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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HR 도전 최정 "건재하다는 소리를 들어 다행"
- 출처:스포츠월드|201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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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 3루수 부문 황금장갑을 낀 박석민(NC)은 시상식이 끝난 뒤 SK 최정(29)을 콕 찍은 뒤 “최고 3루수는 최정이다. 최정은 항상 내가 위를 바라보게 하는 존재”라면서 “내년에는 둘 다 아프지 않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라이벌’ 박석민의 요청은 최정에게 큰 ‘자극제’가 됐다. 지난겨울 최정은 자신의 더욱 혹독하게 채찍질하며 새 시즌을 단단히 벼렀다. 그렇게 맞은 2016시즌. 최정은 올해 타율을 제외한 자신의 타격 전 부문을 갈아치우며 생애 최고의 시즌으로 만들었다.
사실 이번 시즌 전반기 까지만 해도 그저 그런 활약이었다. 20개의 홈런을 날렸지만, 대부분이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온 ‘영양가 없는’ 대포였다. 결정적으로 전반기 득점권 타율은 0.136에 머물러 변비 타선의 원흉으로 지목되곤 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최정이 확 달라졌다. 28일까지 후반기 성적은 타율 0.328 19홈런 50타점. 득점권에서 무려 0.500의 타율을 자랑 중이다. 후반기 기막힌 반전에 성공한 최정은 역대 리그 3루수 중 최초로 100득점-100타점 고지를 정복했고, 39개의 홈런을 때려 이 부문 선두 에릭 테임즈(NC·40개)와의 홈런왕 경쟁에도 불을 지폈다.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최정은 “건재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곧바로 홈런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그는 “올해 목표가 홈런 30개였다. 40홈런을 의식하면 타격 밸런스도 깨지고 좋은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더 치면 좋겠지만 염두에 두진 않겠다”며 손사래를 쳤다.
올해 최정의 최종 목표는 풀타임 출장이었다. 최정은 최근 두 시즌 동안 잔부상에 시달리며 90경기를 채우지 못했다. 출장 시간이 줄어들자, 타격 페이스도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최정은 “최근 2년 동안 경기를 많이 나가지 못해 올해 가장 큰 목표가 풀타임 출전이었다. 목표대로 경기에 계속 나가다 보니 결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사실 아픈 것보다 야구를 못하는 게 낫다. 아파서 못 하는 게 더 스트레스다. 남들이 인정해 줄 만한, 부상이었다면 오히려 마음이 편했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했다. 이렇게 참으면서 야구 하는 법을 배웠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최정은 올해 골든글러브 3루부 부문에서 강력한 수상 후보다. 황재균(롯데), 박석민(NC), 이범호(KIA) 등도 흠잡을 데 없는 성적을 냈지만, 30홈런-100타점을 돌파하고 40홈런을 바라보고 있는 최정에 비해 조금 부족한 것이 사실. 그러나 최정은 “올해는 3루수가 대박이다. 욕심은 있지만, 경쟁할 수 있는 성적을 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최정은 올 시즌을 재도약의 해로 선언했다. 그는 “자신감이 생겼다. 안 좋을 때도 이겨 낼 수 있는 법을 알았다. 시즌 초반에 잘하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있다. 안 아프면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