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이 지구 반대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제대로 빵빵 터트렸다.

한국은 당초 첫 날 목표였던 금메달 1개에서 2개로 늘려 초과 달성에 성공했고, 기대하지 않았던 패럴림픽 신기록 두 개를 작성하는 등 풍악을 울렸다.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자유형(S4) 200m 금메달과 2015년 IPC(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신기록(100‧200m)을 작성해 한국 장애인 수영계의 ‘샛별‘로 떠오른 조기성(21‧부산장애인체육회)은 주 종목인 100m에서 생애 첫 패럴림픽 금메달을 손에 얻어 3관왕을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조기성은 9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파크에 위치한 올림픽 아쿠아스틱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 패럴림픽‘ 남자 S4(장애등급) 자유형 100m 결승에서 1분23초3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2위(1분26초05)와는 약 3초 이상 차이가 났다. 예선 전체 2위(1분26초82)로 가볍게 결승에 오른 조기성은 거침이 없었다. 조기성은 출발대에서 양 옆 선수들을 힐끔 둘러보는 여유를 보였다.

스타트 신호에 맞춰 빠르게 물살을 가른 조기성은 약 20~30m 지점부터 선두로 치고 나와 38초93으로 50m 반환점을 돌았다. 조기성은 후반에 갈수록 지치기는커녕 오히려 막판에 힘을 쏟아 힘차게 터치패드를 눌렀다. 1위가 확정된 순간 조기성은 주먹을 불끈 쥐어 높이 올렸다.

조기성의 금맥 기운을 S14 배영 100m에 출전한 이인국(20‧안산시장애인체육회)이 이어 받았다. 이날 이인국은 하루 동안 패럴림픽 신기록을 두 번이나 갈아치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인국은 오전 예선전부터 신기록을 갈아치워 기대감을 높였다. 1분00초81의 기록으로 골인한 이인국은 올 해 에버스 마르크(네덜란드‧1분00초97)가 세운 기록을 가볍게 넘어섰다.

신기록과 함께 예선 전체 1위로 통과한 이인국은 결승 4레인을 배정받아 물살을 갈랐다. 이인국은 초반부터 치고 나가 50m 반환점을 선두로 돈 뒤 남은 50m를 독주해 불과 몇 시간 전 자신이 세운 기록을 59초82로 앞당기는 기염을 토했다.

첫 날부터 금메달 2개와 패럴림픽 신기록 2개를 세운 한국 수영은 자신감을 얻어 당초 예상했던 목표치를 초과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