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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슨 테리, "하든과 탐슨, 내겐 두 선수 모두 최고!"
- 출처:점프볼|201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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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브라이언트가 NBA를 떠난 지금 리그 최고의 슈팅가드는 과연 누구일까? 필자는 이 물음에 쉽게 정답을 내릴 수 없었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NBA 18년차 백전노장 제이슨 테리에게는 매우 쉬운 질문이었다. 테리는 최근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을 내놓았다.
테리는 “경기종료를 앞두고 클러치 상황에서 제임스 하든과 클레이 탐슨, 두 선수 중 누구에게 볼을 주겠는가?”라는 MC의 질문에 테리는 “지난 시즌이었다면 나는 당연히 하든에게 공을 주었을 것이다. 왜냐면 그와 나는 한 팀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도 어려운 문제다. 두 선수 모두 내가 생각하기엔 NBA를 대표하는 최고의 슈팅가드들이기 때문이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 테리는 “사람들은 내가 탐슨을 싫어하는 줄 안다. 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탐슨의 재능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 그의 점프슛은 정말 예술이다. 그는 정말 어매이징한 선수다. 반면, 내가 지켜본 하든은 다재다능하다. 슛은 탐슨이 좋을지 몰라도 공격력은 하든이 더 낫다. 더군다나 주위에 좋은 동료들이 많은 탐슨에 비해 지난 시즌 하든은 홀로 팀을 이끌었다. 두 선수 스타일이 달라 비교가 어렵지만 팬심을 담아 이번엔 하든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라는 말을 전했다.
▲화려했던 탐슨의 2015-2016시즌, 그의 다음 시즌은 어떨까?
비록 2년 연속 NBA 파이널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탐슨의 2015-2016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했다. 탐슨은 지난 시즌 80경기 출장 평균 22.1득점(FG 47%) 3.8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 대부분의 기록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장기인 3점슛 역시도 평균 42.5%(평균 3.5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하며 여전히 뜨거운 손맛을 보여줬다.
수비에서도 상대팀 에이스들을 맡으며 스테판 커리의 수비부담을 줄여주는 등 탐슨은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제2옵션으로서 자기 몫을 다했다. 이런 탐슨의 헌신과 폭발력이 있었기에 소속팀 골든 스테이트도 2015-2016시즌 정규리그 73승을 달성,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승 달성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이뿐이 아니다. 홈 최다연승, 단일 시즌 팀 통산 3점슛 1,000개 돌파 등 탐슨과 골든 스테이트는 2015-2016시즌 새로운 역사를 연이어 써내려가며 NBA 역사상 최고의 한 팀으로 기록에 남게 되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 정규리그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도 NBA 파이널 우승에 실패한 점은 두고두고 옥에 티로 남을 것이다.
탐슨 개인의 경우, 2014-2015시즌에 이어 2015-2016시즌도 NBA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스타전 전야제 3점슛 컨테스트에선 팀 동료이자 라이벌 커리를 준결승에 제압, 기세를 몰아 3점슛 컨테스트 우승을 거머쥐는 등 2016 올스타전 전야제의 별로 떠올랐다.
탐슨은 이날 예선부터 22득점(1위)을 기록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결선경기 머니볼 구간에서도 총 5개의 머니볼을 모두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하는 등 찬스에서 강한 모습과 함께 안정적인 슈팅감각을 뽐내며 2인자의 설움을 벗어버리는데 성공했다. 탐슨의 결승전 상대는 피닉스 선즈의 겁 없는 신인, 데빈 부커였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탐슨은 후반기 평균 23.6득점(FG 47.1%) 4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전반기보다 더 매서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실제로 탐슨은 후반기 평균 3점슛 성공률 43.1%(평균 3.8개 성공), 자유투성공률 93.9%를 기록하는 등 쾌조의 슈팅감각을 선보였다. 특히, 3월 한 달에는 평균 4.6개(3P 47.9%)의 3점슛을 림에 꽂아 넣을 정도로 절정의 슛감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런 탐슨의 활약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졌다. 골든 스테이트는 플레이오프 시작과 동시에 에이스 커리를 발목부상으로 잃었다. 하지만 탐슨이 있어 커리가 없음에도 골든 스테이트는 플레이오프에서 순항을 이어갔다. 탐슨은 플레이오프 1라운드 휴스턴 로켓츠와 시리즈에서 5경기 평균 23.4득점(FG 44.6%) 4.2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을 이끌었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도 탐슨의 손은 식을 줄 몰랐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와 플레이오프 2라운드, 커리가 돌아왔음에도 골든 스테이트의 에이스는 그 누구도 아닌 탐슨이었다. 커리는 부상으로 인해 기복 있는 경기력을 이어간 반면, 탐슨 플레이오프 2라운드 평균 31득점(FG 49.5%) 3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행을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무엇보다 탐슨은 포틀랜드와 플레이오프 2라운드 1차전에서 3점슛 7개를 성공, 휴스턴과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차전부터 3경기 연속 7개의 3점슛을 성공, 플레이오프 역사상 연속경기 3점슛 6개 이상을 성공한 선수로 그 이름을 올렸다. 탐슨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평균 50%(평균 5.6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포틀랜드의 림을 폭격했다.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도 2차전과 3차전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4경기에서 평균 28.7득점을 기록,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며 팀을 2년 연속 NBA 파이널에 안착시켰다. 하지만 탐슨의 진격을 여기까지였다. 그간 너무 많은 힘을 쏟아 부은 탓일까. 탐슨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NBA 파이널에서 시리즈 내내 기복 있는 모습을 선보이며 아쉽게도 파이널 우승을 클리블랜드에게 내주며 시즌을 마감했다.
