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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 오라!' 8개 구단 어딜 가도 1순위
출처:OSEN|201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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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센터 이종현(22, 고려대)의 장래가 이틀 안에 결정된다. 

KBL은 오는 10월 3일 오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이례적으로 신인선수 순위지명 추첨식을 연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순위를 뽑고 곧바로 선수지명을 했던 관례를 깨고, 18일 드래프트까지 15일의 시간을 두기로 한 것. 그만큼 이종현, 최준용(22, 연세대), 강상재(22, 고려대) 소위 ‘빅3’의 진로에 농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우승팀 오리온과 준우승팀 KCC를 제외한 나머지 8개 구단이 1순위 지명확률을 동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어느 팀이든 ‘빅3’중 한 명을 지명할 확률이 37.5%에 달한다. 그럼에도 8개 구단 관계자들은 모두 ‘1순위 지명권이 나온다면 무조건 이종현을 뽑을 것‘이라며 한 목소리다. 그만큼 오랜만에 나온 대형센터 이종현의 가치는 대단히 높다. 과연 이종현에게 가장 어울리는 팀은 어디일까.



1. 동부 ‘김주성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김주성, 윤호영 ‘산성’을 보유한 동부지만 그래도 이종현은 필요하다. 이종현이 온다면 은퇴를 앞두고 있는 김주성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가능하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1997년 1순위로 팀 덩컨을 뽑아 데이빗 로빈슨과 트윈타워를 이뤘다. 1999년 로빈슨이 은퇴한 뒤에도 샌안토니오는 굳건한 강자로 군림했다. 덩컨은 19년을 뛰고 2016년 은퇴했다. 동부가 그리는 밑그림도 이와 비슷하다. 이종현이 김주성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향후 10년 이상 동부의 기둥으로 남는 것이다. 

김영만 감독은 “우리 팀도 노쇠화해서 세대교체가 시급하다. 이종현이 온다면 김주성과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 모비스 ‘양동근 대신할 차세대 10년 기둥’

2004년 R.F. 바셋을 KCC에 내주고 1순위 지명권을 가져온 모비스의 트레이드는 대성공이었다. 덕분에 모비스는 양동근을 지명해 12년 넘게 팀의 중심으로 삼았다. 비시즌 양동근은 2년 계약에 성공했다. 사실상 종신계약이다. 

양동근 이후를 대비해야 하는 모비스도 이종현이 필요하다. 젊은 선수로 전준범 등이 있지만, 프렌차이즈 선수로 삼을만한 무게감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 이종현이 입단한다면 모비스는 자연스럽게 양동근 이후에 대비할 수 있다. 모비스는 골밑을 보완하기 위해 외국선수도 찰스 로드와 네이트 밀러를 뽑았다. 패스가 뛰어난 함지훈과 이종현의 궁합도 잘 맞는다. 이종현의 가세로 모비스는 당장 4강까지 노려볼 수 있는 전력으로 급상승할 수 있다. 향후 외국선수 선발에서도 선택의 폭이 다양해진다. 

3. 삼성 ‘서장훈 대를 이을 최고센터’ 

삼성의 최근 우승은 2006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국보센터 서장훈, 올루미데 오예데지, 네이트 존슨, 강혁, 이규섭 등이 우승의 주역이었다. 이후 삼성은 제대로 된 국내센터를 가져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가세해 골밑은 삼성의 강점이 됐다. 하지만 대형센터에 대한 향수는 여전하다. 이종현이 가세한다면 라틀리프와 함께 강력한 골밑을 구축할 수 있다.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 센터와 포인트가드다. 비시즌 김태술을 데려온 삼성은 숙원이었던 포인트가드 보강에 성공했다. 이종현까지 가세한다면 김태술 역시 수월하게 경기운영을 할 수 있다. 이종현도 김태술의 패스로 득을 볼 수 있다. 이상민 감독도 “꿈을 잘 꿔야겠다”면서 이종현을 마다하지 않았다. 

