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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모도 슈팅도 아빠보단 우리가 낫죠" "이놈들아, 클럽 좀 그만다녀"
- 출처:조선일보|201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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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보단 제가 ‘외모‘와 ‘슈팅‘은 낫죠."(허웅)
"아버지 따라 하라는 법은 없죠. 저만의 스타일을 개발할 겁니다."(허훈)
남자 농구 대표팀 14명(선수 12명) 중엔 허씨가 넷이다. 그중 셋이 한가족이다. 지난 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허재(51)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과 대표팀의 허웅(23·원주 동부), 허훈(21·연세대) 삼부자(父子)를 만났다. 허웅과 허훈은 허재의 두 아들이다. 셋은 오는 9일 개막하는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 챌린지 대회를 앞두고 있다. 농구 대표팀에 삼부자가 함께 포함된 건 처음이다. 허재가 지난 6월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이후 장남 허웅이 대표팀으로 먼저 선발됐고, 7월엔 차남인 허훈이 뽑혔다.
부자는 "셋이 이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 아버지 허 감독이 2015년까지 10년간 프로팀 전주 KCC 감독을 지내는 동안엔 같이 보내는 시간이 적었다고 한다. 셋은 인터뷰 중간 중간 대회를 마치고 귀국할 때 ‘누가 어머니 선물을 사올 것인지‘를 두고 장난 섞인 설전(舌戰)을 벌이기도 했다. 허훈이 "나는 대학생이라 돈이 없다"고 둘러대자 허 감독은 허훈의 뒤통수를 툭 치며 "클럽 갈 돈을 아껴라. 두 형제가 함께 클럽 가는 데 재미를 붙였느냐"고 나무랐다.
허 감독은 "웅이는 선수 시절 내 슛 자세와 비슷하고, 훈이는 배짱 있는 플레이와 튀어나온 엉덩이가 닮았다"고 했다. 키는 허재 감독이 188㎝, 허웅이 186㎝으로 비슷하고 허훈이 181㎝로 제일 작다. 하지만 세 사람 모두 가드 포지션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허웅은 2014년 원주 동부 입단 이후 2년 차인 작년부터 주전 가드로 활약하며 지난 시즌 KBL 기량발전상을 받았다. 허훈은 연세대의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농구팬들 사이에선 ‘두 아들이 아버지 덕을 봐서 대표팀에 선발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허웅은 "코트에서 증명해 보이겠다"고 했고, 허훈은 "아버지 때문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잘랐다. 허재 감독은 "둘이 실력으로 증명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허 감독 목표는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닦는 것이다. 남자 농구는 지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20년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는 "요새 선수들은 대표팀에 대한 긍지, ‘할 수 있다‘는 정신력이 부족하다. 선수들에게 열정을 심어주고 싶다"고 했다. 이날 대표팀은 9일 개막하는 FIBA 아시아 챌린지가 열리는 이란 테헤란으로 출국했다. 아시아 12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 한국은 일본·태국과 같은 D조에 편성돼 있다. 한국은 일본(9일 오후 6시30분)과의 조별 예선 1차전을 치른다.