이렇게 2015-2016시즌의 대장정을 마친 탐슨은 오프시즌 휴식이 필요할 법도 했지만 2016 리우올림픽에 미국대표팀으로 출전, 미국이 15번째 금메달을 목에 거는데 일조했다. 탐슨은 이번 대회에서 공인구 몰텐공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등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스페인과 4강전에서 22득점을 올리는 등 승부사 기질만은 살아있는 모습이었다. 탐슨의 이번 대회 성적은 8경기 평균 9.9득점(FG 36.4%) 2.5리바운드 1.6어시스트.
이렇듯 풍성하게 2015년과 2016년 상반기를 마친 탐슨은 현재 휴식을 취함과 개인훈련에 임하며 2016-2017시즌 골든 스테이트 트레이닝 캠프에 합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올 여름 골든 스테이트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케빈 듀란트를 영입, 지난 시즌 우승문턱에서 좌절된 NBA 우승을 노리고 있다. 또한, 자자 파출리아, 데이비드 웨스트를 영입하는 등 인사이드진 역시도 대거 개편, 약점으로 지적되던 인사이드 전력강화에도 성공했기에 골든 스테이트는 다가오는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 0순위로 평가받고 있는 중이다.
▲절치부심, 2016-2017시즌 명예회복을 다짐하는 하든!
2014-2015시즌이 하든에게 천당이었다면 2015-2016시즌은 하든에게는 그야말로 생지옥이었다. 2015-2016시즌 하든은 정규리그 82경기 출장 평균 29득점(FG 43.9%) 6.1리바운드 7.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개인적으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소속팀 휴스턴은 좀처럼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했고 시즌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우승후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하든 역시도 시즌 초반 극심한 야투율 부진에 시달리는 등 팀 부진에 한몫했다. 이에 휴스턴은 감독 사임이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스턴은 끝내 날아오르지 못했다. 막강한 공격력에 비해 자동문 열리듯 허술한 수비력은 시즌 내내 휴스턴의 발목을 잡았고 결국 휴스턴은 정규리그 41승 41패 서부 컨퍼런스 8위를 기록하며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2014-2015시즌 56승 26패로 서부 컨퍼런스 2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정말 하늘과 땅 차이였다.
간신히 턱걸이로 진출한 플레이오프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시리즈 전적 4대1로 패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5-2016시즌을 초라하게 마감했다. 하든은 플레이오프에서도 5경기 평균 26.6득점(FG 41%) 5.2리바운드 7.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고군분투했지만 끝내 반전을 만들지 못하고 다음시즌을 기약해야했다.
2015-2016시즌 내내 휴스턴의 경기력을 향한 비난은 온전히 하든에게로 그 모든 화살이 향했다. “수비력이 부족하다”, “팀 불화에 중심이다”는 등 모든 비난의 중심엔 늘 하든이 있었다. 또한 하든은 2015-2016시즌 빼어난 개인성적에도 불구하고 올-NBA팀에 선정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그리고 하든과 휴스턴은 절치부심, 다음시즌 부활을 꿈꾸고 있다. 휴스턴은 시즌 종료와 함께 업-템포 농구에 능한 마이크 댄토니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스페이싱과 3점슛, 픽앤-롤을 강조하는 댄토니의 농구는 휴스턴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특히나 댄토니는 볼 핸들러의 역할을 중요시하기에 하든과 궁합도 잘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하든 개인도 지난 7월 10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과 2020년까지 1억 1810만 달러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종전 하든과 휴스턴의 계약은 2018년까지였다. 하든은 2012년에 이어 또 한 번 휴스턴과 계약연장에 성공했다. 이로써 하든은 휴스턴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하든은 휴스턴과 연장계약을 발표하며 “휴스턴에 입단한 뒤 팬들의 사랑은 언제나 변함이 없었다. 이곳에서 4년을 더 지내게 돼서 기쁘다. 오프시즌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한다면 2016-2017시즌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란 말로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부활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리고 하든의 이러한 의지는 곧바로 행동으로 드러났다. 최근 하든은 트레이닝 캠프 소집 전 팀 동료들을 초대해 미니캠프를 차리는 등 달라진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美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든 스스로 휴스턴의 기존 선수들과 올 여름 팀에 새로 합류한 선수들을 초청, 마이애미에 미니캠프를 차려 화합과 훈련에 열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팀 동료들 역시도 하든의 긍정적인 변화에 무척이나 만족하고 있다는 후문.
그동안 휴스턴은 드와이트 하워드와 하든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올 여름 하워드가 팀을 떠나며 휴스턴은 온전히 하든의 팀이 되었다. 그만큼 하든의 어깨도 무거워진 상황. 다음시즌 휴스턴이 2014-2015시즌의 위용을 갖추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스턴은 하든이 있음에 밝은 미래를 계속해 꿈꾸고 있다.
테리 말고도 美 현지 언론 스포르팅 뉴스 역시 최근 2015-2016시즌 슈팅가드 포지션 랭킹을 발표, 하든과 탐슨을 각각 1위와 2위에 올려놓았다. 그만큼 이 둘을 향한 NBA와 팬들의 기대는 무척이나 높은 상황. 과연 2016-2017시즌 하든과 탐슨, 두 선수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소속팀의 비상을 이끌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수 있을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NBA 개막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