4. SK ‘김선형과 다이나믹 듀오’

지난 시즌 SK는 9위로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애런 헤인즈, 박상오 등 기존 전력들이 이탈한 공백이 컸다. 이승준, 이동준의 동반은퇴로 골밑에서 공백이 크다. 국가대표 최부경의 전역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김민수도 잦은 부상으로 몸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 이종현이 입단한다면 많은 문제가 단번에 해결된다. 김선형과 국가대표 다이나믹 듀오가 탄생하게 된다.  



5. LG ‘김종규와 공포의 트윈타워 구축’ 

나머지 9개 구단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가 아닐까. 이종현이 LG에 간다면 김종규와 함께 국가대표 트윈타워를 구축한다. 더 무서운 점은 두 선수가 2014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면제를 받았다는 점. 20대 중반에 불과한 두 선수가 10년 넘게 함께 한다면 LG가 무관의 한을 떨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LG팬들에게는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다만 프로농구가 너무 재미없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6. 전자랜드 ‘드디어 센터 숙원 푸나’

다들 이종현이 필요하지만 가장 절실한 팀은 전자랜드가 아닐까. 전자랜드는 LG, KT와 함께 우승이 없는 구단이다. 억세게 운이 없는 구단이기도 하다. 2006년과 2009년 전자랜드는 전체 1순위를 거머쥐었지만 각각 전정규와 박성진을 뽑았다. 두 선수는 역대 최악의 1순위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선수들이다. 

항상 높이부재에 시달리는 전자랜드다. 궂은일을 도맡던 이현호마저 은퇴했다. 올해도 장신외국선수로 197cm 제임스 켈리를 뽑았다. 주태수 혼자 맡은 수비부담이 매우 크다. 이종현이 전자랜드에 가세한다면 가장 큰 역할과 많은 출전시간을 보장받을 것이 자명하다.  

7. KGC ‘이번에도 유망주 싹쓸이’

전자랜드와 달리 최근 드래프트에서 가장 재미를 본 구단이 KGC다. 2007년 3순위 양희종, 2010년 1순위 박찬희와 2순위 이정현, 2011년 1순위 오세근, 2012년 4순위 최현민, 2013년 7순위 전성현, 2014년 6순위 김기윤, 2015년 1순위 문성곤 등 팀의 중심을 모두 드래프트서 뽑았다. 2015년 2순위 한희원까지 박찬희와 트레이드로 비시즌 합류했다. 

만약 이종현이 KGC에 간다면 거의 모든 포지션에서 국가대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특히 오세근, 양희종과 구축하게 될 프론트 코트는 막강수비력을 자랑하게 될 것이다. 

한 팀에 너무 많은 유망주가 몰려 서로의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창 뛰어야 할 선수들이 출전시간을 나눠가지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한선교 전 KBL 총재는 2012-13 시즌 막판 드래프트 상위지명 추첨 확률을 동일하게 바꿨다. 일부 팀들이 ‘빅3‘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을 잡을 확률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져주기’를 한다는 의혹이 있었기 때문. 이 제도변경의 부작용으로 이종현 같은 대형신인이 강팀에 가서 전력균형이 깨질 수 있다. 



8. KT ‘골밑에 이종현, 외곽에 조성민’ 

전자랜드만큼이나 이종현이 절실한 팀이다. 팀의 주축인 조성민, 박상오가 나이가 많을뿐더러 골밑을 봐줄 선수가 없다. 이종현이 입단한다면 당장 주전센터로 뛰면서 많은 출전시간을 얻게 된다. 

KT도 어지간히 드래프트 복이 없는 팀이다. 2005년 전체 1순위로 방성윤을 지명했지만 D리그에 도전한 그가 입단을 거절해 파문을 빚었다. 결국 방성윤은 SK에서 데뷔했다. KT는 2012년 SK에서 얻은 지명권으로 장재석을 얻었다. 장재석은 전창진 감독의 지도방식에 적응하지 못하며 1순위다운 위력을 떨치지 못했다. 결국 장재석은 오리온으로 트레이드됐다. KT가 1순위로 뽑아서 제대로 키웠던 선수가 없다는 소리다. 조동현 감독은 ‘이번에야 말로 기필코 이종현’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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