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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린 최준용, 그가 프로에서 펼칠 농구는?
출처:OSEN|201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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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2인자’의 설움을 떨친 최준용(22, 연세대)이 끝내 눈물을 보였다.

연세대는 29일 오후 신촌 연세대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 대학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고려대를 84-72로 눌렀다. 2연승을 달린 연세대는 2010년 대학농구리그 출범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종현이 발등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하는 상황. 연세대 최준용은 이를 갈았다. 지난 정기전에서 다 잡았던 승리를 무승부로 날렸던 터였다. 이번에는 반드시 고려대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독기를 품었다. 최준용은 4쿼터에만 13점을 몰아치며 고려대를 침몰시켰다. 20점, 8리바운드를 퍼부었다.

경복고 시절 최준용은 이종현, 문성곤 등과 함께 무적함대를 구축했다. 우승을 밥 먹듯 했다. 하지만 연세대로 진로를 정한 뒤 절친 이종현에게 항상 가려 우승이 없었다. 우승이 절실했지만 늘 고려대의 벽에 막혔다. 정기전에서도 항상 고려대에게 패했다. 그래서일까. 우승 후 인터뷰를 하는 최준용은 눈가가 촉촉이 젖었다.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드디어 떨쳤다는 자부심 때문이었다.

최준용은 “발목이 계속 아팠다. 정말 미친 듯이 뛰었다. 1학년 때부터 정말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못했다. 고등학교 때 우승을 10번 했다. 하지만 대학에서 우승이 없었다. 4학년이 되면서 책임감을 느꼈다. 정기전에서도 이기지 못했다. 내가 무너지면 다 무너진다는 생각에 책임감을 느꼈다”면서 회상에 젖었다. 항상 쾌활한 성격의 최준용이지만 첫 우승이 주는 감격은 컸다.

은희석 감독은 최준용에게 미안함 마음이 더 크다. 그는 “팀 사정상 준용이를 4번으로 기용했다. 원하는 농구를 마음껏 해보지 못한 미안함이 크다. 프로에서는 3번으로 마음껏 외곽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자를 감쌌다.

최준용이 프로에서 바라는 플레이는 무엇일까. 그는 “3번 농구를 은희석 감독님께 배우고 싶었다. 4번도 재밌었다. 프로에 가면 아무래도 외국선수가 있으니 2,3번을 보고 싶다. 김선형 형처럼 남성 팬들이 좋아할 수 있는 농구를 하겠다. 디안드레 조던이나 자말 크로포드같은 농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평소 4차원이라 불리는 별명다운 대답이었다.

은희석 감독은 “준용이는 신장과 외곽을 겸비했다. 프로에서는 외곽에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4학년들이 빠지면 이제 후배들이 공백을 메워줘야 한다”며 제자의 앞날을 축복했다.

과연 ‘빅3’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최준용은 어느 팀에 가서 어떤 농구를 펼칠까. 오는 10월 3일 신인선수 지명권 추첨식에서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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