래 시켜야 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근데 감독님은 그런 거 안 좋아하신다고, 할 때 열심히 하고, 쉴 때 잘 쉬자고 하세요. 빠른 농구를 좋아하시는데, 저희 늘 느리다고 혼나요. 일본 선수들에 비하면 느리대요”라고 말했다.
KB는 이번 시즌 변연하의 은퇴라는 큰 변화를 맞는다. 팀을 이끌어왔던 대선수 변연하가 빠지면서 다른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역할이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1, 2번을 왔다 갔다 하면서 하고 있죠. (심)성영이가 들어와도 1, 2번 개념 없이 함께 하고 있어요.”
홍아란은 2013-2014시즌을 기점으로 팀 내 주전 가드로 자리매김했다. 2014-2015시즌은 경기당 10.54점,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 2015-2016시즌은 다소 부진했다. 평균 6.26점으로 4점 가량 득점이 떨어졌고, 슛 성공률도 대폭 하락했다. 홍아란은 “시즌 끝날 때까지 화끈하게 못 했죠”라며 웃었다.
지난 시즌 부진의 이유는 무엇일까? 홍아란은 비시즌 충분한 준비가 돼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시즌 준비하면서 안 쉬어도 되는 때 쉬었는데, 쉬면서 몸이 안 좋아졌어요. 그 때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많이 힘들었어요. 그러면서 자신감이 떨어지더라고요. 준비가 안 돼 있으니까요. 남들이 어떻게 평가할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쉬지 않고 준비를 했는데, 지난 시즌은 그렇지 못 했던 것 같아요. 기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었고, 부담이 안 된다고 했지만, 부담이 됐던 것 같아요. 초반 경기력이 안 나온 게 시즌 끝까지 간 것 같아요. 너무 어렸죠.”
지난 시즌을 겪으며 홍아란은 비시즌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꾸준한 훈련으로 완벽하게 몸을 만들어야 장기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슬럼프는 겪었지만, 지난 시즌은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이번 시즌 제가 잘 할지 못 할 지는 해봐야 알겠지만, 열심히 준비했어요. 힘들어도 선수들이랑 같이 ‘으?으?’ 하려고요. 경기가 잘 안 풀려도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 지난 시즌 우는 모습,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웃으면서, 즐기면서 하면 더 응원해주시지 않을까 싶어요.”
어느덧 프로 6년차가 된 홍아란은 한결 여유가 생긴 듯 보였다. 젊은 유망주로서 기대도 받고 있고, 부족한 점도 있지만, 조금씩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겠다는 각오다.
“가드로서 혼도 많이 나요. 하지만 다 저 잘 되라고 하시는 말씀이니까 받아들여야죠. 감독님께서 요구하는 부분에 있어 못 하는 부분도 있지만, 잘 하는 모습을 조금씩 늘려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KB는 외국선수로 지난 시즌 KDB생명에서 뛰었던 플레넷 피어슨, 키아 스톡스의 대체선수로 바샤라 그레이브스를 선발했다. 홍아란은 외국선수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전했다.
“바샤라는 일찍 팀에 합류해서 열심히 해주고 있어요. 그래서 국내선수들과 호흡은 좋을 것 같아요. 피어슨은 아직 안 들어왔는데, 지난 시즌 자신만의 경기력을 보여줬잖아요. 저희 팀과 잘 맞을 것 같아요. 주위에서 연하 언니가 빠진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노련한 선수니까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주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