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터란 루 감독이 포인트가드 자리를 두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Cleveland Plain Dealer』에 따르면, 클리블랜드가 모리스 윌리엄스의 은퇴로 생긴 백업 포인트가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소 색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윌리엄스는 이번 여름에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불과 얼마 전, 다시 복귀할 뜻을 밝혔다가 이내 끝내 코트와의 작별을 고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윌리엄스가 유니폼을 벗기로 하면서 클리블랜드의 백코트 전력은 다소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충만한 경험과 함께 준수한 외곽슛을 갖추고 있는 그가 빠져나가면서 클리블랜드의 포인트가드 진영은 다소 헐거워졌다. 윌리엄스는 지난 시즌 카이리 어빙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했을 때 어빙의 빈자리도 너끈하게 잘 메운 바 있다.

클리블랜드는 윌리엄스의 은퇴에 대비해 여러 선수들을 데려왔다. 이번 오프시즌에 클리블랜드는 디안드레 리긴스(2년 210만 달러)와 카이 펠더(3년 250만 달러)와 계약했다. 심지어 펠더는 애틀랜타 호크스에 240만 달러를 건네는 조건으로 펠더의 권리를 가져왔다. 이후 펠더와 계약을 했으니 적잖은 돈을 투자한 셈이다.

윌리엄스의 은퇴로 졸지에 신인이면서 2라운더인 펠더가 어빙의 뒤를 받치게 됐다. 클리블랜드에서 포인트가드라 할 수 있는 선수는 어빙과 펠더가 전부. 그 외 조던 맥레이는 슈팅가드, 디안드레 리긴스는 스윙맨이라 포인트가드와는 다소 동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오프시즌에는 리처드 제퍼슨과 재계약을 맺고, 마이크 던리비를 데려오며 포워드 보강에 그쳤다.

가드 보강을 뚜렷하게 하진 못했지만, 클리블랜드는 큰 걱정이 없다. 바로 르브론 제임스가 있기 때문이다. 제임스는 웬만한 포인트가드보다 나은 경기운영능력을 갖추고 있다.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볼을 운반하는 것을 시작으로 사실상 제임스가 가드가 해야 할 여러 임무를 관장해 왔다. 그런 만큼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을 포인트가드 자리에 내세울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하여 루 감독은 연습 직후 “리긴스가 상당히 좋았고, 펠더 또한 훌륭했다. 맥레이도 백업 포인트가드로 일정부분은 기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선수들로 하여금 제 2 포인트가드로 내세울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루 감독은 이만 셤퍼트의 존재도 거론했다. 그는 “제임스가 있는 만큼 셤퍼트가 백업 포인트가드로 내세울 수도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아무래도 제임스가 있는 만큼 준수한 수비력을 갖추고 있는 셤퍼트가 포인트가드 자리에서 뛰면서 상대 가드를 수비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이전에 언급한 맥레이는 어느 정도의 공격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활용여하에 따라 공격형 포인트가드로 투입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펠더는 어빙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면서 만발의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과연 클리블랜드는 백업 포인트가드 자리를 잘 메울 수 있을까? 제임스가 포진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는 것은 분명하지만, 자칫 제임스에게 많은 부담이 편중될 수도 있다. 클리블랜드가 여러 명의 가드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제 루 감독과 클리블랜드 코칭스탭의 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